테니스피플
뉴스국내
테니스 선수 프로 100위에 드는 방법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1.05  04:03:1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 캐나다 밴쿠버 그랜빌루프공원에 있는 100이라는 숫자 조형물.밴쿠버 도시 100주년을 맞이해 만들었다
 


국내 유일의 세계 남자테니스 100위안에 드는 권순우(당진시청)는 내년에 4대 그랜드슬램 본선에 자동출전하는 랭킹을 확보했다. 보통 100위안에 들면 본선 자동 출전하는데 권순우의 11월 5일 현재 라이브 랭킹은 52위. 100위안쪽에 훌쩍 들어 그랜드슬램 마다 상금 7~8천만원 나오는 대회 4개의 출전권을 따놓은 상태다. 상금에서 세금 30%씩을 그나라에 내려놓는다 해도 2억5천만원이 통장으로 들어와 한달 아무것도 안해도 3천만원씩 들어가는 투어 선수 생활에 숨통이 트인다.

미국의 교포 여자 테니스선수 크리스티 안은 스탠포드대 졸업하고 프로 선수 생활을 하는데 100위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크리스티 안도 권순우처럼 100위안에 들어야 투어 선수로서 어느 정도 투어세계에서 자급자족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매번 그랜드슬램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허벅지에 밴드를 칭칭감고 예선 결승전을 치르고 혈전 뒤 본선에 올라 한두번 더 이기진 못해도 그랜드슬램 본선 문턱을 오간다.

한국의 여자 서키트나 챌린저대회에 자주 오던 일본 선수는 윔블던에서 예선을 통과했다며 윔블던 대회장에서 싱글벙글하며 다녔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프로테니스 100위내에 드는 선수는 한해에 10명 남짓. 10명이 밀려나고 10명이 새로 진입을 한다고 한다.
유럽의 실력있는 지도자가 있는 아카데미에서 14~5세 유망주를 2~3년 키워 100위내에 집어 넣는다. 세계에서 통할 무기를 장착시키고 나이와 체격 그리고 관록 외에는 부족할 것이 없는 선수를 만들어낸다. 유명한 혹은 소리소문없이 운영되는 수많은 아카데미들이 투어 100위내에 선수들을 만들어내느라 선수 담금질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만5천불대회 단식과 복식에 출전시키고, 챌린저 대회 와일드카드를 확보하고 협회에서 운영하는 투어대회 와일드카드를 만들어 선수에게 제공한다. 대회가 다양하게 그리고 풍성하게 있는 나라에서는 선수 배출하는데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미국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투어 100위내에 이 선수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러시아와 동유럽, 남미 선수들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아시아 선수인 권순우와 니시코리가 100위내에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여기고 있다. 니시코리야 일본에서 뽑혀 미국가서 키워지고 테니스계의 큰손인 IMG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와일드카드, 투어코치,히팅파트너 제공,5년,10년의 선수 육성 프로그램 노하우)을 최대한 누린 결과라고 본다면 권순우는 라켓이라는 칼 자루 하나 메고 무림의 세계에서 버티는 더 대단한 검객이고 프로다. 니시코리는 마이클 장 코치에 히팅 파트너, 트레이너,스케줄 관리요원 등등 하나의 회사가 움직이는 것에 비하면 권순우는 단품 생산 노포인데 국제 경쟁력이 있다.

보통 100위안에 들려면 랭킹포인트 750점 내외가 있어야 가능하다.
프로대회 가장 낮은 단위대회인 총상금 1만5천달러대회(ITF M15,W15) 우승 포인트는 10점인데 이런 대회 75개에 우승해야 한다. 1년 52주 대회에 모두 출전해 우승한다해도 520점 밖에는 안된다.

점수가 하나도 없는 남자선수들은 M15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해 우승이나 입상 회수를 늘려 점수를 쌓은 뒤 ATP 챌린저대회 예선이나 본선 자격을 갖춘다. ATP챌린저는 우승 포인트가 125~80점대이나 되기에 대개가 ATP챌린저대회에서 8강,4강 입상을 반복하다 우승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240위안쪽에 든다. 240위에 도달하면 그랜드슬램 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거기서 세 번 이기면 본선에 들고 100위안에 들게 된다. 예선 세 번 이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선 뛰다가 밀려 예선을 뛰는 선수가 예선 128드로 중 절반은 되기에 이들을 만나면 경험에서 밀리고 큰 대회 분위기에 밀려 예선 첫판 탈락하기 일쑤다. 예선통과자 최종 16명 뽑는 결승까지 간다해도 128명중 16등안에 드는 것이 어려워 예선 결승에서 탈락한다. 시지프스의 돌처럼 정상 근처까지 돌을 끌고 올라가면 정상을 코 앞에 두고 돌이 아래로 굴러가고 다시 끌어올라가는 것을 반복한다. 이런 험난한 과정이 있음에도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다. 테니스만큼 보상체계가 확실하고 100위안에 들면 10년 이상 선수 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ATP 랭킹 100위 선수 리카르도 베란키스(31세)가 지난 1년간 번 상금은 58만달러(약 7억원). 랭킹포인트 52위 권순우(24세)가 지난 1년간 획득한 상금도 58만3천달러(약 7억원).100위안에 들면 약 7억원의 상금을 벌 기회가 된다. 권순우는 앞으로 10년이상 투어 선수 생활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상금수입으로만 약 70억~100억원대가 예상된다.

   
▲ 남자 11월 5일 라이브 랭킹

 

   
▲ 여자 11월 5일 라이브 랭킹

어떻게 하면 100위안에 들 수 있을까.

첫째 선수가 100위안에 들고자하는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가장 어려운 고비인 200위, 300위대에서 부상없이 꾸준히 도전해야 가능하다. 한국선수권 우승하고 바로 이스라엘로 건너가 대회에 출전한 정윤성(의정부시청)의 라이브랭킹은 411위. 한때 233위에 들어 그랜드슬램 예선도 출전하고 100위안에 드는 데 근접했다가 다시 내려왔다. 시지프스의 돌 이야기는 이 랭킹대에서 일어난다. 그랜드슬램 예선 결승까지 몇차례 간 이덕희도 130위 랭킹에도 올라 100위내 진입이 되는 듯했다. 이덕희의 현재 랭킹은 367위. 29세 세종시청 남지성도 236위 랭킹까지 갔다가 현재 413위에 있다. 홍성찬은 343위에 있다가 604위. 김청의는 296위에서 현재는 966위.
이들은 100위안에 드는 목표가 확고했던 선수다. 목표가 없어서 못들어간 선수는 아니다.

목표다음으로 필요한 100위안에 드는 두 번째 방법은 코치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현과 권순우가 100위안에 들 때 같이한 코치들이 있다. 윤용일 코치는 2017년 10월 광주챌린저때 권순우 209위때 만나 귄순우의 100위내 진입 가능성과 자질이 충분하다고 보았다. 두달뒤 호주오픈 본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우승해 2018년 호주오픈 본선에 출전했다. 챌린저급 선수였던 권순우는 2019년 요코하마 챌린저 우승하고 서울챌린저 우승을 했다. 이때 임규태코치가 윤용일 코치의 바톤을 이어받아 권순우와 동행하면서 성적을 냈다. 부산챌린저와 광주챌린저 점수를 보태 147위에 오른 권순우는 2019년 윔블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윔블던 본선 1회전을 마친 랭킹은 115위였다. 100위 진입이 보였다. 7월 멕시코 로스카보스 8강에 오르면서 마침내 100위에 들었다. 이후 권순우는 한번도 100위밖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100위 진입 전후에 권순우는 윤용일 코치가 초석을 놓고 임규태 코치가 화룡점정을 했다. 두 코치는 선수시절 삼성증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선수 생활을 해 우리나라 지도자 가운데 국제경험이 풍부한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 투어 코치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 멕시코 로스 카보스대회에서 권순우는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며 첫 투어 100위 진입을 자축했다
   
▲ 2015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챌린저에서 우승한 정현이 100위안에 들었다. 윤용일 코치(왼쪽)와 김태환 트레이너가 함께 했다

정현의 경우 2015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챌린저대회에서 우승해 세계랭킹 100위에 들었다. 윤용일 코치, 김태환 트레이너가 함께했다.

우리나라 선수가 100위안에 드는 세 번째 방법은 우리나라내 대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챌린저 대회 4개가 기본으로 있고 그 아래 M15 대회 10개 이상이 바탕을 깔고 있어야 한다. 정현은 2013년 코리아 6차퓨처스를 주니어때 하고 이듬해 태국에서 3개 그리고 한국 3차퓨처스 우승을 했다. 100위안에 든 2015년엔 부산챌린저 우승하고 카오슝과 버니챌린저, 서배너 챌린저에서 우승했다. 한국 퓨처스와 부산챌린저가 정현 100위 진입의 징검다리와 스텝스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현은 국내 퓨처스와 챌린저 결승전에서 6번 경기했다. 19번의 결승 경험중에 6번을 우리나라 무대에서 했다.
권순우는 결승 경험이 11번인데 그중 우리나라에서 세 번을 했다. 2016년 코리아 5차 퓨처스,2017년과 2019년 서울챌린저가 그경우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프로 국제대회. 총 21개

 

   
 21개 국제대회 분포


우리나라 선수가 100위안에 드는 네 번째 방법은 아시아의 대회가 열려야 한다.

코로나펜데믹으로 아시아는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다. 반면 유럽에선 대부분 무관중과 PCR 검사를 하면서 대회는 정상적으로 열려 유럽 선수들은 랭킹 포인트를 하루가 다르게 차곡차곡 쌓고 있다. 코로나펜데믹 여파가 가시고 위드코로나가 된 뒤 세계 테니스 랭킹 포인트는 유럽선수들이 다 갖고 시작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시아핸디캡이라는 말이 있다. 유럽보다 비교적 약한 아시아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확보한 아시안 선수들의 평가에 있어서 랭킹을 액면 그대로 보면 안되고 30%이상은 평가절하해야 한다는 것이다.
100위면 130위, 50위면 80위 정도로 보면 정확한 실력이라고 본다.
그런 평가를 받는다해도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려야 하고 우리나라 선수는 아시아대회에서 포인트 획득해 유럽과 미국대회에 시드를 받고 출전해 두 번 이상 이기면 궤도에 오른다. 외국 유망주들이 자국내 대회 와일드카드로 기회를 잡듯 아시아 선수는 아시아 대회를 통해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절대 필요하다. 태국, 홍콩, 일본, 대만, 중국 등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100위내 진입의 지름길이다.
우리나라 선수의 테니스 100위내 진입에 왕도는 있다.

현재 외국 주니어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지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주니어대회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들 하지만 주니어대회는 프로로 가기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비행기타는 것, 시차, 음식, 낯선 환경에의 적응, 낯선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등을 하는 것이고 그들과 프로대회에서 친구로서, 라이벌로서 만난다. 이들을 극복하고 프로 100위내 선배 선수들을 제쳐야만 100위 진입이 가능하다.

권순우는 17살인 2014년 4월 한국퓨처스에 와일드카드로 처음 출전한 뒤 2019년 8월에 100위안에 들었다. 5년 4개월이 걸렸다.

정현은 16살인 2012년 10월 서울챌린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뒤 2015년 4월 100위안에 들었다. 3년 6개월이 걸렸다. 정현은 삼성증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100위안에 드는데 권순우보다 2년 이상 덜 걸렸다.

 

우리나라 선수가 100위안에 드는 다섯번째 방법은 스폰서와 매니지먼트사다.


이 대목에서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알 수 없다. 유망주라야 매니지먼트사가 붙고 매니지먼트사가 스폰서를 설득한다. 이 선수 3년~5년 투자하면 빛을 볼 수 있다고 숱하게 스폰서 문을 두드린다. 이 기간 크고 작은 대회 우승 트로피라도 들면 언론사에 보도자료 돌리고 사진 한 장이라도 노출될 수 있게 매니지먼트사의 노력이 들어간다. 매니지먼트사가 있는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은 미디어에 노출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는 정기적으로 규칙적으로 선수를 격려하고 의미부여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미디어 노출의 축적은 스폰서를 움직이게 하는 밑바탕이다.
제대로된 매니지먼트사라고 해서 무턱대고 선수를 받아 키우지는 않는다. 매니지먼트사는 선수보는 선구안이 있다고하는데 매니지먼트사는 선수의 눈을 본다.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마음맞는 코치 구하고 트레이닝 시켜 몸 만들고 투어 일정 짜고 1년에서 3년 프로젝트 속에서 움직인다. 그래서 선수가 100위안에 들려면 매니지먼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용품 섭외도 대신하고 긴 안목으로 선수 설계를 한다. 대회주최측에게 와일드카드를 확보하고 선수가 경기에서 패배해 실의를 할 때 용기를 북돋워준다. 외국 대회에서 경기 후 식사도 같이 하면서 선수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한다. 때론 당근, 때론 격려의 채찍질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매니지먼트사의 일이다. 정신적으로 어린 선수를 성숙시켜주고 기다려주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슬플 때 함께 슬퍼하는 일을 한다.

요약하면 투어 100위안에 들려면 선수의 목표, 지도자, 우리나라와 아시아 대회, 매니지먼트사가 필수요소다.

[관련기사]

세계 100위안에 들어라
우리는 100위에 들 수 없나
[포커스] 100을 깨자
18세 이소라, 100위안에 들기
한국테니스가 살 길(3) 세계 100위안에 들어라
서브없이 100위 진입 안된다
영어못해서 100위 못 들어간다?
열일곱살 정현 2년내 100위 목표
"5년내 100위권에 진입할 터"
우리의 희망, 주니어들 100위안에 5명
100위안에 진입할 정현, 5천억 경제 효과 기대
정현 100위 진입은 언제
[집중분석] 테니스협회, 지금 당장 주니어 길러야
정현, 100을 깼다
정현 100위내 진입 비결 5가지
이덕희 100위권 진입 보인다
18살 이덕희가 언제 100위안에 들까
퓨처스 대회와 투어 100위 선수 수
한나래가 100위안에 들려면
"100위안쪽에 들고 싶다"
투어 100위 수입 2억원...지출은 최소 1억6천
"100위안에 진입할 터"
“이은혜 세계 100위에 넣겠다”
[편집장칼럼] 협회가 열일 제쳐두고 할 일이 있다면
“사람들은 우리가 겪는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100을 또 깨자(1) 장수정 편
국제주니어 100위내 미국 36명으로 1위
한국테니스 도약대, 서울오픈의 관전 포인트 5가지
아침 7시 식사하면 100위안에 든다
유효슈팅 ' 0'의 한국축구와 테니스
오사카처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덕희가 100위안에 들려면 세계 14위 디에고 서브 벤치마킹해야
"우승해 100위안에 들고 싶다"
"올해 100위안에 들고 US오픈 본선 출전"
권순우 마침내 100위 진입
권순우 100위 진입 의미
재미교포 크리스티 안도 100위 진입
박원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