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랭킹으로 내년에 그랜드슬램 본선에 출전할 우리나라 선수가 주니어와 프로를 막론하고 한 명도 없다.  정현이 100위 초반 랭킹에 있어 본선 자동출전 턱걸이를 하고 있다.  주니어 톱10 정윤성도 올해 주니어를 졸업해 주니어 GS 본선에 시드출전은 윔블던과 US오픈 단 두번 남았다.

주니어 GS 안뛰고 투어무대를 본격적으로 도는 이덕희는 17일 페르가나 대회에서 챌린저 4강에 처음 올랐다.  이덕희는 라이브 랭킹 기준으로 201위이다 . 100위권 숫자 찍는 것은 시간문제다.  게임 운영 능력이 좋은 서용범 코치가 합류하면서 퓨처스에서도 우승하고 챌린저무대에서도 4강에 올라  퓨처스급을 조금은 탈피해 보인다.   이덕희가 GS본선에 들려면 현재 랭킹에서 100계단 이상 올라야  가능하다.

여자 선수 장수정, 한나래는 아직 본선에 자동출전할 랭킹은 안되고 예선 출전이 가능하다.  

정영석과 한선용, 박의성이 ITF 주니어 대회에 출전해 랭킹을 끌어올리며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내년에 그랜드슬램 주니어 본선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ITF 50위안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이 가운데 정현과 이덕희가 GS 본선 합류에 가장 근접해 있다.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중인 정현은 윔블던 예선도 건너 뛰고  잔디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인도전 출장대신 하반기 투어 무대 재진입을 위한 담금질을 할 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의 그랜드슬램 본선 자동 출전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덕희다. 과연 이덕희가 앞으로 100계단 이상 오를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이덕희가 100계단 이상오르면 2명의 선수가 투어 대회와 GS 출전을 경쟁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100계단 이상 오르기 위해  이덕희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같은 또래의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해 100위안에 진입했는 지를 보면 이덕희에게 필요한 것이 나오게 된다.  21세 이하 ATP 선수들의 랭킹과 동향을 기준 틀로 보면,  이덕희는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13위를 차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넥스트 제네레이션급이다.

이덕희보다 위에 있는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31위)나 프랑스오픈 4강 성적을 낸 보르나 초리치(49위) 미국 테일러 프리츠(63위)는 서브와 포핸드가 일품인 선수로 성장해 빅 4의 자리를 넘보는 선수로 성장했다. 정현과 프랑스오픈 1회전을 한 프랑스의 퀸틴 할리스도 포핸드에서 득점을 했다.   이들 선수들은 주니어 시절 우리나라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 투어 무대에서 주무기를 장착한 선수로 성장했다.  랠리보다는 빠른 승부로 경기를 운영하고 서브로 브레이크 위기를 벗어나고 백발백중의 포핸드로 승부를 냈다.

따라서 주니어에서만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한두살 더 먹으면서 위력을 발휘하는 경기 스타일이 결국 투어 선수가 되느냐 안되느냐에 달렸다고 보여진다.  주니어시절 우리선수와 대등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볼에 손을 못 대게 할  정도로 성장한 것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GS 본선 출전에 근접한 우리 선수들이 본선에도 출전하고 상위랭커들과 게임다운 게임을 하기 위해 서브와 포핸드 기본 요소 강화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덕희는 언제 100위안에 들 수 있을까. 챌린저 4강에 처음 오른 이덕희와 서용범 코치의 합작 효과가 기대된다.

▲ 21세이하 ATP 선수 랭킹. 정현이 5위, 이덕희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 올해 21세이하 선수들의 성적만으로 따져본 랭킹.정현은 145위, 이덕희는 15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