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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게 보약인 그랜드슬램 와일드카드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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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02  21: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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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일리 밥티스트

100위 밖 랭킹의 선수가 그랜드슬램 본선에 한 자리를 차지하면 투어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올해 63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만약 그가 9월 12일에 열리는 시즌 네 번째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그는 250만 달러를 추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수백만 달러와 개인 제트기는 조코비치에게만 해당할 뿐 100위밖 선수들에겐 남의 이야기다.
소수의 테니스 에이전트, 전직 선수들의 추정에 따르면 세계 150위 정도의 랭킹과 수입은 전담 코치를 고용하고 늘 검소한 생활을 간신히 견딜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그들에게 US오픈 또는 다른 그랜드슬램 이벤트에서 경쟁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순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올해 US오픈에서 1라운드 참가자에게 기록적인 7만 5천달러의 상금이 보장됐다. 순위가 낮은 플레이어가 토너먼트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시즌 하반기까지 유럽을 두루 다닐 비행기와 코치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번 US오픈 본선 대진표에서 세계 104위까지 한 자리가 보장되었다. 그 이하 랭킹은 예선 경기에서 세 번 승리해 본선 한 자리를 얻거나 미국테니스협회가 주는 16개의 와일드 카드(남자 8명, 여자 8명)중 하나를 운좋게 받아야 한다.

와일드카드는 유망주에게 재정적 보조금이나 다름없다.

이번에 미국테니스협회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은 워싱턴 출신의 헤일리 밥티스트는 19살이다.

밥티스트는 “분명히 테니스는 매우 비싼 스포츠다. 일년 내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코치의 연봉과 여행 경비를 감당해야 한다.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19살이라는 유망주라는 이유만으로 181위 랭킹으로 2년 연속 US오픈 와일드카드를 받은 밥티스트는 행운아에 속한다.

컬리지 파크의 주니어 테니스챔피언센터에서 풀타임 정규테니스 교육 프로그램을 받기 전에 지역 테니스 클럽에서 테니스를 배운 밥티스트는 그랜드슬램 와일드카드는 상위 100위나 150위 정도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감사해 하고 있다.

미국테니스협회의 선수 개발 총책임자인 마틴 블랙맨은 와일드 카드 제공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니어 테니스 챔피언 센터의 래이 벤튼 대표는
“USTA 하이 퍼포먼스는 세계 10위 또는 20위 안에 드는 미국 선수를 개발하는 사업”이라며 “와일드 카드는 그들이 가진 자산이며 최대의 잠재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와일드 카드는 다른 3개 메이저(윔블던,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작동하며, 각 국가 테니스협회에서 이를 사용하여 유망한 젊은 선수에게 투자하고,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해 보상을 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지원한다.

프로 축구 및 농구 선수와 달리 테니스 프로 선수는 급여가 없다. 그들은 기술적으로 독립 계약자처럼 혹은 미니어처 회사처럼 운영된다. 이같은 개인 사업자는 매 시즌 비용을 충당하는 수입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약간의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

출전만 할 수 있다면 투어 수준 이벤트나 한 단계 아래에 있는 저임금 챌린저 또는 ITF 수준 이벤트에서 랭킹 포인트와 상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를 거의 1년 내내 고된 여행을 계속 한다.

   
▲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

올해 25살 나이에 US오픈 와일드카드를 받은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는 지난 8개월 동안 4개 대륙에 흩어져 있는 9개국 17개 대회에 참가했다.
그 17개 대회중 11개는 상금이 적고 경쟁이 치열한 미 프로야구 트리플 A와 동등한 챌린저 이벤트였다. 에스코베도는 몇몇 대회에서 경비도 안되는 1천달러 미만을 버는데 그치기도 했다.
300위 안에 드는 모든 사람이 출전한 대회에서 성적을 올려 최고 67위까지 올라갔다 178위로 떨어진 에스코베도는 다시 100위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스코베도는 호주 또는 프랑스, 윔블던 본선 대진표에 들어가지 못한 채 예선에서 1만 9천달러를 벌었다. 본선에 들어가면 그 4배를 버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그에게도 그랜드슬램 본선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 ATP 투어 대회에서 미국의 매킨지 맥도날드와 데니스 쿠들라를 이기면서 US오픈 와일드카드를 받는데 성공한 에스코베도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그랜드 슬램에서 5번째 출전을 보장받았다.

에스코베도는 “그들이 멕시코계인 내게 와일드카드 하나를 줄 줄은 몰랐다. 아무 기대도 안했다”며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일주일전에 와일드카드를 통보받아 뛸 듯이 기뻤고 감사해 했다.

밥티스트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처럼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권을 얻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선에 참가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랭킹이 높은 1라운드 상대와 경기하는 것이 스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본선 와일드 카드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밥티스트는 1회전 경기에서 중국의 장슈아이에게 0대2로 패했지만 스스로 한단계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에스코베도는 1라운드 상대인 우루과이의 파블로 쿠에바스를 89분 만에 6-1, 6-3, 6-1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에스코베도는 프로로서 6년 만에 최고 결과를 얻어냈고 커리어사상 최고인 11만 5천달러를 확보했다. 단 한 경기 승리로 최고 월급을 받았다.

이는 에스코베도가 17개 토너먼트에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상금 10만 5957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그는 코치인 자비에르 날반디안과 그의 트레이너에게 밀린 급여를 지불하고 훈련에 다시 쏟아부을 계획이다.

에스코베도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현명한 방법을 택할 것이다. 내 주변에 좋은 코치, 좋은 팀이 있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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