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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테니스협회, 지금 당장 주니어 길러야주니어 지원 시스템 절실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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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2  08: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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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오픈 8강 성적을 올린 일본 니시코리. 일본에서 1천명의 응원단이 대회장을 찾았고 일본 공중파에서 경기를 중계했다. 돈은 한국 기업 기아차가 댔지만 대회장을 누빈 것은 니시코리였고 일본 관중은 경기를 마음껏 즐겼다. 우리는 언제 이런 순간이 오려나

 

   
▲ 멜버른 대회장에 호주오픈 주 후원사인 기아차의 깃발이 세개나 펄럭이고 있다. 본선 출전 선수 국가의 국기만 게양한다. 태극기는 본선 출전 선수가 없어 게양되지 않았다

 

   
▲ 호주오픈 대회장을 찾은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 왼쪽부터 대한테니스협회 이사 겸 대구테니스협회 박병옥 전무 박정훈 과장, 주원홍 회장, 박용국 이사(NH농협은행 감독).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들은 홍성찬의 주니어 결승전까지 남아 응원했다

호주오픈이 열린 멜버른 경기장 주변에는 출전 선수 국가의 국기가 걸려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녀 프로 본선에 한명도 출전하지 않아 태극기가 걸려있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오픈주니어대회에서 홍성찬(횡성고)이 준우승을 하면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본선 출전 선수를 배출해 그랜드슬램 대회장마다 태극기가 걸릴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최근 국제 챌린저 무대에서 연일 우승과 상위 입상 성적을 날리는 정현(삼성증권)이 100위안에 진입하는데 초읽기에 들어갔다. 따라서 투어 대회는 물론 그랜드슬램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일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홍성찬의 준우승과 정현의 100위내 진입 예정 등으로 미루어 보면 주니어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홍성찬과 정현의 경우 2012년 대한테니스협회 조동길 회장의 주니어육성팀 작품으로 2년여간의 훈련과 후원을 통해 이제 비로소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대한테니스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조동길 회장은 "현 집행부는 세계랭킹 100위이내 선수의 육성을 목표로 출범하였다. 현재 세계 테니스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유럽 테니스는 과학적 육성기법을 통해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그 육성방법이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면 우리의 목표 또한 세계에 있기에 선진 육성기법 도입의 필요성에 따라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되었던 육성방법을 하나로 통합하여 보다 효율적인 선수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가를 대표할 선수 육성을 실천에 옮겼다.

주니어 육성팀에 김영석(마포고), 김덕영(마포고), 정현(삼일공고), 강구건(안동고), 홍성찬(우천중), 오찬영(계광중), 정윤성(대곶중) 등 총 7명의 선수가 뽑혔다. 이들은 모두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올해 1월14일 부터 2월 1일까지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에 정현이 프로 예선 결승까지 올랐고 주니어 육성팀 홍성찬, 오찬영, 정윤성 외에 이덕희와 권순우(이상 마포고)가 출전했다. 주니어대회에서 시드를 받은 선수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많았다.

멜버른에서 만난 일본 테니스매거진 야마구치 나오미 기자는 "오사카 시장배 준우승한 정윤성 선수의 포핸드가 놀랍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한국 주니어들의 활약 비결을 물어봤다.
주니어의 대거 활약이 조만간 한국테니스의 꿈인 세계랭킹 100위이내 선수의 배출을 기대하게 되었다.
따라서 끊임없는 주니어 육성과 시스템 마련이 필요함이 위에서 언급한 성공적인 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이 들어서면서 주니어 육성팀을 해체하였다. 전임 집행부 식의 주니어 육성방식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호주오픈 대회장에서 홍성찬이 연일 선전을 하고 센터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를 하자 대한테니스협회는 즐거워했고 대회장에서 격려하던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기뻐했고 자랑스러워했다. 마치 협회가 꾸준히 후원한 선수가 결과를 낸 듯 공항입국장에 플래카드를 서둘러 만들어 환영행사를 했다. 그래서 5일 열린 대한테니스협회 대의원 총회 자리는 기쁜 소식들을 나누면서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협회의 목적은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여 국위선양을 도모하여 국민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이라고 적혀있다. 따라서 협회가 국위선양할 주니어 육성을 방기한다면 앞으로 그랜드슬램 대회장에 태극기 걸리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주니어 유망주 부모는 "돈 없으면 테니스 하지 말아야 하나요"하며 "협회는 도대체 무엇을 하나요"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선수들을 육성하려면 재원이 필요하다. 지도자 인건비, 대회 참가비, 체제비 등 연 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유망주 10명을 키우려면 1년에 10억원 이상이 투자되어야 한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한데 다음과 같은 세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정부 지원 및 기업 협찬 그리고 임원들의 솔선수범이다.

정부는 대한체육회와 체육인재육성재단 등을 통해 올림픽 종목과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우수주니어발굴지원, 해외우수지도자 초청강습회 등의 명목을 통해 종목 육성을 하고 있다. 테니스와 같이 매주 국제적으로 열리는 대회에 국위선양을 위한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주원홍 회장은 호주오픈 대회장에서 국내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때마다 "기업들의 선수 육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언론에 노출됐다. 즉 대기업들이 다른 종목에 투자하는 것에 일부만 테니스 유망주에게 투자하면 기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과 기업 협찬 외에 대한테니스협회 임원들과 각시도 회장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연간 회비를 내고 출연금을 내 주니어 육성에 앞장서는 모습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각 시도에서 한명씩만 책임지고 연간 1억원 정도를 매년 후원하면 17명의 주니어 유망주가 탄생한다. 부회장단에 테니스 발전에 관심있는 기업인을 영입해 주니어 후원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대한테니스협회 2014년 결산 내역 일부

 

   
▲ 대한테니스협회 2014년 결산 내역 일부

둘째, 협회 예산 30억원 가운데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 지 살펴보고 그 부분을 주니어 육성에 사용되어야 한다.

대한테니스협회 2015 예산안에 따르면 인건비로 3억4천여만원이 책정되었고 사무실 운영비와 회의비 등에 2억9천여만원이 있다. 즉 일반 관리비로 6억4천여만원이 잡혀있다.

국제대회비 8억2천여만원 예산 가운데 1억원이 4대 그랜드슬램대회에 중앙 일간지, 방송사 기자 파견 비용으로 쓰인다. 지난해에는 1억6백여만원이 사용됐다. 일반관리비에서 인건비 3억4천여만원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 운전기사 인건비 1365만원과 사무실 운영비에서 직원식대와 직원 특근 식대로 4천만원과 섭외비 4000만원, 회의비 4천만원 등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즉 말하자면 먹는데만 월 1천여만원, 연 1억2천여만원이 사용된다. 국제사업비로 아시아테니스연맹 총회와 국제테니스연맹 총회 등 단 2회 항공비로 1300만원이 사용된다.

   
▲ 협회 2015 예산 일부

세번째로 동호인들의 주니어후원기금을 선수 육성 재원으로 만들 수 있다.

현재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와, 한국테니스진흥협회,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 동호인단식협회 등에서 주니어후원 기금으로 연간 1억5천여만원을 모은다. 동호인랭킹대회 참가자들이 1인당 1천원~2천원씩 참가비와 함께 낸다. 이들 단체가 설립목적에 따라 주니어후원기금을 각각 사용할 수 있고 한 항아리에 모아 놓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니어후원육성기금 관리 조직을 만들어 아래 기준에 따라 기금을 사용하게 하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다. 

   
▲ 선수 후원 기준안

그랜드슬램땐 신문, 방송 기자 대신 전력분석관 파견 필요


대한테니스협회는 연간 예산 1억원을 책정해 그랜드슬램대회마다 국내 신문, 방송 테니스 담당 기자 가운데 한명씩을 파견해 항공과 숙박을 제공하는 편의를 제공했다. 올해 호주오픈대회에 YTN 이경재 기자가 대한테니스협회에 취재 편의를 제공받아 멜버른에서 홍성찬 준우승 소식 등 몇 꼭지를 전했다.

기자들에게 취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좋으나 숙식과 항공을 모두 제공하는 경우는 이제 다른 부처에서는 사라졌다. 청와대도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가는 기자들의 회사에 항공료와 숙박비를 청구한다. 소위 말해 예전에 풀기자라 해서 인터넷이 발달 안된 시대에 기자 한명 파견해 팩스로 기사를 각 언론사에 보내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볼 수 있고 라이브스코어 뜨고 현장 지인 통해 SNS로 소식을 받아 기사를 쓰는 시대에 테니스 기자단의 풀기자는 사실 필요가 없다. 우리선수가 4강이나 결승에 가면 기자들이 알아서 회사돈 들여 출장을 간다. 설사 협회가 편의를 제공해야 하려한다면 우수 선수를 만들어내 기사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껏해야 500만원이면 호주오픈 2주일간 출장비로 충분하다. 4대 그랜드슬램대회에 각 한명씩을 파견한다면 2천만원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기자 파견 명목으로 1억원의 예산이 잡힌 것은 누가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액수다.

요새 기자들 출입처 편의로 취재간다면 좋아할 유력신문 방송사 데스크는 없다. 사내 징계감이다. 미디어 워치 기관이 노리는 제물이다. 일본의 경우 호주오픈 취재에 협회 직원을 기자실에 대회기간 상주시켜 수십년째 정보수집하고 30여명의 일본 기자들에게 필요사항을 제공한다. 일종의 전력분석관을 파견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미디어나 협회는 그 나라 수준을 정확히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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