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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못해서 100위 못 들어간다?
이진국 기자  |  jkl@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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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8  08: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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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영어교육 절대 필요하다


코트에 들어갈 때 라켓+ 영어


영어로 잡을 수 있는 다섯 마리 토끼


   
▲ 미국의 레이 콜린스가 떠오르는 테니스 주니어 스타 아비게일과 코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테니스를 잘하면 코트에서 즉석 인터뷰할 기회가 많다
2007년 US오픈에서 이형택 선수가 1, 2라운드를 차례로 통과하자 외국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32강에 선착하자 다수의 언론들이 모여 인터뷰를 했다. 이 때 이형택은 인터뷰를 할 만큼 영어에 자신이 없었기에 당시 동행했던 테니스용품업체 대표 L씨의 통역으로 진행되었다. L씨 또한 영어가 그리 능통한 수준은 아니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형택의 대답을 대략 정리하여 전달하는 수준으로 진행되었다. 기자의 입장에서 볼 때 좋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스포츠 선수들, 특히 테니스 선수들에게 영어가 왜 필요할까.

의사소통의 수단(communication tool)
테니스는 세계를 무대로 외국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개인운동(individual sports)이어서, 타 종목이나 단체종목(team sports)보다 개인이 직접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할 필요성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공항에서의 입.출국 수속부터 호텔은 물론 시합에서 대회스텝들과의 의사 소통, 심판의 판정에 대한 이의제기, 대회일정에 관한 정보 등등,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영어의 필요성에 직면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홀로, 혹은 형편이 조금 나은 경우라도 코치 1명 정도와 함께 투어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데,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 보면 불편하기도 하지만, 매사에 소극적이 되고 주눅이 들기 쉽다. 결국 이런 것들은 멘탈(mental)과도 관계가 깊고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이 외국선수들을 만나면 주눅이 들고, 판정시비나 스코어링(scoring) 시비가 발생했을 때 의사소통이 안 돼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로저 페더러 기자회견. 페더러는 스위스 국적으로 영어는 물론 프랑스와 독일어, 스페인어로 기자들과 이야기를 한다
기자회견(press interview)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고, 대회 주최측이 인터뷰자리를 마련한다. 이것은 주니어 선수는 물론, 프로선수에게 자신의 장점이나 긍정적인 측면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대단히 좋은 기회인 것이다. 말하자면 선수들에게 자신을 PR하라며 ‘멍석을 깔아준 것’ 이다. 이 좋은 기회를 영어를 못해서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진땀이나 흘리면서 보낸다면 참으로 아까운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실제로 이형택 선수도 “경기에서 이기면 카메라를 들이대며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볼 텐데 어쩌나 하는 생각에 집중을 못할 때도 많았다” 고 토로하기도 했다. 외국언론들이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선수를 붙들고 굳이 힘들게 취재를 할 이유가 없거니와 대부분이 관심도 잘 가지지 않는다. 언론의 관심 좀 못 받으면 어떠냐고 항변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스포츠의 생리를 모르는 소리다. 현대 스포츠에서 그 어떤 종목도 미디어(media) 와의 공존 없이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힘들고, 더 이상 발전할 수도 없다.

상품성(marketability)
미국의 종합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블레처 리포트(Bleacher Report)’는 지난 2011년 테니스 선수가 상품성(marketability)을 갖추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 네 가지 항목을 꼽았다.
1. 세계랭킹 30위/통산5승
선수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성적’을 갖추어야 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2. 활발하고 호감 주는 성격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호감을 주는 성격이어야 한다.
3. 적절한 수준 이상의 외모
대중은 스타에게 감정적으로 접근하기에 호감을 주는 용모가 좋다.
4.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구사력
또한, 중국의 리나가 엄청난 규모의 후원계약을 확보한 것은 스폰서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인데, 그녀의 상품성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 개성 있는 성격, 그리고 유창한 영어실력 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테니스 선수들에게 영어구사능력(command of English)은 단순한 의사 소통수단이상임은 물론 선수의 상품성을 인정받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정보와 인맥(information & networking)
정보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교류나 습득에 대한 장벽이 무너지면서 마음만 먹으면 웬만한 정보는 대부분 얻을 수 있다. 단,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많은 제한이 따른다. 양적인 면에서 보면 테니스의 경우 97%이상의 정보는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구글(google)에서 검색 창에 ‘테니스’ 라고 입력하면 약 3천 1백 7십만 개의 정보가 검색되고, ‘tennis’ 라고 치면 약 9억 1천 3백만 개의 정보가 검색된다. 또, 동영상을 보여주는 유 튜브(You Tube)에 ‘테니스’로 검색하면 약 7,150개의 동영상 자료가 검색되는데 반해, ‘tennis’로 검색하면 약 415만 개의 동영상 자료가 검색된다. 이처럼 영어는 정보의 바다에서 맘껏 헤엄치며 필요한 것들을 습득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인 것이다. 또한, 테니스의 경우 해외 각국을 다니며 투어생활을 하면서 여러 선수들 및 지도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데, 이럴 때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면 개인적인 친분은 물론, 서로 유용한 정보를 교환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향후 매우 유용한 개인적 자산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은퇴 이후의 진로(career-path)
우리나라의 체육계는 엘리트 스포츠 위주의 학원체육시스템으로 발전 해 왔기에, 선수들은 오직 운동에만 집중했을 뿐 공부는 등한시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종목에서 국가대표에 뽑혔거나, 올림픽에서 메달획득 등 탁월한 성적을 올린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은퇴 이후의 진로가 불투명 한 것 또한 현실이다. 2012년 문광부의 국정감사자료에 의하면, 일반운동선수의 40%, 국가대표출신의 17%가 은퇴 후 무직인 것으로 나타났고, 국가대표출신의 경우라도 35.4%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테니스의 경우 남녀선수 모두 30세를 전후로 은퇴하는 것을 감안하면 선수로서의 활동기간보다 훨씬 더 많은 기간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스포츠 명문대학인 남가주대(USC)는 오래 전부터 학생선수를 위한 학업지원프로그램(SAAS)을 통해 선수들이 운동을 포기하거나 은퇴 이후에도 전공을 살려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했고,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인생을 재 설계하고 있다. 이것은 좀 더 근본적인 문제로 차치하고라도, 우선 당장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영어공부라도 제대로 해 놓으면, 은퇴 이후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때 선택의 폭이나 기회가 훨씬 더 넓고 많아진다. 외국인 동호인이나 선수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ATP나 WTA, ITF 등의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도 있으며, 공부를 계속할 수도 있다. 또, 일단 영어가 되어야 은퇴 후 테니스 선진국에서 가서 지도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은퇴 이후 영어가 안 돼서 외국에서 공부하거나 지도자연수 등은 꿈도 못 꾸고, 국내에서 적당히 연수 하고 자격증 받아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꼭 외국에서 연수를 받아야 지도자 자격이 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야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테니스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고, 제대로 된 선수육성 시스템이 갖추어 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잘 갖추어진 나라에서 배워오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 한국테니스의 발전을 앞당기는 올바른 수순이라고 보는 것이다.

   
▲ 미국공립학교 교사 추천 도서 목록 1위에 올라 있는 charlotte's web. 이 책 한권만 잘 읽어두면 영어하는데 자신감이 든다
영어공부, 그리 힘들지 않다
평소 틈틈이 조금씩 해 놓으면 인생이 달라 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
미국에는 어린이들 도서 목록이 있다. 3~4살부터 그림책으로 시작해 글을 읽을 줄 아는 나이가 되면 동화책을 읽게 한다. 수백번씩 읽어 문장을 익힌다. 책 한 권을 읽고 외우다시피하면 그 다음 책은 보다 빠른 시간에 터득하게 된다. 1년만 지나면 머리 속에 영어 문장 구조가 박히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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