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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가 겪는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프로 테니스 선수들의 고단한 일상
정리 박원식 기자 사진 뉴욕타임즈, 최재혁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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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8  0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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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오픈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라켓에 스폰서 로고를 넣는 스탠실 작업을 길거리에서 스스로 하고 있다. 라켓 한자루도 후원 받기 어려운 외국의 현실에서 스폰서 로고넣는 일을 포함해 스폰서 노출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들은 연습때 입는 옷부터 스폰서 옷이 아니면 입지 않는다
   
▲ 알렉산더 워즈니악(왼쪽)이 지난 4월 샬롯츠빌여자서키트 1회전에서 클레어 류에게 패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허례허식 없고 관중없고 돈 없는 길
테니스 영광에 이르는 외로운 여정

뉴욕타임즈 6월 26일자에 데이빗 월드스틴 기자가 여자프로 테니스 선수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소상히 썼다. 세계 투어 100위안에 들어 프로 선수를 하려는 꿈을 가진 선수들과 부모들이 투어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소개한다. 편집자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프로여자테니스 선수의 길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열리는 서키트대회에서 시작한다.
알렉산드라 워즈니악(29살)은 단 2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 지 30분도 채 안 돼 앨라배마주 도선(Dothan)의 시립 테니스장 복도에서 비행기 표를 알아보느라 통화를 하고 있었다.
WTA 세계 21위까지 지낸 워즈니악은 가장 낮은급 대회에서라도 오래 살아남길 원했지만 패했기에 몬트리올로 돌아가는 새벽 6시 출발 저가 항공편을 알아봐야 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일주일 후 버지니아주 샬로츠빌에서 열리는 서키트대회 출전을 준비해야 했다. 마이너 리그 테니스투어에서 살아남으려는 또 하나의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워즈니악은 도선과 샬로츠빌에서 열리는 아주 낮은 등급의 대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특수 계층과 경쟁했다. 그 선수들 중에는 스포츠 엘리트에 합류하기를 희망하는 18살의 헝가리출신 패니 스톨라도 있다.
스톨라는 유망주고 워즈니악은 재기를 꿈꾸는 베테랑이다.
그들의 목표는 WTA 투어에서 정기적으로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다. 현재는 상금이 너무 적어서 생계를 유지할 수없는 프로 서키트 대회를 뛰지만 언젠가는 투어에서 뛸 희망을 품고 있다.

 

플레이를 하는 데 들어가는 돈
4월말 샬롯츠빌의 스포츠 클럽 작은 라운지에서 스톨라는 "이곳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내가 그곳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이다"라고 자신은 서키트 선수에 머물 사람이 아니라고 애써 강조한다.
총상금 1만5천 달러짜리의 프로 서키트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은 도선이나 샬로츠빌, 우즈베키스탄 앤디전, 중국의 윈난성 위시와 같은 도시의 때가 묻지 않은 촌구석에서 열리기 마련이다. 서키트 대회는 일정 기간중 전 세계에서 70개 이상의 토너먼트가 열리며 2,000명이 넘는 선수가 호텔 비용을 대가면서 필사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에 따르면 테니스는 매년 2억 8000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 주지만 그 중 60퍼센트는 ATP 투어와 WTA 투어 참가자 중 상위 1 퍼센트에게 돌아간다.
서키트 대회에는 불과 몇몇의 관중들이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있기 일쑤다. 볼키즈없이 두 명의 라인 엄파이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마저도 체어 엄파이어 한명 모시고 경기하는 것이 태반이다. 선수는 상대가 구석에 쳐 넣은 볼을 슬렁슬렁 걸어가 주워서 경기를 하고 수건은 경기장 바닥 한구석에 버려둔 채 필요할 때 집어서 쓴다. 햇빛 가리는 우산은 누구도 받쳐주지 않는다. 땡볕에 잠시 앉아서 물을 마시는 것이 다반사다.
샬롯츠빌 서키트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작은 상금을 챙기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ATP 및 WTA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경쟁한다.
선수들의 투어 비용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누구의 도움 없이 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워즈니악은 "나는 1월에 호주에 가서 3개의 대회에 출전해 15 그랜드(1만5천호주달러, 1296만원)를 썼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호주오픈 예선 1회전 탈락 상금을 포함해 세전 6,500 호주달러(562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반면 호주오픈 챔피언인 세레나 윌리엄스는 약 280만 달러(약 31억7500만원)를 획득했다. 워즈니악의 투어는 적자투성이다. 대회마다 출전비 40달러와 앨라배마 주에 내는 세금 189달러를 내면 도통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
워즈니악은 2009년 여름에 세레나 윌리엄스를 이기고 세계 21위로 오른 선수다. 잦은 부상으로 세계 랭킹 317위까지 떨어졌지만 한번 맛 본 투어 생활 탓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다.
4월말에 워즈니악과 스톨라 및 다른 몇몇의 여자 선수들이 총상금 6만 달러 규모의 샬롯츠빌대회에 모였다.
프로 서키트대회는 총상금 1만5천 달러에서 10만 불까지 여러 단계로 나눠져 있다.
모두 각국의 테니스 연맹과 공동으로 국제테니스연맹에 의해 승인되어 열리는 대회다. 그러나 이들 대회는 예산 규모가 큰 WTA 투어 토너먼트 (또는 남자 ATP 투어)와는 별개로 돌아간다.
모두 WTA 대회에 참여하기를 원하지만, 선수들은 먼저 일정한 순위에 도달해야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프로 서키트를 뛰어야 한다.
스톨라는 대회 2일 전에 샬롯츠빌에 도착하여 친구이자 동료인 18살 우스에 아콘다 선수와 함께 대학가 외곽의 개인 주택에 잠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또한 도선에서도 방을 함께 사용했다.
테니스 대회를 여는 지역의 클럽 회원들이 종종 선수들에게 집을 빌려준다. 침대 한두 개를 무료로 제공받으면 다행이고 방 하나를 제공받으면 호텔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10대 두 여자 선수는 그 마저도 잡지 못해 돈을 내서 방을 구해야 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추운 집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워즈니악은 운이 좋은 경우다. 샬롯빌클럽 회원이 자기 집에서 무료로 잠자리를 제공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게임만 잘하면 집 주인의 응원도 받고 쾌적한 서키트 생활을 할 수 있다.
외곽에서 잔 스톨라는 우버 택시를 이용해 대회장에 도착했다. 대회장에서 자신을 파트 타임으로 지도하는 페드리코 로드리게스 코치를 만나 훈련을 했다. 204위은 스톨라는 가족이 고용한 로드리게스 코치를 통해 86계단이나 올라 그의 지도력을 크게 믿고 있다.
스톨라는 부모가 헝가리 테니스선수출신이다 부모가 코치하고 대회 일정을 잡는다. 스톨라는 수도 부다페스트 외곽에서 테니스를 배워 일찌감치 유망주로서 재질을 보였다. 스톨라는 2012년 에디 허 대회 14세부에서 우승하고 플로리다주 브레든튼에 있는 IMG 볼리티에리아카데미 장학생으로 뽑혔다. IMG에서 훈련을 하면서 학교도 다닌다.
3년 뒤 스톨라는 아카데미에서 나와 헝가리로 돌아갔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그녀에게 엄습했다. 스톨라는 지난겨울 '엉망진창'으로 보냈다고 하지만 3월에 호주에서 비참한 일주일을 보냈다. 2만5천 달러 챌린저대회에서 단 한 경기만 하는 좌절감을 느꼈다.

스톨라는 "나는 결코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 선수처럼 느껴지지 않고 그저 관광객 기분이 들었다"고 실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플로리다로 돌아와 로드리게스와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스톨라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WTA 대회에서 한창 잘 나가는 엘레나 베스니나를 이기고 1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장족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로드리게스코치 와의 파트너십은 6월에 끝났다. 스톨라의 어머니가 아담 알츠쿨러를 고용해 윔블던 예선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스톨라는 유망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어 코치,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의 풀타임 에이전트 매튜 포셋을 두고 있다. 나이키와 바볼랏의 후원을 이끌어 낸 곳이다.스톨라는 헝가리테니스협회의 약간의 재정적 지원도 받고 있다.
스톨라의 어머니 이베스 바르가와 그녀의 첫번째 코치인 아버지 치티보르 스톨라는 일단 딸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들은 딸이 참가할 토너먼트를 선택하고 항공편, 기차, 호텔 및 음식을 준비했다. 에이전트 포셋이 숙박을 예약하는 동안 어머니 바르가는 비행편을 이제 가볍게 예약한다.
패니 스톨라는 샬롯빌대회때 머문 외곽의 집이 너무 추워 밤새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밖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프로 서키트대회에선 모든 것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 먹는 것, 택시비, 스트링 수리비, 심지어 마실 것조차 지갑을 열어야 한다. 스톨라의 어머니 바르가는 딸을 1년 동안 대회에 내보내려면 10만 달러가 들어간다고 한다. 만약 투어코치를 동행시키면 그 비용은 두 배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스톨라는 올해 상금으로 2만 4844달러를 받았다. 후원계약금과 헝가리테니스협회의 후원금으로는 딸의 투어비용을 댈 수 없다고 밝혔다.
스톨라의 부모는 딸이 WTA 투어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후원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 오래다. 한시름 놓는 그때는 아마도 100위안에 들어 그랜드슬램 모두 뛰고 받는 돈에다가 투어대회에서 운 좋게 상위 입상해 버는 상금이 1년에 10만 달러를 넘을 때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때까지 어린 선수에게는 재정적 부담이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바르가는 지난달 프랑스오픈 예선 1회전에서 스텔라가 패하자 "우리는 얼마나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고통의 기간이 짧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고백했다.

   
▲ 워즈니악이 샬롯츠빌대회에 출전하려고 집을 나서고 있다. 워즈니악은 클럽 회원의 집에서 무료로 체류해 숙박비를 절약했다

 

   
▲ 패니 스톨라가 샬롯츠빌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혼자 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여기에 묵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
샬로츠빌 1회전 탈락자에겐 비행기 값도 충당하기 어려운 533달러 상금이 주어진다. 재기를 노리는 전 세계 14위인 러시아 선수 엘레나 보비나는 도선에서 샬로츠빌까지 미니 밴을 빌려 13시간 운전했다. 당연히 운전 피로에 지친 그녀는 예선 1회전에서 나가 떨어져 한푼도 얻지 못했다. 그깟 랭킹 포인트는 차치하고라도.
스톨라와 마찬가지로 워즈니악도 비행기로 대회를 찾아다니지만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한다. 투어 코치도 없고 에이전트도 없다. 그녀의 부담을 나눠질 트레이너도 없다. 작은 마을에서 별이 쏟아지는 외로운 밤을 홀로 지키기 일쑤다. 우승을 축하하거나 짐을 실어 나르는 것을 돕는 누구도 그녀의 주위엔 없다.
워즈니악은 5월까진 그래도 몬트리올의 비주얼 그룹 아이리스가 투어 항공편과 호텔 비용을 대는 조촐한 후원 계약이 유지됐다. 하지만 캐나다 테니스협회로부터는 더 이상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한때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의 순위가 떨어지면서 재정적 지원이 대부분 사라졌다. 이제 그녀는 투어 경비를 충당하는데 연습시간 보다 아르바이트 시간을 더 내야할 처지에 놓였다.
샬로츠빌 1회전 경기 전에 워즈니악은 클럽의 프론트 데스크에 앉아서 스트레칭이나 명상으로 경기를 준비하지 않고, 최근 계약한 요넥스사의 라켓과 로고가 잘 보이는 용품들을 우선 챙겼다. 손목 밴드, 빨간 가방 등등 요넥스 상표가 어느 쪽에 크게 있는 지 살펴본다. 워즈니악은 플라스틱 스텐실을 뒤적거리며 가방에서 찾아낸다. 라켓 줄에 뚱뚱한 검은 색 매직펜를 가져다가 요넥스 로고로 색을 칠했다.
워즈니악은 "이것을 깜빡하고 못하면 스폰서 계약을 잃을 수 있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라켓 스트링 수리비는 선수들에게서 또 다른 숨겨진 비용이다. 각 대회는 스트링거를 두고 있지만 선수들의 스트링 수리비는 라켓 당 20달러다. 워즈니악은 요넥스가 후원하는 6자루의 라켓과 30개의 폴리에스테르 스트링을 대회 때마다 갖고 다닌다. 올해까지 요넥스와 후원 계약이 되어 있는 워즈니악은 경기당 3자루에서 6자루의 라켓 스트링을 수리하는데 평균 90달러를 쓴다. 워즈니악은 자기가 대회 다니며 쓴 비용을 세세히 기억하고 있다.
워즈니악은 몬트리올 외곽 블렌빌에서 세살 때부터 테니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테니스를 한다는 것은 그리 힘들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여러 면에서 그녀의 현재의 삶은 주니어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주니어 때와 다른 것은 지금은 혼자라는 사실이다.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워즈니악은 아버지 안토니에게서 테니스를 배웠다. 아버지의 직업은 테니스 선수가 아니라 닛산 마이크라를 오랫동안 운전한 기계공이었다. 아버지는 딸을 주니어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북미 대륙을 가로질러 수십 번 운전을 했다.
워즈니악은 영국 TV 쇼에 출연해서 무려 40만 킬로미터나 달린 이 차에 '미스터 빈의 차'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그녀의 아버지가 투어에 동행할 수 없을 때, 어머니가 딸을 데리고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올라타 미국 남부 전역을 지그재그로 돌아다녔다.
워즈니악은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며 "버스 바닥에 라켓을 숨겨두지 않았더라면 누군가가 라켓을 들고 갔을 것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워즈니악은 WTA 투어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본선 1회전만 출전해도 3만 달러나 받는 그랜드슬램 경험도 하고 2백만 달러 이상의 누적 상금으로 그동안 투어 다니며 들인 재정을 메웠다. 그러나 다시 그 수준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데 통장의 돈을 꺼내 써야만 했다.
워즈니악은 "지금 나는 제로에서 시작하는 시도를 세번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은 선수들 생명을 끊임없이 위협한다. 워즈니악도 예외는 아니다. 7년 전, 그녀는 시간과 돈을 요하는 심각한 정서적인 질병에 직면했다.
워즈니악은 "2010년 4월은 내 삶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내 몸에서 모든 것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고 우울증도 앓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절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모와 언니는 그녀가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데 도와줬지만 테니스를 못해서 받지 못하는 돈을 보충해 주지는 않았다. 워즈니악이 200위까지 떨어졌지만 2012년에는 41위까지 올라갔다. 27살 나이에 어깨 수술을 할 때는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녀의 순위는 2015년에 946위로 급전직하했지만 대회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287위까지 올라왔다.
대부분의 토너먼트에는 참가비 40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선수 상금에서 공제하지만 예선1회전에서 떨어지면 상금이 없기 때문에 일부대회의 경우 현금을 선불로 내라고 요구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해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대회에서 워즈니악은 20달러짜리 지폐가 한 장밖에 없어서 미국 선수 애슐리 와인홀드에게 20달러를 빌렸다. 워즈니악은 그 대회에서 5경기를 이겨 애슐리에게 빌린 돈을 갚고도 남았다. 하지만 작은 대회에서는 상금을 받아봐야 호텔 비를 내고 나면 적자다. 예선 포함해 10일 동안 든 숙박료는 2,500달러지만 준준결승에서 받은 상금은 654달러 밖에 되지 않았다.

   
▲ 18살 스톨라와 29살 워즈니악(오른쪽). 스톨라는 유망주고 워즈니악은 WTA 투어 복귀를 꿈꾸고 있는 선수다
   
▲ 워즈니악이 대회를 앞두고 코트 철망 기둥을 붙잡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세계 21위를 하다가 946위로 떨어졌지만 꾸준한 훈련과 대회 참가로 랭킹을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 그녀는 현재 인생의 세번째 기회로 여기고 있다
   
▲ 알렉산더 워즈니악(왼쪽)이 지난 4월 샬롯츠빌여자서키트 1회전에서 클레어 류에게 패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 간다
스톨라는 샤롯츠빌 1회전에서 캐롤 자오를 이겼다. 그녀는 오후에 클럽에 머물러 있었고, 다른 선수들과 어울렸다. 그리고 로드리게스 코치와 함께 운동했다. 다음날 로드리게즈의 생일을 맞이해 스톨라는 호텔 리셉션 데스크의 도움으로 코치에게 특별한 글루텐 프리 케이크를 선물로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우버자동차를 불러 홈우드스위트로 돌아가 어머니와 친구들과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면서 잠을 청했다. 로드리게스는 밖에 나가 스톨라가 좋아하는 생선 초밥을 사다가 그녀의 방으로 보냈다.
다음날, 스톨라는 클레어 리우에게 스트레이트 세트로 졌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부다페스트 집에서 식사를 걸러가면서 라이브 스코어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경기 결과를 보자마자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딸의 다음 비행기를 준비하라고 했다. 스톨라와 로드리게스는 플로리다로 돌아오는 길에 헝가리여행사로부터 이메일 확인서를 받았다.
그때 워즈니악은 이미 몬트리올로 복귀했다. 그녀는 샬로츠빌에서 그녀의 호스트인 스테파니 스킬을 포함하여 6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니어 클레어 류에게 처참하게 패했다.
워즈니악의 경우 클럽 회원이 제공하는 무료 주택에 머물렀던 것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비행기 값을 포함해 2500 달러나 들었다. 그녀는 늦은 오후에 친구 집에 가면서 몇 달러를 택시비로 숨겨뒀다. 사실 그녀의 수중에 그것밖에 없었다.

워즈니악은 말한다.
"정말 고역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겪는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외롭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살고 있다. 이게 바로 내가 테니스를 하는 이유다."
정리 박원식 기자
출처 뉴욕타임즈 6월 26일자
'No Frills, No Crowds, No Money:The Lonely Road to Tennis Glory'
By DAVID WALDSTEIN

기자수첩
“우리 선수들은 1승이 절박할까”

#1 외국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는 한 선수가 대회 기념품 몇개를 샀다. 누구에게 줄 것인지 궁금했다. 어른들 드리겠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린 나이에 어른들 선물 챙기는 것이 그리 나쁘진 않아 보였으나 선물 대신 대회에서 성적을 내 트로피를 들고가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대회를 다니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1승에 목말라 절박한 심정으로 대회에 출전할까.

   
▲ 2017코리아오픈 예선 도중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선수.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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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우리나라 테니스는 실업팀 해체가 정답
출근 해서 몇시간 놀다 퇴근
수천만원 계약금에 몇백만원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데
개고생 하면서 투어 도전은 개뿔~~

(2019-05-15 11:18:13)
나그네
간절함이란... 내가 처한 현실을 처절히 빠져나가고 싶은 고통스런 몸부림에서 부터일 것 입니다. 한국선수중에서도 언제가는 이런 고통의 몸부림을 헤쳐나와 승리하는 선수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2017-09-18 19:04:04)
참으로
암담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선수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
아무것도 모르면 오히려 걱정없이 생활하여서 그게 행복한것 같습니다.
그냥 적당히 하고 적당히 현실에 맞게 살아가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참 우울하네요.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 정말 답답할것 같아서...

(2017-09-18 15:19:41)
좋은기사
감사 합니다.
(2017-09-18 12:57:55)
몰랐었어
그랬군요, 이토록 처절하게 열정만으로 코트위에서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특히 워즈니악 선수는 기억에서 사라져 이미 은퇴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재기를 위해 뛰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좋은 소식 들리기를 바라고, 특히 해외투어 다니는 한국 선수들도 응원합니다. 화이팅!!!
(2017-09-18 10:01:36)
willchung
국내 실업선수들은 월급을 받고 운동을 하기때문에 이런 고통은 모르고 정말 절박함으로 가득찬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과의 대결은 뻔하다고 봅니다. 국내 선수들도 분발하여 국내용이 아닌 국제용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해외출전에 대한 경제적인 문제를 중국처럼 협회차원에서 지원하는 방법도 좋을것 같습니다...
(2017-09-18 09:45:30)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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