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한나래(194위)가 8일 중국 다롄여자테니스WTA 125K시리즈(총상금 12만5천불+H) 2회전에서 탈락했다.

8일(현지시각) 중국 다롄에서 열린 대회 본선 2회전에서 한나래는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는 중국 파워히터 왕창(62위)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상대의 파워풀한 스트로크와 노련한 경기운영에 밀려 아쉽게 세트스코어 1대2(3-6 6-1 1-6)로 패했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왕창은 인정사정없이 공격을 퍼부어 한나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본인 서브게임을 지키며 2대0으로 앞서갔다. 한나래는 정신과 마음을 가다듬고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3-5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왕창에게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한나래가 플레이 패턴을 바꿨다.  탄탄한 양손 스트로크 대신 숏트와 슬라이스 볼을 섞어가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1-1 상황에서 한나래는 왕창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2-1을 만들었고, 왕창에게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내리 두게임을 연속 가져왔다. 한나래는 상대인 왕창이 긴장한 모습이 보이자   더 전후좌우로 흔들며, 왕창 샷들을 실수로 유도했다. 총 다섯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네 번의 브레이크를 성공해 6-1로 2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시청 김정배 감독은 평소에 한나래에게 다양한 샷을 구사하고 여러 득점 루트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그것이 파워히터 왕창을 당황하게 하고 세트를 획득하게 되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 왕창의 위기관리와 노련한 경기운영이 큰 힘을 발휘했다.  0-0 스타트부터 한나래 서브게임을 두 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며 1-0으로 출발했다. 이어 왕창은 한나래 서브게임을 연속 두 번 브레이크와 본인 서브게임 두 번을 지키면서 5-1로 스코어를 벌렸다.

한나래의 2세트 작전을 알아차리고 이내 이길 방도를 찾은 것이다.  한나래는 포기하지 않고 버텼지만 왕창보다 한수위의 전략이 필요했다.  마지막 한나래 서브게임에서 네 번 듀스, 세번의 매치 포인트에 몰려 1대6으로 내주고 경기는 끝났다. 

한나래는 "2회전 경기 들어가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많이 뛰자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역시 왕창은 파워풀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좌우로 많이 뛰어다녔다."며 "챌린저급 선수들은 랠리 10개 이상 되면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 하지만 투어급 선수는 15개 정도의 랠리가 오가도 쉽게 실수를 하지 않는다. 확실히 다르고 스스로 안타까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한나래의 다음 대회장소는 일본 도쿄.   일본 도쿄 WTA 투어 인터내셔널(총상금 25만달러)  예선부터 시작한다. 장수정도 출전한다. 한나래가 서서히 투어대회 본선에도 오르는 등  좋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한나래가 투어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투어급 선수가 되려면 다른 선수들 플레이의 장점을 포착해야 한다.

투어급 선수들은 두 발 사이에 머리를 두고 볼 임팩트를 한다. 거의 누워서 받고 팔만 뻗어서 하는 리턴과 스트로크로는 투어급 선수들을 이길 수 없다. 소위 말해 침대 테니스로 임팩트하는 것은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

 이동하면서 넘겨주기만 하는 스트로크는 실수가 나온다. 이때  양발사이에 머리를 두고  밸런스를 유지하면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코치가 던져주는 볼은 확실하게 칠 수 있지만 살아있는 볼로 랠리를 하게 되면 안정되지 않은 자세가 나오고 불안정하게 볼을 처리하게 된다. 그 원인은 칠 때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실제 볼이 바운스된 곳에 자세를 잡아 멈추어 임팩트하는 순간 양발이 버티면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

게임 중 랠리를 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이 치는 볼이 코스로 들어가서 전후좌우 움직이기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 어떻게 하면 움직여도 밸런스 좋게 칠 수 있을까?  포인트는 머리 위치를 의식하는 것이다. 머리의 상하 움직임을 억제하고 양발사이에 머리를 두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텝과 밸런스 유지가 중요하다.  한나래가 투어 선수로 발돋움하고 그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려면 머리위치를 의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