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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 두명이 든 이탈리아와 방송의 힘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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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31  06: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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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의 스무살 야닉 시너가 마침내 톱10에 들었다

이탈리아가 마침내 남자프로테니스에 톱10을 2명이나 들게했다.

31일 라이브랭킹으로 이탈리아는 마테오 베레티니가 7위를 하고 스무살 야닉 시너가 9위에 올랐다.

톱10에 두명의 선수가 있는 나라는 러시아와 이탈리아뿐. 러시아는 메드베데프가 2위, 안드레이 루블레프가 6위다. 이탈리아는 스페인, 프랑스, 영국을 제치고 모처럼만에 테니스 강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나달이 5위, 페더러가 15위인 가운데 이탈리아 두 선수의 톱10 유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탈리아테니스연맹 비나기 회장은 올해 4월 "프로 테니스 100위안에 10명이 들었다"며" 국가와 연맹 차원에서 이탈리아 테니스의 위대한 시대를 즐기자"고 말했다.

비나기 회장은 20년전 취임하면서 세운 목표인 '톱100 10명'에 이어 톱10 2명이 배출되면서 이탈리아 테니스는 진정으로 봄을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7위 베레티니, 9위 시너에 이어 28위 로렌조 소네고가 넘버3 자리를 차지했고 파비오 포니니가 37위, 지안루카 마거가 65위, 스테파노 트라바질리아가 81위, 마르코 세치나토가 93위, 37살 안드레아스 세피가 100위에 있다. 37살부터 스무살 나이대의 8명이 투어 100위안에 포진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남자 투어 100위안에 8명이 들었다는 사실은 이탈리아 테니스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아주리의 대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탈리아 테니스는 과거 10년 동안 여자 선수들이 그랜드슬램과 페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이끌었다. 이제 바톤을 남자 선수들이 이어 받아 꽃을 환하게 피우고 있다.

비나기 회장은 이탈리아 선수와 지도자, 조직이 열정을 지니고 한 곳을 바라보며 약속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한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나기 회장은 "세계 100위 안에 8명의 선수를 둔 것은 이탈리아 테니스의 건강한 경쟁시스템이 성공 궤도에 오른 것"이라며 "새로 톱10에 든 시너와 그의 팀 및 가족 덕분에 올린 놀라운 결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이탈리아테니스연맹회장에 선임된 비나기는 2024년까지 총 24년간 이탈리아 테니스를 이끌고 있다. 비나기의 20년 집권의 비결은 무엇일까. 몇가지로 요약된다. 테니스TV채널 운영, 투어파이널(2021년~2025년)과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 유치 등 큰 대회 개최, 그리고 로마ATP투어대회 재정 개선 과 테니스 기술 투자와 보급이다.

비나기 회장은 테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ATP 프로 100위내 선수들이 계속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비나기 회장은 2018년 12월부터 이탈리아테니스연맹은 정부, 장관, 차관, ATP 최고 경영진과의 만남, 이탈리아 및 세계 최대 기업과의 만남으로 투어파이널 대회 운영 자금을 확보했다.

비나기 회장은 20년간 연맹을 꾸려나가면서 이탈리아내 인기 스포츠로 테니스를 올려 놓았다는 점에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테니스가 후원하고 싶은 기업을 늘리고 좋은 관계를 맺은 것도 성과지만 더 나아가 젊은 연령대를 테니스로 흡수하고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테니스로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점을 스스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년전 이탈리아테니스연맹를 맡은 비나기 회장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헌신과 노력이 요구되는 조직적 관점에서도 투어 선수들이 나오면서 선순환의 구조 한가운데에 있게 됐다.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이 ATP 투어 100위내 10명씩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연맹 회장이 방향 제대로 잡아 장기 운영하면서 마침내 이탈리아 테니스를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탈리아 테니스 연맹 (FIT)은 1910년 5월 18일 피렌체에서 26개 클럽이 모여 피에트로 안티노리 후작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탈리아의 모든 테니스 이벤트 조직과 국제 이벤트, 데이비스컵과 페드컵 및 올림픽 팀 구성을 했다. 우리나라와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경기를 세차례했다.

이탈리아테니스연맹은 테니스방송(FIT TV) 채널을 만들고 교육부와 협의해 초등 3~5학년 어린이에게 라켓 스포츠 교육을 했다.

이탈리아 테니스의 비약적 발전에서 눈여겨볼 것은 기술 투자에 이은 방송 투자다. 

30일 ATP투어 비엔나오픈 준결승전 야닉 시너와 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의 경기가 ATP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시너가 매게임 듀스 게임을 반복하다 1세트를 6대3으로 획득한 뒤 2세트 5대7로 티아포에 내줬다. 시너가 46위 타아포를 상대하는데 티아포의 다재다능하고 빠른 볼처리가 아주 능수능란했다. 결국 2세트를 어렵게 이긴 티아포는 톱10에 갓 진입한 시너를 3세트 초반부터 브레이크하며 6대2로 마무리했다.

ATP 방송 화면을 보면서 코트 전체 화면이 시각적으로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송 중계에서 선수가 서브를 넣을 때 상대 서비스 박스가 다 보여야 어느쪽에 어떻게 떨어지는 지를 알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ATP 방송 화면은 상대 코트 서비스박스가 제대로 보인다. 베이스라인 뒤 높은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볼 랠리 장면을 비췄다.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76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가 1회전부터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했다. 센터코트와 11번 코트 중계를 하고 준결승부터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해설있은 방송을 했다. 테니스 소비자 편에서 아주 편리했다. 주요 경기가 센터와 11번 코트에 배치되어 국내 내로라 하는 선수들의 경기가 비쳐졌다. 여자 기대주 박소현의 준결승 부상 투혼과 기권 모습도 안방에 전해졌고 의정부시청의 정윤성이 1번 시드 남지성을 상대로 빠르고 강한 플레이로 결승 진출한 모습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의정부시청 위휘원이 여자단식 8강전에서 수원시청 김나리와 대등하다 못해 압도하는 스트로크를 보였고 4강에서 2번 시드 도로공사 김다빈과의 2세트 숨막히는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보였다. 이 모두 국내테니스에서 방송이 없었다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일이었다.

국내 테니스 방송이 이제 공중파에 등재되기 전 유튜브 라이브 스트림을 이용해 전개되고 있는데 이것이 누적되면 공중파와 케이블TV에 올라갈 빈도가 높아진다. 이 유튜브 방송은 전국의 실내테니스연습장마다 있는 디지털 TV에서 종일 방송되게 된다. 남자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복식 경기 콘텐트가 국내에 널리 퍼질 것이다.

남자복식 국가대표 남지성과 송민규 대 의정부시청 박의성과 졍영성(상무)의 4강 경기와 홍성찬-신산희 대 남지성 송민규의 복식 결승전은 아주 볼만한 콘텐트였다. 큰 상금 걸린 겨울철 실내코트 남자 복식 대회는 흥행이벤트로 제격이고 톱8 남녀 단식 선수들의 이벤트 매치는 한국테니스 흥행요소다. 당구와 탁구가 연중 리그를 하는데 테니스도 실내코트복식대회와 단식 베스트 8 대회를 한다면 수익도 생기고 자생적 구조도 갖추고 기량 다져진 선수들은 프로무대에 가서도 100위안에 들게 된다. 이탈리아 아주리테니스군단의 방식이다.

결국 방송이 스타를 만들고 스타는 방송을 통해 더욱더 다져진다. 그런의미에서 한국선수권의 전일 방송 중계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이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화면레벨을 올려야 한다.

ATP화면과 국내 스카이 스포츠 화면, 임재섭 대구테니스협회 이사가 하는 유튜브 라이브화면이 아래와 같다. 상대 서비스 박스가 제대로 나오는 것은 ATP화면과 임재섭 이사의 것이고 스카이스포츠는 노력은 했지만 그에 못 미치고 화면이 자꾸바뀌어 경기를 편하게 보는데 아직 2% 부족하다.

그럼에도 비대면 시대가 장기간 되고 무관중경기가 지속되고 우리나라처럼 지방도시에서 대회가 계속 열리는 한 방송의 절대적인 의존은 테니스 발전과 보급에 당연한 일이다. 야구처럼 경기후 경기분석을 하는 프로그램이 생기고, 선수의 멋진 플레이가 하이라이트로 제작되고 유망주 소개와 스타 분석 등이 이어지고 외국 선수와의 비교 등의 내용이 가미된다면  이탈리아에 버금가는 국내 테니스 기술 수준도 높아갈 것이다. 

유럽의 유로TV 채널에선 윔블던과 롤랑가로스 기간동안 하루종일 보름간 테니스 중계와 해설, 분석을 아주 밀도있게 한다. 테니스 강국은 방송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 ATP 화면. 상대 서비스 박스가 보이고 사이드라인 옆에 개최도시 이름을 코트에 새겨 전세계에 '비엔나 오세요' 하며 도시를 알렸다

 

 
   
 
 
▲ 대구테니스협회 임재섭 이사 제작 화면. ATP에 견주어 성대 서비스 박스가 잘 보인다.화면만으로는 김천에서 하는지가 잘 분간이 안간다 국내 몇몇 코트에서 도시 이름이 새겨진것에 비해 김천은 화면통해 알리지 못하고 있다

 

 
   
 
 
▲ 스카이스포츠 국내 중계. 상대 서비스 박스가 덜 보인다. 네트와 심판대 사이가 ATP보다 좁아 보인다.

 

   
선수들 휴식시간에 네트에 라켓 두자를 전시해 놓은 ATP 비엔나 대회. 선수들이 휴식을 끝내고 코트에 복귀하면 볼퍼슨들이 라켓을 수거해 정리해 둔다. 라켓을 관중들에게 보이게 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들 저 라켓을 무엇이지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볼퍼슨들이 선수들 휴식시간이 끝나자 네트에 놓인 라켓을 수거한다

 

   
ATP 방송은 선수 대기실을 카메라로 잡아 출정 직전 긴장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1958년생으로 올해 68세인 리카르도 피아티 코치는 라켓 든 백팩을 메고 제자 시너의 출전 준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시너를 만드는 팀, 코치와 트레이너

 

   
kiss & say good luck zone.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와 지휘관의 진지한 모습들이다. ATP 방송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화면을 잡아 송출한다

 

   
시너가 1세트 중요한 고비에서 40-30를 만들자 68세의 피아티 코치가 손벽을 치고 있다. 이날 1세트 초반부터 시너의 상대 티아포가 만만찮게 나왔다. 시너의 볼을 다 잡아챘다. 피아티는 어려운 경기임을 직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테니스한 지 몇년 안된 스무살 세계 9위 시너가 벤치에 앉아 표정을 지었다. 스무살에게서 이런 표정이 나온다는 것에 놀랄 뿐이다. ATP 중계는 아주 근접 촬영해 벤치에 있는 선수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잡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테니스방송 프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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