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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시장 움직이는 ‘오일달러의 힘’카타르 국부펀드 산하 스포츠투자기업, QSI
오룡 ‘오늘의 코멘터리’ 편집주간  |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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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7  17: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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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여자투어대회 시상식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도 프로 월드투어는 명맥을 잇고 있다. 물론 선수·스탭·관중·미디어 등 모든 상황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활기를 더하는 분위기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세계랭킹 6위)가 13개월만에 복귀해 관심을 끈 카타르 엑슨모빌 오픈도 그 중 하나.

 
엑슨모빌이 타이틀 스폰서인 카타르오픈은 원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앞서 1월초 개최돼왔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올해는 2월27~3월13일로 늦춰졌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4강 이후 두 차례 무릎수술을 받고 휴식해온 노장 페더러는 8강전에서 패해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페더러의 복귀 무대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오픈은 주목에 값했다. 
 
카타르오픈은 남자프로테니스(ATP) 정규 투어대회 중 가장 등급이 낮은 250 시리즈다. ATP 월드투어 마스터스 1000과 달리 상위랭킹 선수 참가가 의무화돼 있지 않다. 랭킹포인트도 마스터스 1000의 4분 1 수준이다.
 
전 세계 스포츠스타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페더러가 참가했다는 것 자체로 화제가 될 만하다. 주최측의 위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250 시리즈는 총상금액 41만~102만 달러인 39개 대회인데, 카타르오픈은 올해 총상금액 105만 달러로 500 시리즈 격상 요건을 갖췄다.
 
카타르오픈은 2009년 출범 당시부터 ATP 월드투어의 첫 대회로 자리잡았다. QSI의 막강한 지원을 바탕으로 당시 세계랭킹 1, 2위였던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를 초청해 도하만 함정 위 코트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이후에도 시장, 야외공연장 등지의 특설 코트에서 개막전을 여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카타르오픈 개최권자는 도하에 본부를 둔 국영 스포츠매니지먼트사 QSI다. QSI는 ‘Qatar Sports Investments’의 약자로 카타르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카타르투자청(QIA) 산하 기업이다. 2004년 설립 이후 막대한 오일달러를 배경으로 글로벌 스포츠시장에서 큰손 투자자로 군림하고 있다.
 
QSI는 2011년 프랑스 리그1의 최고 축구팀 파리 생제르맹(Paris Saint-Germain) FC를 인수해 세계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 이전 구단주는 미국 콜로니 캐피탈사였다. QSI는 당시 600억 달러(약 68조 20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70%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남은 파트너로부터 30% 지분을 모두 사들여 단독 대주주 겸 구단주가 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왕자이자 거부인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2009년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FC를 인수했듯이 QSI가 일거에 유럽 축구계 실세가 된 것이다. QSI는 연간 1억 유로 이상을 들여 슈퍼 스타들을 영입, 최상급 진용을 갖췄다.
 
‘중동테니스의 꿈’ 카타르오픈
 
QSI는 스페인 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를 후원하며, 한때 박지성이 뛰었던 네덜란드 명문구단 PSV 에인트호번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대회, 팀 운영 외 부르다(Burrda)란 스포츠웨어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 나세르 알 켈라이피 QSI 회장

QSI는 생제르맹 FC 인수와 함께 당시 왕세자였던 현 카타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40)의 절친인 나세르 알 켈라이피(47·Nasser Al-Khelaifi)가 수장이 됐다. 알 켈라이피는 카타르 대표로 데이비스컵에 출전한 바 있는 테니스선수 출신이다. ATP 투어대회에 2번 출전해 모두 1회전에서 패했고, 단식 통산 12승 33패를 기록했다. 생애 최고랭킹은 995위였다.
 
그런 만큼 중동 테니스 중흥을 향한 포부가 크다. 카타르오픈은 그 디딤돌인 셈이다. 세계 테니스 판도는 서방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 개최 대회와 랭킹, 경기력과 대중적 인기, 시장규모와 영향력에서 유럽·북미·대양주가 압도적이다. 그런 가운데 중동과 중국이 자본력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동은 유럽에 가까운 입지와 따뜻한 기후가 장점이다. 12월말 UAE의 무바달라 월드 챔피언십, 1월초 카타르오픈을 열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채굴을 대체할 차세대 산업으로 금융·문화·미디어·스포츠 등 소프트파워 키우기에 골몰해왔다.
 
알 켈라이피는 현재 QSI 회장, 생제르맹 FC 구단주인 동시에 비인(beIN) 미디어그룹 회장, 카타르테니스협회장, 아시아테니스연맹(ATF) 부회장을 맡고 있는 스포츠계 거물이다. 비인 미디어그룹 또한 중동 스포츠 제국의 한 축을 떠받치는 스포츠 홍보기획사다. 항상 스포츠 현장에 있다는 영어표현을 브랜드로 만든 비인은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Aljazeera)에서 분사한 회사다.
 
알자지라가 오일머니를 토양 삼아 세계적 언론사로 급부상했듯이, 알자지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콘텐츠 부문이 독립한 비인도 초고속 성장의 길을 달려왔다. 현재 국제테니스연맹(ITF)와 협약을 맺고 데이비스컵과 페드컵 광고 및 중계권, 홍보 이벤트 등 미디어 업무를 총괄 대행하고 있다.
 
비인의 주력 사업은 ‘돈 되는’ 분야인 스포츠와 영화, 엔터테인먼트다. 많은 스포츠 마케팅사들이 스타 플레이어를 띄우는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는 사이 비인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그 주최조직을 파고들어 스포츠시장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카타르는 육상·탁구·싸이클 등 각종 국제 대회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그 중 ‘대박사건’은 2022년 11월21일~12월18일로 예정된 FIFA 월드컵 유치다. 코로나19가 진정돼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대로 열린다면 중동·아랍권 최초, 아시아 최초 단독 개최이자 월드컵을 개최한 가장 작은 국가로 기록된다. 카타르의 스포츠산업 영토가 어디까지 확장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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