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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N이 권순우 투어 결승 중계 못한 이유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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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8  11: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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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우 투어 결승 경기 시간에 편성된 KBS-N스포츠 편성표
   
 KBS-N스포츠는 지난 3년간 코로나 정국에도 경기 중계를 잘 하다가 결정적인 경기를 놓쳤다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 홈페이지는 자국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ATP중계권을 사서 홈페이지에 무료로 경기 방송을 했다. 한국내 시청자는 카자흐스탄 테니스협회 홈페이지를 찾아 권순우의 멋진 경기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봤다

 

   
국내테니스 유트브레슨의 최고봉인 정진화테니스레슨 운영자 정진화님이 ATPTV를 보고 라디오 중계를 해 인기를 모았다

 

공영방송 KBS-N 스포츠가 한국테니스사상 18년만에 한국선수의 테니스 투어 우승한 것을 국내 안방에 중계하지 못했다. 

대행사 에이클라로부터 12억원의 3년 중계료를 내고도,  그동안 숱하게 ATP 중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요한 한국선수의 투어 우승 경기를 중계하지 못했다.

ATP 투어 경기의 방송 중계권은 주로 ATP 투어(법인)의 관계사인 ATP 미디어를 통해 판매된다. 2020년 기준 한국 지역에 대해서는,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가 중계권을 사서 재판매(또는 판매 대행)하고 있으며, 2017-2018년에는 skySports가, 2019-2021년에는 KBS N 스포츠가 중계방송을 맡았다. ATP 미디어가 모든 ATP 투어 대회의 중계권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아니라서, ATP 컵이나 일부 호주 250 대회는 STAR SPORTS를 통해서만 국내 방송 중계가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국내 방송사에 중계권이 없는 250 대회들이 있다.  2018년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한 뒤 델레이 비치 250에서 복귀했을 때 skySports에 국내 중계권이 없어서 국내 방송 중계를 못 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별도로 중계권을 사오면 국내 중계할 수는 있지만, 기껏 중계권 사왔는데 한국 선수가 조기 탈락하면 손해가 될 수 있다.

권순우가 승승장구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오픈 8강때 KBS-N 스포츠 해설위원에게  "권순우 경기 중계 하느냐"고 물으니 "결승가면 한다"는 답을 받았다.  결승에 오른 뒤 다시 연락하니 그 해설위원은 "중계권이 없는 대회입니다.ㅜ"는 답을 했다. 개인도 스마트폰으로 1만5천원이면 볼수있는 경기를 중계권있는 대형방송사가 못한다는 것은 도통 납득이 안갔다.

전직 KBS 스포츠 PD와 간부에게 물으니 "중계권이 없긴 왜 없느냐"며 "ATP에 메일하나 보내 추가 금액을 낼터이니 중계하게 해달라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결승 경기가 한창인 때 "어디서 보나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하는 테니스인들의 문의가 기자에게 빗발쳤다.  유튜브로 라디오방송을 하는 정진화테니스교실 댓글창에 어디서 볼 수 있냐는 문의도 줄을 이었다.

ATP-TV 웹사이트에 가서 1만5천원 내면 경기 볼수 있다고 하니 일부 테니스인들이 순간 가입을 해 방송을 봤다. 그 결과 한국내 접속자에게 버퍼링이 생겨 화면이 끊기고 중단됐다.  한국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가 대폭 늘어 서버에 이상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의 경우 ATP-TV 중계를 연간 자동갱신해 보는데 그동안 한번도 버퍼링이 없었다. 이번 권순우 결승전만 버퍼링이 생겼다. 세계적으로 동시간 접속자수가 많은 경기도 아닐터인데 분명 국가별 쿼터 한도 초과로 버퍼링이 생겼을 것이다.

한 테니스인은 KBS에 분통을 터뜨렸다.  2003년 1월 이형택이 시드니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 결승갔을때 KBS 방송이 긴급 편성되어 중계했다.  지금보다 디지털이 덜 발달된 시대에 방송이 큰 몫을 했다. 이형택은 우승하고 금의환향했고 대대적인 축하 파티가 열렸다. 방송과 신문 등 매스컴의 위력이었다.

보통 방송국 간부들은 광고 수익을 생각하고 방송 중요도를 따진다. 그리고 결승 방송을 했을때 우승 가능성이 있느냐를 따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선수의 투어 우승할 기회가 50% 이하라면 고민할 수 있다. 하지만 투어 결승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방송국 소속 해설위원들에게 방송국 간부들이 묻기 마련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으면 3일전에 대처만 해도 이런 방송 불방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테니스로 사는 해설위원들이 한국테니스에 대한 직무유기를 했다.  KBS-N의 3년간 방송중계 12억 계약금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그 시간에 정규 시즌 프로야구가 방송되는 것도 아니고 프로야구 해설 프로그램을 하는데 ATP 투어 한국선수의 18년만의 우승 경기를 무시했다.  2017년 넥스트제너레이션 정현 우승때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경기를 KT 계열의 스카이스포츠에서 중계했다.  정현은 귀국후 스타가 됐고 이듬해 호주오픈 4강까지 올라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중계한 JTBC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정현은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쓰고 스타가 됐다. 대형 계약이 이어지고 선수로서 최고의 지위에 올랐다. 그만큼 방송의 위력이 컸다.  정현은 주니어때 윔블던 중계하던 SBS스포츠채널에서 조코비치 경기를 무시하고 정현 윔블던 주니어 8강, 준결승, 결승 경기를 안방에 중계했다. 준우승하고 귀국해 공항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정현도 아직 못한 ATP 투어 우승을 권순우가 했는데 방송은 안됐다. 이형택과 정현은 방송 덕으로 금의환향 받았다. 

한 테니스인은 정말 애석해 하고 통탄해 했다. 한국 테니스가 모처럼만에 화제가 되고 시중에 회자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한 공영방송의 무지와 무능, 무관심으로 인해 국가내 테니스 산업이 활짝 필 기회를 놓쳤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KBS-N스포츠의 ATP 중계권은 권순우의 활약 가능성으로 인해 다른 방송사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만난 동대문의 테니스용품업체 소매점 대표는 "권순우 우승 현수막이라도 가게 앞에 걸어야 할 것 같다"며 "40여년간 용품 판매하는데 유진선의 아시안게임 4관왕 시절 테니스산업은 대호황이었고 이후 정현 호주오픈 4강때 반짝 관심이 있었다. 권순우 투어 우승 대단한 것이다. 방송만 됐으면 전국의 실내테니스연습장과 테니스 용품 업체와 소매점들이 신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방송의 위력이 크고 그것도 주말 오후 황금시간대 전 테니스인들과 국민들이 세계무대 우승을 신나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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