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청 박의성

1972년 7월 19일 오후 7시 서울운동장 야구장. 창단 4년차인 군산상고는 전통의 명문 부산고를 상대로 1회 말 선취점을 뽑았지만 3회 초 1점, 8회 초 3점을 내주어 4-1,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 말 공격에서 6번 타자 김우근의 안타와 8번, 9번 타자의 연속 포볼로 1사 만루,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다.

다음 타자는 1번 김일권. 그가 몸에 맞는 포볼로 나가면서 4-2로 따라붙었다. 계속되는 1사 만루에서 2번 타자 양기탁이 황금같은 안타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김준환의 극적인 끝내기 좌전안타로 5-4로 역전승. 흙과 땀으로 범벅된 선수들은 붉은 자주색 바탕에 포효하는 사자를 수놓은 금빛 찬란한 황금사자기와 순은제 대형 우승컵(4kg)을 호남선 열차에 싣고 전북 군산으로 향했다.

이후 군산상고엔 역전의 명수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외국선수들 사이에서 '바기(parki)로 불리고 영문 약자로는 유에스 박(U.S. PARK)이라 표기되는 주니어 세계 3위 출신 박의성(의정부시청)이 프로대회에서 두번째 역전승하며 끈덕짐을 보였다.

박의성은 28일 튀니지 모나스티르에서 열린 ITF 월드테니스투어 M15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뉴마이어에 5-7 6-0 6-3으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2018년 코리아퓨처스에서 4강에 오른 이래 3년만에 퓨처스급 대회 4강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박의성이 주니어이후 프로대회에서 역전승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박의성은 주니어 이후 출전한 프로대회 49경기중 1세트를 내주고 경기를 뒤집은 것은 2018년 김천퓨처스 1회전에서 호주의 알렉산더 바바나인에게 4-6 7-6<4> 6-1로 이긴 이후 처음이다. 

예선 3승 포함 5승째를 달리는 박의성은 호주의 토마스 팬커트와 결승 진출을 가린다. 팬커트는 2주연속 단식 우승을 하면서 12연승을 달리던 의정부시청 정윤성에 6-2 3-0으로 이기다 기권승을 받아냈다. 의정부시청팀 승수쌓기는 전날 37승에서 박의성이 1승을 추가했다. 

박의성은 주니어때 2018 프랑스오픈주니어대회 1회전에서 이탈리아 로렌조 무세티를 이겼고 2017 난징1그룹대회 결승에서 대만 생충신을 이기고 우승한 바 있다. 투어에서 활약중인 알렉세이 포피린, 세바스티안 코르다 등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 박의성 프로대회 경기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