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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박의성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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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1  07: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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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신의 경기가 패배로 끝나면 경기장에서 가방을 메고 공항으로 이동해 다음 장소나 귀국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US오픈 주니어 3회전 성적으로 끝낸 박의성(서울고2)이 귀국하지 않고 있다. 박의성은 나달의 남자단식 결승전을 남아서 관전하는 것도 아니고 다음 주니어 대회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귀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박의성은 허리케인이 부는 미국 플로리다 탬파의 IMG 아카데미로 갔다. 지난주 IMG와의 훈련 캠프 합류 계약을 마쳤기 때문이다. 전국체전 남자고등부 단체전 서울대표로 뛸 예정인 박의성은 전국체전 직전에 귀국한다. 그동안 IMG 아카데미에서 일상적인 주간 훈련과 야간 특별 과외 2회를 계약조건으로 달았다. 야간 특별과외때 닉 볼리티에리가 직접 지도할 지, IMG의 다른 코치가 할 지는 미지수다.

그런데 US오픈 주니어대회 우승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한 선수도 아닌 아시아의 테니스 변방 한국의 주니어에 IMG는 왜 관심을 가질까. 박의성 선수 집안의 재정이 튼튼해 1년에 2억원 정도 되는 아카데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왜 닉 볼리티에리는 US오픈 숱하게 많은 경기중에 박의성과 이스라엘 야사이 유리엘 경기를 관전했을까. 경기 뒤 닉은 박의성을 세워놓고 "엑설런트, 퍼펙트"라고 하면서 어린 선수에게 바람을 잔뜩 넣었을까.

한때 십수년전 한국 주니어 유망주의 가능성을 보고 장학생으로 받은 닉은 그 선수 이후 한국 선수는 받지 않겠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후 정현이 오렌지볼 우승하고 IMG와 계약을 해 훈련을 받은 바는 있다. 그리고 박의성에 대해서는 로햄튼, 윔블던때부터 IMG관계자들이 지켜보더니 급기야 US오픈에선 만날 사람 많고 바쁜 닉이 박의성이 경기하는 주니어 코트까지 나타났다.

국내 테니스 지도자들 사이에선 박의성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닉이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닉은 포핸드를 빳빳하게 플랫으로 치는 선수를 좋아하고 아시안의 강한 멘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17~8세가 되어 기술 지도가 들어가고 자세를 바꾸고 스타일을 변경하기는 여간어렵지 않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생 정도 되면 기술적으로 손댈 것이 없고 손대서도 안된다는 것이 국내 테니스계 지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런 의미에서 닉은 빳빳하게 플랫볼을 구사하는 니시코리를 키워냈고 정현의 빳빳한 포핸드에 대해 특장점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닉은 박의성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빳빳한 포핸드 스트로크외에 스핀은 잠시 가르쳐주면 금새 장착한다는 것이 닉의 지론이다.

테니스계 최고의 비즈니스맨인 닉은 박의성에게서 자신이 키운 안드레 아가시를 발견했다고도 보여진다. 안드레 아가시의 테니스에 푹 빠져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박의성 아버지는 아들에게 숱하게 비디오를 보여주고 집안에서와 코트에서 따라하게 했다. 철저히 모방하게 했다. 닉은 빳빳하게만 치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고 스핀은 쉽게 장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간 세계 챔피언들의 공통점이라고 보고 있다.

테니스는 감아서 쳐야만 들어간다, 스핀없이는 아웃만 된다, 손목을 써야만 한다는 논리를 지닌 일군의 그룹에게선 닉의 지론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면 박의성은 어떻게 하고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나달, 오스타펜코 등은 어떻게 하는 지 그랜드슬램 취재사진을 다시 뒤졌다. 그래서 일단 내놓은 것이 위의 사진들이다. 요약하면 전완의 사용. 포핸드 임팩트 전에 임팩트 면이 최대한 백보드를 가리키다가 임팩트 순간에 라켓이 돌려 나와 히팅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달이 그랬고 도미니크 팀이 그랬다. 거기서 포핸드 파워가 나와 상대가 리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테니스는 팔과 다리, 머리, 몸통 등을 조화롭게 사용하면서 하는 운동이다. 더 세밀히 들어가면 팔의 근육은 어떻게 언제 사용하고 몸통의 골반은 어떻게 움직여 힘으로 전달해야 하는 지에서 실력이 나뉜다고 한다. 머리의 방향과 눈의 볼 보기, 발을 고정할 지 아니면 발을 움직일 지 그리고 언제 움직일 지에 따라 볼의 파워가 달라지는 정교한 운동 중의 하나가 테니스라고들 한다. 그래서 매력이 있다고한다.

중3때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한 선수의 10년전 국내학생대회에 출전한 경기 동영상을 최근에 봤다. 자세가 좋고 몸이 가벼워 주위에 동영상을 돌렸더니 톱100은 물론 톱10에도 들어갈 자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발을 지면에 붙힌 채 골반 회전을 통해 파워있는 임팩트를 하고 있다면서 이후에 발목을 움직여야 한다고 하는 기술지도가 들어가 발목 부상이 오고 좋은 테니스 기능을 십분 발휘 못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외국 테니스 유학으로 선진 테니스의 흐름을 장착했다면 지금쯤 US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주위의 관심속에 미국 정평있는 IMG 아카데미에서 픽업되어 훈련을 하게 될 박의성 선수의 그랜드슬램 활약을 기대해 본다. 3년전 1206등에서 시작한 박의성은 9월 26등까지 올라 송형근, 김선용, 전웅선, 홍성찬, 정윤성에 이어 주니어 랭킹을 조만간 톱5 안에 들어 내년에 한자리 수 시드를 받고 4대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 본선에 출전하게는 되어 있다. 성적은 그 다음 문제다.

 

   
▲ 박의성 ITF 주니어 랭킹 변화. 2014년 1206등으로 시작해 9월 11일 26위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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