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삼성증권 후원, 119위)이  자신의 투어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18살인 정현은 7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유에스멘즈클레이코트챔피언십(클레이코트,총상금 488,225달러) 예선 결승에서 독일의 미샤 즈베레프를 2-0으로 이기고 본선에 자력 진출했다. 2013년 말레이시아오픈 본선 와일드카드와 지난 3월 마이애미마스터스1000시리즈 와일드카드로 투어무대 맛을 본 정현은 이제 와일드카드없이 예선부터 뛰어 본선에 오르는 실력을 과시했다.

투어무대를 본선과 예선을 넘나드는 100위내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앞으로 한국테니스사에서 이형택이 보유한 세계 36위 기록을 깨는 일도 기대하게 됐다. 

정현은 이날 세계 673위 즈베레프를 만나 첫세트 2-1에서 상대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고 리드해 나가 6-3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 5-5에서 상대 서비스게임을 역시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7-5로 경기를 마쳤다.  

2세트 상대 첫서브부터 브레이크할 기회를 세번 잡으며 상대를 압박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는 여유있게 지켜나가 한결 안정감있는 경기운영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2세트 3-4 0-30에서도 착실하게 만회했다.

자력으로 투어 본선 진출한 정현은 1회전에서 클레이코트 전문 선수인 아르헨티나의 파쿤도 아르게요(138위,22살)를 만난다.

정현이 본선에 진출한  US Men's 클레이코트챔피언십은 1910년에 만들어진 대회로 미국에서 투어레벨 대회로는 몇 안되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전통의 대회로 남아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와 인연이 깊다. 이형택이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의 투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무대다. 세계랭킹 81위로 8번시드를 받고 출전한 이형택은 결승에서 세계 69위 앤디 로딕에게 5-7 3-6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형택은 랭킹포인트 120점을 받아 엔트리시스템 랭킹이 60위권으로 치솟았다.

따라서 정현이 이 대회에서 선전하면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 정현의 투어와 그랜드슬램대회 출전 성적. US오픈 예선과 호주오픈 예선 말레이시아투어 본선과 마이애미1000시리즈 본선에  출전했다. 휴스턴대회포함 11전 7승4패를 기록했다

▲ 매치리포트

▲ 정현 US MEN'S 클레이코트챔피언십 본선 대진

▲ 본선대진. 아직 예선통과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