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밤에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출 때 테니스 유망주 부모들은 이돈 저돈 박박 긁어 모아 자녀 외국대회 출전 항공료를 대며 랭킹포인트 하나라도 더 올리려고 기를 쓴다.  

주니어대회 랭킹 포인트는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 출전의 자양분이 되고,  주니어 10위안에 들어 대회 출전하면 매니지먼트사의 관심을 받게 된다.  유망 엘리트 육성을 화두로 둔 협회도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정현이 그랬고, 홍성찬이 그랬고 정윤성이 그랬다.  

그래서 어려서 자녀에게 라켓 쥐어 준 부모들은  꿈과 목표를 갖고 뛴다.  식당에 들어가 한그릇만 시켜 자신은 깍두기만 집어먹어도 자녀에겐 고기 든 설렁탕을 사준다.  그것이 다 부모의 마음이다.    한때 임용규 선수도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전기밥솥 들고 다니며 외국을 어렵게 다닌 적이 있다.

어디 붙어있는지 쉽게 알기 어려운 브루나이까지 찾아간 한 아버지와 아들이 어렵사리 찾아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의성. 서울고등학교 신입생이다.   

박의성은 1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브루나이 ITF주니어 서키트(4그룹)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 올라 레디아르 스리 아카시(554위)를 6-2 6-1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박의성은 4강에서 2번 시드인 샤리드 알람(싱가포르)과 결승 진출을 가린다. 

단식 4강에 진출한 박의성은 태국의 코바피트큐테드 팔라품과  복식 결승에 올라 있다.

출국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버지는 "이번에 제가 직접 가기로 했습니다. 대회 하나 뛰는 비용이 만만찮지만 더 이상 국제대회 나가지 못하고 포인트 못따면 테니스를 접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라며 절박한 심정을 나타냈다.  과연 부모의 정성으로 선수가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해 포인트 부지런히 올려 1년내에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에 출전할 지 기대된다.  박의성이 제2의 정현과 홍성찬, 정윤성이 될까.

박의성은 정현과 홍성찬 처럼 초등부 1위 출신으로 미국 오렌지볼, 에디허대회, 아메리칸컵에 출전해 한개 대회 우승도 하고, 14세부 대표로 뽑혀 유럽에서 거의 전승을 하다시피하며 경기력을 쌓았다. 스페인의 한 코치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의성은 충남 계광중학교로 가서 운동을 하다가 올핸 시도를 서울로 옮기기까지 하며 테니스의 맥을 이어가고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다행히 한 동호인이 코트 운영한 수익금 일부를 투어 비용을 댄다고 한다. 

경기장에 걸린 태극기 앞에 선 박의성

▲ 3월 12일 기준 ITF 국내 남자 주니어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