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닉 시너와 다닐 메드베데프의 윔블던 8강전 멋진 경기를 봤다.

두 선수 모두 1세트부터 5세트까지 지칠줄 모르는 테니스를 했다. 공소리가 실내 코트라 그런지 우렁차고 볼 맞는 소리가 확실했다. 볼이 터져 나갈듯한 스트로크 랠리전을 펼쳤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호주오픈 결승에서 패할때 서브 리시브 위치를 바꿔가며 섰는데 서비스 리턴을 갑자기 뒤에서 하다가 바짝 붙어서 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 스타일로 가려고 마음먹은 것처럼 보인다.

이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 베이스라인에 붙어서 리턴을 한다. 붙어서 리턴을 하면 압박도 주고 체력 소모도 덜하다. 메드베데프는 그 전략으로 시너를 압박해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주목해 본 것은 라켓 목감기 피니시였다. 

두선수 전형이 이제 미래의 테니스를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피니시를 보면 임팩트후 라켓으로 목을 감은 다음에 다시 라켓을 세웠다.

그런 피니스를 하면 다음 동작을 엄청 빨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손이 벌써 내 몸으로 다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스윙을 라켓을 던져서 돌리고 끝내는 게 아니고 그것을 다시 내 몸으로 회수하는 동작을 두 선수는 보여주었다. 
라켓을 던지고 끝내는 것보다 그게 다시 내 목을 감고 내 몸으로 들어오면 다음 동작이 훨씬 빨라진다.

메드베데프와 시너의 경기는 조코비치 경기하는 것보다도 더 박진감이 있다. 빠르게 랠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팔을 쭉 펴서 멀리 놓고 친 다음에 바로 라켓을 목을 감아주면 머리가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

이들이 그렇게 강하게 치고도 에러가 안 나는 이유가 라켓으로 목을 감는 홀딩을 함으로써 머리가 고정돼 있다. 머리가 고정돼 있으니까 몸 중심축이 잡혀 있다. 그래서 실수가 없다, 축이 바로 서니 빠른 리턴에도 실수없는 샷이 나온다. 

앞으로 5년만 지나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목감기 피니시 테니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다. 

프리츠나 베레티니처럼 상대편 공을 채찍으로 역이용해서 치는 테니스는 이제 주류를 이루지는 않을 거같다. 메드베데프나 시너의 타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알카라스 같은 경우도 목을 감긴 감는데 워낙 펴서 치니까 크게 돌아서 원이 큰 목감기를 한다. 
아크도 크고 파워도 크다.  5세트 3~4시간 경기를 하려면 가장 편한 상태로 , 몸을 자연스럽게 감고 풀고 하면서 테니스를 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