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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리차드':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의 이야기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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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06  07: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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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 매시 코치(오른쪽)와 리차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테니스대회장에서 연습하는 비너스 윌리엄스를 만났다. 연습 뒤 다가가 말을 걸며 간단하게 인터뷰를 했다. 미국 선수들이 테러문제로 그리스 아테네 선수촌이 아닌 아닌 항구에 정박중인 미국 배를 숙소로 사용해 관심이 있던 시기였다. 인터뷰를 마친 뒤 태극 문양의 배지를 선물로 비너스에게 건넸다. 비너스는 선물을 좋아하며 동생 주게 하나 더 달라고 요구했다. 가방에서 기념배지 두 개를 꺼내 건넸다. 비너스의 환한 미소가 생생하다.

3~4년뒤 호주오픈 미디어센터 복도에서 세레나를 만났다. 세레나가 엄마 오라신과 복도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곁에서 한동안 같이 있었다. 이후 센터코트에서 두 자매의 경기때마다 취재를 하고 큰 경기에서 두 자매의 플레이를 카메라에 부지런히 담아 신문과 홈페이지에 퍼 날렀다.
그런 인연이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윌리엄스 가족 영화 ‘킬 리차드’를 테니스피플 임원들과 단체 관람했다. 이 영화를 두 번씩 본 강원도 송어 양식장으로 유망한 고장인 평창고 선수출신 테니스피플 전무의 적극 권유로 영화 관람 나들이 행사가 성사됐다.

   
 

리차드 윌리엄스는 그가 맨손으로 테니스 가문을 세워 영화 제목은 킹 리차드가 됐다. 두 딸이 태어나기 전에 리차드는 테니스 챔피언이 되도록 훈련시키기 위한 78페이지 분량의 계획을 작성했다. 비너스와 세레나는 어렸을 때 흑인 빈민가인 콤튼에서 백인의 전유물로 알려진 테니스 연습을 했다. 이 영화는 그들이 낡아빠진 동네 테니스 코트를 최대한 활용하고 연습을 방해하는 인근 갱단을 물리쳐가면서 훈련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리차드는 딸들의 비디오 테이프를 가지고 코치와 매니저에게 접근한다. 폴 코헨과 릭 매시는 비너스가 성공할 것으로 판단하고 기회를 잡은 사람이었다.
리차드는 플로리다에서 비너스에게 매시와 함께 훈련에만 매진하고 주니어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한편 리차드의 아내 오라신은 세레나를 계속 훈련시킨다. 영화는 리차드의 계획이 가족 내에서 야기한 긴장의 일부를 다루고 있지만, 역사는 이를 입증했다. 킹 리차드는 세레나가 프로가 되기 전에 끝났지만 그녀가 비너스를 능가하는 것을 미리 보여준다.
아버지 역할을 한 윌 스미스는 골든 글로브를 수상하며 시상식에서 리차드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우리나라는 극단적인 사회상을 반영하는 오징어게임을 만들어 상을 받지만 미국은 한 테니스 가정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 소개하며 감동을 전한다.

우리나라 주니어 테니스 선수와 부모의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왜 테니스를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 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테니스 한다고 윌리엄스 자매처럼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어떤 과정이 필요한 지는 알게해준다. 영화 뒤 그동안 두 자매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이 코트 관중석에서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이 왜 일어나고 그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되었는지 간접 체험하게 한다.

이 영화를 우리나라 테니스 지도자들에게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어느 순간에 고급 스포츠의 대명사인 테니스에서 낮은 대우와 열정 페이로 일관한 코치직이 킹 리차드로 인해 고귀하고 소중한 직업임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테니스 지도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바로 세워준다. 낙엽이 뒹구는 아스팔트 퍼블릭코트에서 성공과 실패, 땀과 노력의 의미가 적힌 구호를 걸어놓고 연습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어느 코트도 그런 글이 적인 코트를 본 적이 없기에 대조된다.

비너스 윌리엄스를 키운 릭 매시 코치를 플로리다 어느 호텔 테니스장을 찾아가 2013년 취재한 적이 있다. 한국 여자 유망주도 릭에게 배웠다. 한국 선수 누구라도 오면 지도해 주겠다고 하며 그의 일정이 적힌 수첩을 펼쳐보여 주었다. 당시 70세 가까운 나이로 보이는데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7살 정도 돼 보이는 어린 선수에게 백핸드때 골반 움직임만 30분이상 지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다같은 테니스공, 다같은 테니스코트, 다같은 라켓으로 누구는 세계 챔피언이 되고 누구는 동네 남아있다. 성적이 다는 아니지만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차근차근 실천하는 사람과 목표없이 하루살이처럼 사는 사람이 걸어간 길의 차이는 크기 마련이다.
리차드는 딸들이 세계 정상에 서게 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코치들을 찾아가 지도받게 하고 그 지도법에 대해 소신을 갖고 코트에서 싸워가며 살았다. 이땅의 테니스 부모들도 지도자와 싸워가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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