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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육성위원회의 최근 결정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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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22  0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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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JB1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맥스
     

 

카자흐스탄의 주니어 테니스 선수 맥스 바티첸코(16세)가 지난 12월 11일 인도 푸네에서 열린 ITF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우승했다. 대회 등급이 JB1급으로 예전에 서귀포에서 열린 B1 대회와 같은 높은 등급의 대회다. 16살인 바티첸코의 이 대회 우승으로 300점을 획득해 세계 주니어랭킹을 300위에서 93위로 올렸다. 내년 1월 1일 2003년생이 ITF 랭킹에서 빠지면 바티첸코는 세계주니어 50위안에 들어 4대 그랜드슬램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ATP 남자투어대회도 열고 협회장이 정계와 재계 실력자라 테니스로 국가를 알리고 격을 높이려고 국립테니스센터를 운영하고 해외 우수 코치 영입, 국제대회 개최를 하면서 당장 선수가 없으면 러시아에서 귀화시키는 일을 해서 현재 남자 국가대표는 모두 러시아에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테니스를 배운 선수들로 구성했다. 말하자면 러시아 테니스 2진들인 셈이다.

카자흐스탄은 시설투자와 달리 국제대회에서 테니스 성적이 저조하자 아예 외국선수를 귀화시키는 정책으로 급선회했다.

대표적으로 야로슬라바 시베도바(26ㆍ32위)와 퍼박 크세니아(22ㆍ73위), 갈리나 보스코보예바(28ㆍ109위)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귀화했는데 파격적인 몸값을 받고 국적을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코보예바는 2011년 WTA투어 한솔오픈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KDB 코리아 오픈때도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과 친숙한 편이다.

남자선수론 100위권내 3명 모두 러시아에서 귀화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미하일 쿠쿠슈킨과 안드레이 골루베브, 예브게니 코롤레브가 그들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카자흐스탄 테니스협회는 자국의 주니어들을 키우려고 갖은 힘을 쓴다.

맥스 바티첸코가 인도에서 아주 높은 등급의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체어 엄파이어, 슈퍼바이저, 토너먼트 디렉터 등이 인도의 유망주들을 성적나게 하려고 유리한 판정을 하기 일쑤다. 인도대회에 출전한 외국 선수들은 불이익을 받곤 한다. 서브로만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서비스 박스 안쪽에 한참 들어간 것도 리턴한 인도 선수가 볼을 아웃 시키면 뒤늦게 서비스 폴트라고 판정을 한 직접적 사례도 있다. 눈뜨고 승리를 도둑질 당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똥개도 자기 집앞에서 50% 먹고들어간다'는 말처럼 테니스대회의 텃새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자국 선수를 키우려면 온갖 수단을 발휘할 여지가 많은 것이 테니스다.  인, 아웃 판정은 말할것도 없고 와일드카드 제공, 경기시간 배정 등등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많은 것이 테니스다. 겉으로 공정해 보여도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컴퓨터 대진표 작성도 원하는 그림이 나올때까지 시스템을 돌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 가운데 어떻게 카자흐스탄의 300위권 선수는 인도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300점을 얻을 수 있었을까.

비결은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의 노력이다. 카자흐스탄은 인도의 대회 운영 관행을 익히 알고 협회 주니어 코치를 4명씩이나 인도 대회에 파견했다. 그들의 손에는 캠코더와 카메라, 핸드폰이 들려있었고 등판에는 카자흐스탄이라는 국가 영문명을 크게 새기고 가슴에는 카자흐스탄 국기를 큼지막하게 새겼다.

그것도 모자라 유니폼 색상을 카자흐스탄 국기 색상으로 통일해 멀리서 봐도 카자흐스탄 코치라는 것을 금방 알아 차리게 했다.

4명의 성인 남자가 주니어 대회장을 다니니 인도가 아니라 카자흐스탄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결과는 5번 시드의 카자흐스탄 주니어 선수의 우승으로 이어졌다. 맥스는 이 대회에서 인도선수만 5명을 만나 모두 이겼다.  8강전이 고비였는데 3세트를 6대 2로 이기지 않았으면 맥스의 4강 진출은 어려웠을 것이다.  결승은 6-2 6-1로 이겨 관계자들이 경기에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 맥스는 복식 4강에서 인도팀에 3-6 6-6에서 기권했다. 뭔가가 작용한 듯 보이지만 맥스 입장에선 복식 결승 진출은 포기하고 단식에 전념했다. 홈팀에 하나 정도는 양보했다. 근데 그 복식은 한국과 태국 선수가 2-6 6-3 10-4로 잡았다. 결승전이다 보니 보는 눈이 많아 내년 인도 주니어 에이스 시락 두한(141위)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각국의 테니스협회는 주니어 유망주를 키우려고 애를 쓴다.  주니어가 있어야 투어 선수도 만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홍콩은 명문클럽이 주니어육성 기부행사를 하며 선수들의 해외 출전 경비를 모아 준다. 폴란드협회는 주니어 육성팀, 퓨처스 육성팀을 돌려 해외 대회에 집단으로 출전 시킨다. 내셔널 코치가 인솔한다.
캐나다는 프랑스인을 초빙해 국립테니스센터를 설립해 주니어무대 석권, ATP,WTA 프로 100위안의 선수를 만들어냈다.
일본은 민간차원에서 주니어 국제대회 출전 투어 팀을 만들어 선수가 돈을 내어 세계에 도전한다. 일본협회도 주니어전담 코치를 전문화해 ITF 주니어 남자 데이비스컵 우승, 여자 주니어 페드컵 준우승을 이끌어냈다. 우리나라는 IBK 기업은행에서 그랜드슬램 주니어 육성팀을 가동해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 선발 작업에 착수했다. 

   
▲▲ 한국국적의 주니어 신우빈(세계 82위,왼쪽))과 제라드 캄파냐 리(세계 50위)

이런 가운데 최근 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위원회에서 국제주니어대회 오피셜내셔널코치 결정 기준 건으로 인해 화상 회의를 열었다. 스페인과 한국 이중 국적을 지닌 제라드 캄파냐 리와 경기도 테니스협회 소속 신우빈이 내년 호주오픈 주니어 본선에 출전하는데 두 선수가 모두 오피셜내셔널코치 신청을 대한테니스협회에 했다.

협회 주니어위원회는 화상회의를 통해 1. 협회 파견 코치, 2. ITF 등록 코치, 3. ITF 랭킹 순으로 오피셜 내셔널 코치 1명의 자격을 부여한다는 기준의 회의 결론을 내렸다.  협회가 해외투어팀을 운영해 코치를 파견하면 그 코치가 내셔널 오피셜 코치가 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 ITF 등록 코치인지를 정한다. 그리고 그 기준도 없거나 같으면 ITF 랭킹순으로 코치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호주오픈의 경우 랭킹이 높은 제라드 캄파냐 리가 이중국적이라 할지라도 주니어 50위인 관계로 그의 스페인 코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피셜 내셔널 코치 자격을 받게 됐다.  이 결정에서 대한테니스협회나 대한체육회 등록 여부는 논의되었지만 절대 기준이 되지는 않았다. 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 랭킹이나 각 시도 테니스협회 소속 여부는 고려대상이 아닐 수 있다. 

주니어 위원회의 결정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모든 기준이 우물안 개구리, 팔은 안으로 굽는 식이 아닌 글로벌 기준으로 결정한 듯하다. 

ITF 랭킹이 높으면 해외파라 하더라도 오피셜 내셔널 코치로 선임이 되어 대회본부로 부터의 호텔 제공, 항공권 우대, 여러 특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호주의 경우 오피셜 코치에게 1박에 25만원이나 하는 호텔비를 본선에 잔류할때까지 제공받는다.

선수로서는 랭킹만 올리면 된다. 제라드의 경우 주니어 대표 선발을 왜 안해주느냐고 협회에 항의를 한 적이 있는데 협회 주니어 대표 규정이 국내 주니어 랭킹을 기준으로 하기에 제아무리 국제랭킹이 높고 한국 국적을 갖고 있어도 뽑힐 수가 없는데 국제랭킹이 높은 한국 국적의 선수는 주니어 대표로 선발될 길이 열린 셈이다. 주니어위원회에서는 대표 선발에서 국제랭킹을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주니어위원회 회의 책상에는 주니어들의 국제랭킹, 국내랭킹, 최근 성적, 대표 출전 의사가 담긴 서류가 개정된 규정과 함께 올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호주오픈에 큰 투자를 하는 기아자동차에서 한국국적의 아주 어린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하나 달라고 해도 꿈쩍도 안한 곳에서 주니어테니스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다만 협회가, 연맹이, 선수가, 부모가 스폰서들이 보기에 글로벌 기준에 미흡했기에 투자 의사 표시를 안했다고 보여진다.

국제랭킹 기준으로 우대를 하고 주니어든 국가 대표 선발을 하면 전세계 동포 테니스 자녀들이 한국 국적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고 국내 실업팀 입단의 길도 열리고 대표 선수로 활약할 기회도 얻게 된다. 오렌지볼 여자 14세 우승자 케이트 김도 우리나라 여자대표로 뽑힐 길도 생긴다.  핀란드의 아이스하키 주니어 1위이자 테니스 1위인 선수도 의사만 있으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테니스 강국이 될 수 있다.  전세계 있는 테니스 자원을 최대한 모아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시스템이 잘 된 스포츠가운데 테니스는 선수의 국적을 갖고 식별하는 내셔널리스틱 스포츠다.  국내 프로배구나 야구, 농구 등에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을 하면서 외국 선수의 팬이 생기고 국내 프로 당구리그나 여자골프단에 있는 외국 선수들을 줄줄이 꿰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팬들의 눈높이는 세계 최고의 높이에 있다.  테니스도 외국인 코치, 외국인 트레이너, 외국인 국가대표 감독, 외국 거주 한국 선수의 대표 선발 길이 활짝 열리면 투어에 한명 정도 있는 나라는 벗어난다. 

그랜드슬램 중계를 오래해 국내 테니스팬들에게 2018 정현 호주오픈 4강 까지의 경기를 국내 안방에 낱낱이 보여준 방송국의 관계자는 선수층이 여자골프처럼은 되어야 테니스방송중계 하자는 말이 회사에 통한다고 한다. 내년에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은 tvn, 윔블던과 US오픈은 스포티비에서 중계하지만 국내 유일의 ATP 투어선수 권순우의 투어 경기 중계는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ATP 투어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방송할 방송사가 없을 수 있다. 지난 카자흐스찬 아스타나오픈에서 권순우가 우승한 경기는 국내에 ATP  중계권이 있는 KBSN 스포츠가 예산문제로 추가 중계를 할 수 없었던 것처럼 권순우의 투어 활약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볼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하지만  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육성위원회가 앞으로 대표 선수선발과 오피셜내셔널 코치 선정 기준을 국제랭킹으로 하는 것이 표준이 된다면 태극마크 달고 싶은 실력자들이 모일 수 있다. 이제부터 기준은 국제랭킹이다. 그러면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고 선수층이 두터워져 테니스 방송 국내 중계할 여건도 된다. 

권순우,정현, 정윤성, 남지성, 이덕희 등등이 ATP 투어 100위안에 들어 활약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 주니어육성위원회 나영석 위원장(이동중학교 교장)전우현 부위원장(김포시체육회 G-스포츠클럽 감독)장인선 부위원장(금오중학교 체육교사)신미란 부위원장(안동시스포츠클럽 감독)신현국 위원(고양테니스아카데미 감독)문병률 위원(전곡고등학교 코치)임대일 위원(구월중학교 코치)방기훈 위원(전주금암초등학교 코치)이동원 위원(홍연초등학교 코치)서용범 위원(부천유소년아카데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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