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일 냈다


▲ 2012 런던올림픽 테니스 국가별 메달

축구와 테니스의 종주국 영국의 희비가 하룻밤 사이에 엇갈렸다. 영국은 우리나라에게 축구 8강전에서 패해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았으나 테니스에서는 세계 1위 페더러를 당당히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가 드디어 영국 국민의 꿈을 이루게 했다.
머레이는 5일 런던올림픽 금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1위 로저 페더러를 6-2 6-1 6-4로 이기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윔블던에서.
이로써 머레이는 한달전 윔블던 결승 패배를 말끔히 잊게 되었고 지존 페더러를 이김으로써 테니스 종주국 영국이 낳은 스타로 세계 테니스의 정상에 설 기회를 잡았다.

25살 머레이는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조시아 리치가 이룩한 올림픽 금메달을 한세기 만에 따냈다.
머레이는 "내가 그동안 치른 경기 가운데 최고였다"며 "한달전 윔블던 2세트에서 브레이크할 기회를 놓쳤지만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기회를 잘 살렸고 금메달을 얻었다. 최선을 다한 나와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로 커리어 골드슬램을 달성하려던 페더러는 아쉽게 다음 브라질 리우올림픽으로 기회를 넘기게 됐다.
페더러는 " 결과에 만족한다. 대회기간 동안 최적의 상태였다고 생각한다. 앤디가 오늘 모든 면에서 나보다 잘 했다"며 "이번 한달은 나에게 엄청난 시간이었다. 윔블던에서 우승하고 세계 1위가 되고 심지어 은메달도 획득했다. 내가 불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페더러는 "은메달에 대해 솔직히 아주 자랑스럽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회에 참가해 아주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1회전에서 팔라에게 져 탈락할 뻔했고 준결승에서 델 포트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은메달을 획득했고 매우 행복하다"고 마무리했다.

남자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아르헨티나 후안 마틴 델포트로가 세르비아노박 조코비를 7-5 6-4로 이겼다.
여자 복식에서는 윌리엄스 자매가 체코의 흐라바코바-흐라데카조를 6-4 6-4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레나 윌리엄스는 단식 우승에 이어 2관왕의 주인공이 되었다. 여자 복식 동메달은 러시아의 마리아 키릴렌코-나디아 페트로바조에게 돌아갔다.

혼합복식 결승에선 벨라루스의 빅토리아 아자렌카-막스 미르니조가 영국 로라 롭슨-머레이조를 2-6 6-3 1-0<8>로 이겨 조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5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 테니스는 미국이 여자 단식과 남녀복식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영국과 벨라루스가 각각 남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 1개의 금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