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25.2위)가 여자프로테니스 사상 열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되었다.
5월 부다페스트오픈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준결승에서 작년 US오픈 우승자 스토서를 꺽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사라 에라니(25,24위)는 준우승에 만족하며 복식 우승을 위안 삼았다.
▲ 월등한 상대를 만났으나 최선을 다해 자신의 최고 성적을 거둔 사라 에라니
프랑스오픈 도전 10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샤라포바는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4년만에 1위 복귀가
확정되는 겹경사를 맞는다. 17세 나이로 윔블던 우승으로 테니스요정으로 불리던 그녀는 4대 그랜드슬램을 차례로 석권하며 세계1위 자리까지 오른 명실공히 테니스여왕이 된 것이다.
▲ 샤라포바의 사인 방명록
전날 복식우승에 체력을 소진했던 에라니는 경기초반부터 몸이 무거워 보였고, 이를 적절히 이용한 샤라포바가 첫 세트 4:0으로 쉽게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 강력한 백핸드 리턴및 스트로크로 에라니를 꼼짝 못하게 만든 샤라포바의 위너 샷
그러나 에라니도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무겁던 몸이 좀 풀렸는지 샤라포바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시동을 걸어 일방적인 게임을 균형을 맞춰가더니 5:3 까지 추격하며 샤라포바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 에라니의 백핸드 스트로크.샤라포바에게 맞불작전으로 백핸드 다운더라인 시도해 성공.
샤라포바는 이에 맞서 포핸드,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연속 성공시키며 에라니의 추격의지를 저지시키며 첫세트를 따내는데 성공.2세트에서도 에라니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자신의 페이스로 몰아갔다.
하지만 복식우승자답게 네트플레이에 능하고 뛰어난 발리를 구사하는 에라니가 샤라포바의 에러를 틈 타 다시 2:1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 때 강력한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샤라포바는 에라니를 좌,우로 돌리며 깔끔한 포핸드 위너를 작렬시켜 3:1로 달아났다.
▲ 강력한 샤라포바의 서브를 에라니가 간신히 걷어 올리고 있다.
다시 에라니의 서비스게임에서 포핸드,백핸드 리턴득점과 과감한 다운더라인 성공으로 승기를 잡은 샤라포바는 24CM의 큰 신장차이에서 나오는 찍어누르는 한차원 높은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에라니에게 비수를 꽂았다.
4:1로 샤라포바가 앞서자 침착하던 에라니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며 반격도 제대로 못하고
어이없이 득점을 허용했고,방심한 샤라포바의 단순해진 서브를 날카롭게 리턴득점으로 이어가며
브레이크에 성공해 기사회생했다.
4:2로 샤라포바가 여전히 리드해 나가는 상황에서 힘이 빠진 에라니의 약한 서브를 바로 리턴득점으로 이어가던 샤라포바가 또 다시 에라니의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5:2로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
여자프로테니스사상 열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탄생하기까지 한게임만 남은 상황.
강호들을 연파하며 자신의 최초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에라니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였다.
▲ 에라니의 필사의 포핸드 스트로크모습
드롭샷과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샤라포바의 애간장을 태우며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에라니의 드롭샷 득점,샤라포바의 서브에이스 또 다시 에라니의 드롭샷 득점과 샤라포바의 서브에이스가 반복되며 관중들을 숨죽이게 만들던 순간 샤라포바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에라니의 백핸드쪽을 깊숙히 파고 들었고 이를 힘겹게 쫒아가 걷어 올린 에라니의 볼을 결국 네트를 넘지 못했다.
샤라포바는 붉은 앙투카코트에 그대로 주저 앉았고 믿기지 않는 듯 코치를 쳐다보며 감격의 순간을 실감치 못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 샤라포바의 우승 세리모니
▲ 샤라포바가 우승 확정 후 믿기지 않는 듯 코치를 바라보고 있다.
그랬다.완벽한 재기의 성공이자,사상 열번째의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의 탄생과 4년만의 1위 복귀는 그렇게 전세계에 전파를 타고 퍼져 나갔고 10년 동안 줄기차게 노크해왔던 앙투카코트는 이제서야 샤라포바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듯 더욱 붉게 보이는 빛으로 여왕의 귀환을 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