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 10일째 8강전.
센터 코트에서는 세계 1위 조코비치와 홈코트의 송가 경기가 준비하고 있었고 옆 코트에서는 페더러와 델 포트로의 경기가 동시에 준비되고 있었다. 페더러와 델포트로 경기를 세밀히 들여다 지켜 보았다.
페더러와 델 포트로의 경기
1세트
1-1 상황에서 페더러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델 포트로에게 브레이크 당하고 세번째 서브마저 델 포트로에게 브레이크 당하며 1-4로 끌려갔다.
한차례 델 포트로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며 따라 가는가 싶었으나 3-6으로 비교적 쉽게 델 포트로에게 게임을 내줬다
1세트 페더러의 패인은 포핸드에서 델 포트로에 비해 우위를 보였으나 여전히 불안전한 백핸드가
그의 덜미를 붙잡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델 포트로는 서브와 백핸드에서 우위를 보였다.
▲ 페더러는 1,2세트에서 델포트로의 스트로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세트
2-2 상황에서 페더러는 델 포트로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하였으나
그 다음 게임에서 바로 본인의 서브 게임을 델 포트로에게 브레이크 당하며 3-3.
이 후 부터는 본인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며 타이브레이크에 돌입, 결국 타이 브레이크에서 델 포트로에게 4-7로 내주며 게임 스코어 6-7로 세트 스코어는 0-2가 되었다.
3세트
페더러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는 첫게임을 어렵지 않게 따내고 이어 델 포트로의 서브를 브레이크
그리고 또한 자신의 서브를 지켜 냄으로서 3-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페더러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무릎에 문제가 생긴듯한 델 포트로는 이내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했고 간간히 서브 에이스가 터져 주기는 했으나 첫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일이 많아지게 되고 세컨 서브를 페더러의 백핸드 쪽으로 공략했으나 거의 예외 없이 페더러는 포로 돌아서 자신의 강점인 포핸드로 델포트로에게 공을 보냈다.
델 포트로와 페더러는 거의 대부분의 서브를 상대편의 백쪽으로 보냈다. 페더러는 첫 서브 리턴은 슬라이스로, 세컨 서브 리턴은 돌아서는 포핸드로 받아 델 포트로에게 보냈고 델 포트로는 파워를 실은 투핸드 백핸드로 응수했다.
결국...슬라이스와 강력한 포핸드를 시의 적절하게 배분하여 보낸 후 네트 가까이 떨어지는 드롭 샷과 발리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혼합한 페더러는 무릎부상과 함께 포핸드에서 난조를 보이던 델 포트로에게서 3세트를 6-2로 쉽게 가져 왔다.
▲ 오른 무릎에 붕대를 감은 델 포트로. 페더러가 전후 좌우로 뛰게 만들었다
4세트
델 포트로의 무릎에는 더 많은 붕대가 감겨졌고 그만큼 그의 움직임은 더 둔해졌다.
거의 두 발 이상 멀어지는 볼은 따라가 잡지 못했고 델 포트로가 움직이지 못하는 만큼 페더러의 서브와 샷은 더 각도가 깊어지고 공은 델 포트로에게서 더 멀리 떨어졌다.
결과는 역시 6-0으로 페더러가 쉽게 가져 왔다.
5세트
세트 스코어는 이제 2-2가 되었다.
무릎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할 정도로 4세트에서는 움직임이 둔했던 델 포트로는 페더러의 서브로 시작한 5세트에 들어서는 갑자기 1세트때 처럼 힘을 내기 시작하여 순간 페더러를 당황 스럽게 했다. 페더러는 거의 게임을 포기하는 듯했던 델 포트로가 첫세트 처럼 갑자기 몰아 붙이자 브레이크 당할 순간 까지 몰리다가 강력한 포핸드 위닝샷으로 듀스를 만들어 위기를 모면한 뒤 몇 번의 포인트를 주고 받다가 델 포트로의 백핸드 리턴이 짧자 슬라이스 드롭샷으로 간신히 본인의 게임을 지켰다.
이어 델 포트로의 서브를 거의 리턴 에러한 페더러는 1-1 상황에서 본인의 서브가 시작 되자 마자
델 포트로의 백핸드 쪽으로 서브를 넣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양 사이드 서비스 라인 깊숙히 각도 깊은 서브를 넣었다. 델 포트로를 코트 밖으로 밀어 낸 후 리턴 된 볼을 반대쪽으로 보내 그렇잖아도 무릎이 좋지 않은 델 포트로를 좌우로 뛰게 만들었다.
델 포트로는 런닝 스트로크로 받아 넘기고 있으나 강력한 볼은 되지 못했고 페더러는 볼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드롭 샷으로 처리를 하거나 네트 가까이 붙어 발리로 포인트를 쌓아 나가기 시작한다.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델 포트로는 전력으로 페더러에게 응수 해 보았으나
이미 승기는 페더러에게 기울었고 결과는 6-3으로 5세트를 마감. 세트 스코어 3:2 로 페더러가 델 포트로를 누르고 4강에 선착했다.
▲ 페더러의 기쁨. 작전의 승리 확인한 듯.
지난번 마드리드 오픈 결승에서도 지적했듯이 이번에도 페더러는 백핸드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조코비치와의 마드리드 결승전 때에는 페더러는 거의 모든 백핸드 리턴을 백드라이브로 받았으며
그 백드라이브 리턴은 역시 거의 리턴 에러로 이어졌었다.
조코비치와 마찬가지로 델 포트로도 페더러의 약점인 백핸드 쪽으로 볼을 보내려 무지 노력했고
서브 역시 거의 80%가 페더러의 백핸드 쪽으로 들어 왔다
그러나 페더러의 이번 백핸드 리턴 전략은 달랐다.
페더러는 델 포트로의 첫 서브는 백핸드 슬라이스로 안정적으로 넘겼으며 세컨드 서브는 3세트 부터 거의 예외없이 돌아서는 포핸드로 델 포트로에게 보냈고 그 샷은 페더러가 네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주었다.
물론, 델 포트로가 무릎 부상으로 인하여 서브의 강도가 조금 약해져 포로 돌아설 수 있는 시간이 얻어졌을 수도 있지만 여타 다른 상황에서도 갈 수록 체력적으로 불리해져 가는 페더러에게는 굳이 불안정한 백드라이브로 리턴을 하는 것 보다는 백 슬라이스가 훨씬 합리적일 수도 있다. 페더러가 경기에서 구사하는 샷의 조합은 정말 절묘하다.
조코비치가 3위일때는 사실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만 구사했다.
그러다가 몸통의 꼬임과 회전이 좀 더 크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에 따라 좀 더 강력한 서브가 장착이 되었다.
스트로크에도 역시 무게감,스핀의 증가와 더불어 볼은 한층 정교해졌다. 사이드 라인에서 1m 안쪽에 떨어지던 볼들이 라인 가까이 붙어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시야가 확보됨에 따라 드롭샷을 놓기 시작했다.
중요한 순간에 상대편의 맥을 끊고 흐름을 반전 시켜 갑자기 성적이 쑥 쑥 올라가기 시작했고 송가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해부터 부쩍 네트 플레이가 많아지기 시작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페더러는 이번 델 포트로와의 경기에서 파워면에서는 델 포트로를 이길 수가 없었다. 델포트로는 큰 키를 이용해 라켓을 높이 들어 튀어 오르는 볼을 위에서 내려 찍듯이 친다. 델 포트로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스핀이 많이 걸린 볼에 비하여 에러는 분명 많을 수 있지만 파워면에서는 매우 큰 힘을 발휘한다.
이런 강력하고 빠른 볼을 소유한 젊은이에게 페더러가 파워로서만 대적하려 했다면 아마도 결과는 매우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페더러는 기회가 되면 델 포트로를 뛰게 만들었고 베이스 라인에서 볼을 기다리는 델 포트로에게 드롭샷으로 네트 쪽으로 뛰게 만들었고 각도 큰 서브와 라인 가까이 떨어지는 볼로 좌우로 힘겹게 뛰게 한 후 네트 플레이로 가볍게 포인트를 쌓아 나갔다.
체구가 작은 사람에 비해 거구는 분명 똑같은 거리를 뛰었다 하더라도 무릎에 충격을 더 받을 수 밖에 없다.
페더러가 베이스 라인에서 줄기차게 스트로크만 치는 테니스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만약 페더러가 베이스라이너 였다면 30이 넘은 나이에 어떻게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수 있으며
여전히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며 그랜드 슬램의 우승 일순위에 꼽힐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결국 페더러가 델포트로를 상대한 경기를 살펴 보면 테니스는 머리로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프랑스오픈 8강전 결과
French Open Paris, France
Type: Men's Surface:
Quarterfinals
Novak Djokovic (1) vs. Jo-Wilfried Tsonga (5) 6-1, 5-7, 5-7, 7-6 (8-6), 6-1
Roger Federer (3) vs. Juan Martin del Potro (9) 3-6, 6-7 (4-7), 6-2, 6-0, 6-3
French Open French Open Paris, France
Type: Women's Surface:
Quarterfinals
Samantha Stosur (6) vs. Dominika Cibulkova (15) 6-4, 6-1
Angelique Kerber (10) vs. Sara Errani (21) 3-6, 6-7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