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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남자투어 대회하나 못하나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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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21  05: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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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카라즈 코치. 후안카를로스 페레로(왼쪽). 80년 4월 12일생으로 마흔두살인 페레로는 2003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으며, 같은 해 9월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2003년 US 오픈에서는 준우승했다.호리호리하지만 체력이 강하고 발이 빨라 '모스키토'(mosquito)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오픈 시대 이래 4개 그랜드 슬램에서 모두 8강 이상 진출한 몇 안 되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페레로는 전성기 동안 최고의 클레이 코트 선수 중 한 명으로 알려졌지만 하드 코트 및 잔디 코트 토너먼트에서 탄탄한 경기력으로 올 코트 및 만능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포핸드, 코트에서 엄청난 속도가 특징이다. 이런 선수를 이형택이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4-6,7-6<6> 7-6<4)로 이겼다.  2017년 즈베레프를 지도하다 2019년부터 16살 알카라즈를 지도해 11위에 올렸다
   
권순우가 경기한 경기장 백스크린에 사바델 은행이 바르셀로나오픈을 후원한다.
   
 REAL CLUB DE TENIS DE BARCELONA. RCTB 바르셀로나클럽의 역사는 1899년부터 시작됐다. 이 클럽에서 테니스대회를 하고 있다

 

   
 

 

   
 알카라즈에 쏠린 스페인 청소년들
   
 바르셀로나 대회장은 주택가에 자리잡았다. 

 

   
 

권순우와 알카라즈의 바르셀로나오픈 2회전을 밤새 세 번 반복 시청했다.

1세트 1대6이야 그렇다치고 2세트 0대2에서 권순우가 세계 11위 알카라즈를 상대로한 경기 내용은 나무랄데 없었다. 서브 포인트와 그라운드 스트로크 득점 등등 수준급이었다.
권순우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2세트 5대2로 세계 11위에 앞설 때는 마치 정현을 연상시켰다. 어지간한 선수는 다 이기던 그 정현.

경기장은 테니스의 나라, 나달의 나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경기장도 라파 나달 피스타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1899년부터 존재한 명문 바르셀로나클럽 회원이면서 세계 1위를 한 나달을 기념했다. 관중석 곳곳에서 나달이 보고싶다는 펼침막이 등장했다.

그곳에서 한국인이라곤 코트에 권순우와 플레이어박스에 유다니엘 코치와 김태환 트레이너 단 세명만 카메라에 혔다. 1회전에서 들린 한국 교민들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이들만이 경기장에 있었다.

대회는 바르셀로나 사바델은행이 지원한다. 이 대회같은 ATP500를 하려면 1년에 최소 100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알려져있다. 대회 개최권 유치와 경기장 그리고 스텝, 선수에 대한 대우 등등.
경제강국 일본도 ATP500 재팬오픈 하나 꾸리는데 버겁다고 했다. 니시코리가 있고 니시오카도 있고 본선에 단식과 본선 출전선수가 몇 있어 흥행몰이가 되는 데도 일본내 기업들의 시원한 후원이 해마다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일본은 투어대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다고 한다.

ATP1000이나 그랜드슬램에 비해 덜 드는데도 ATP 500개최 힘들어한다.

우리나라와 스페인의 경제력 차이는 얼마나 될까. 서울과 바르셀로나의 규모 차이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는 서울에서 ATP 500도 개최못할 수준인가?
글로벌 스포츠인 테니스에 기업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코비치가 겨우 이긴 세르비아오픈은 세르비아 텔레콤이 지원하고 권순우가 뛴 바르셀로나 오픈은 사바델 은행이 스폰서를 한다. 우리나라는 통신 1등국이고 대형금융사도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등 수두룩하다. 심지어 호주오픈을 후원하는 기아자동차도 있다. 그런데 ATP 500대회 하나 없다. 경기장도 40여년전에 그것도 코트 방향 비뚤어진 채 지어진 올림픽코트가 상존해 있다. 선수는 권순우 혼자 고군분투한다.

   
스페인은 남자 100위내에 11명이 있다.

 

   
우리나라는 남자 100위내에 권순우가 유일하다. 300~400위대 선수들이 4명있다. 이들이 100위안에 들어가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무엇이 먼저일까.
스폰서가 있어야 선수가 나오나, 선수가 나와야 스폰서가 생기나.
전 세계 1위가 있는 알카라즈의 시종일관 진지한 플레이어 박스의 무게 차이가 엄청남에도 권순우는 잘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명품 브랜드와 잘 싸웠다. 결국 선수는 만들어진다.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만약 권순우와 같은 선수가 세계 10위에 있다면 텔레콤 회사든, 금융회사든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 투어대회 한다고 난리일것이고 경기장 새로지어 움직이고 선수 팔뚝에 서로 회사 로고 붙이려고 전쟁을 벌일 것이다. 우리는 정현이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갔을 때 그것을 경험했다. 제네시스가 정현을 거액으로 붙잡았고 방송사들은 투어 대회 중계한다고 높은 중계료내면서 경쟁을 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여건에서 알카라즈 같은 선수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도전이다.
장수정, 한나래, 박소현, 구연우 등 여자 선수들이 국제대회 꾸준히 도전한다. 1년 일정에 따라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 대구시청 장수정은 최근 씽크론 아카데미 훈련후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페드컵에서도 이기고 그전 ITF 호주 클레이코트대회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유럽 클레이코트에서 적응을 마친다면 호주오픈처럼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프랑스오픈 예선 결승에 오른 바도 있어 기대해볼만하다. 대회 출전 계획이 잘 잡혀있느냐에 본선 진출이 달렸다.

인천시청에서 부천시청으로 옮긴 한나래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 기간중에도 꾸준히 해외 문을 두드렸다. 올해는 호주오픈 예선 대기임에도 멜버른에 도착해 끝까지 이름 불릴때까지 연습하다 예선 출전은 못했지만 그래도 도전을 했다.
성남시청 소속이면서 CJ그룹의 후원을 받는 박소현과 구연우도 누구보다 안정적인 프로 대회 출전을 보장받고 하고 있다. 1년에 30개 대회 출전이 이뤄지고 단계를 올리면 그랜드슬램 출전하고 100위안에 들 선수들이다.
NH농협은행의 백다연은 장호배 4연패한 선수다. 회사의 지원속에 꾸준히 3년 해외 도전하면 답이 나올 수 있는 선수다. 본인의 도전 의식와 회사의 인내가 필요하다.

세종시청 남지성과 KDB산업은행 송민규 또한 국제대회 복식 도전을 꾸준히 하고 있다. 단식이 안되면 복식에서라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이들 선수에게 권순우의 도전은 큰 귀감이 된다.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니어 나이에 안성시청 입단한 신우빈도 안성에서 안정적인 팀 훈련 대신 유럽 한복판에 들어가 조코비치의 나라 세르비아 코치에게서 손바닥이 까이도록 맹조련받고 있다.
안성시청 김청의의 도전도 볼만하고 김재환의 아프리카 대회 도전도 박수받을만한 일이다. 이들은 테니스에 일가견이 있고 무기가 있는 선수들이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 실력이 좋다고 평가한다. 다만 1회전 패하더라도 꾸준히 수년간 대회 도전해 벽을 넘어서려는 것이 조금 짧을 뿐 이라고 한다. 1년에 혼자는 1억, 코치 동행해 2억 정도의 비용이면 충분히 그랜드슬램 예선에 출전할 200위대 랭킹은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정부 시정 정윤성, 세종시청 홍성찬이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주니어때 이긴 선수들 몇몇은 100위내에 들어가 있고 투어 대회 우승도 한다. 그들과 이들의 차이는 1년내내 해외 대회 일정을 소화하느냐 안하느냐 차이일 뿐이다.

권순우와 알카라즈의 차이는 무엇일까. 권순우가 알카라즈와 세 번만 더 만나 경기하면 비슷해 질 수 있다고 본다. 어느 물에서 노느냐에 따라 그 선수의 레벨이 결정되고 1년 일정이 제대로 잡힌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에서 랭킹이 결정된다.
권순우와 같은 남자 선수가 5명이 나온다면, 여자선수 가운데 장수정, 한나래, 박소현, 구연우, 백다연 등이 100위안에 든다면 투어대회를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고 경기장 짓느냐고 난리일 것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경기 보러 오지말고 그냥 동네에서 테니스 치라 해도 경기장에 몰려들 것이다. 한국테니스의 문제는 스타 부재다. 나달 같은 스타가 있고 알카라즈 같은 스타가 있다면 많은 것이 해결된다. 테니스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고 방송중계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다.

박소현, 구연우, 백다연 19-20세 선수들은 연간 시합 30개 정도 뛰어야 프로다.
서의호 테니스피플 기술위원은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라 세계 200-300위를 못이겨도 100위를 이기는 수도 있기에 랭킹을 끌어올려 윗물에서 놀아야 한다”며 “장수정이100위 안에 들어 WTA 본선에 가기 시작한다면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박성희, 조윤정이 세계 50위 정도 간 것은 삼성이 투어 출전을 지원한 덕이라고 보았다. 그 시대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은 꾸준한 지원과 도전이 없었기에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결국 꾸준한 도전만이 답이다. 안 그러면 바르셀로나오픈같은 대회같은 것은 꿈도 못꾸고 19살 세계 11위 알카라즈 같은 선수는 볼 수도 없다.

 

   
우리나라 여자선수 가운데 100위권은 장수정 1명, 

 

   
중국여자선수는 100위내 4명이 있다. 

 

   
일본여자 선수는 100위내 2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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