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디 머레이

영국의 앤디 머레이가 마침내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윔블던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US오픈 결승에도 오른 머레이는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챔피언 노바 조코비치를   4시간 54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7-6(10) 7-5 2-6 3-6 6-2로 이기고 우승했다.

머레이는 라파엘 나달이 부상으로 빠지고 강력한 우승후보 페더러가 8강전에서 토마스 베르디치에게 물ㄹ면서 우승하느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결승 상대인 조코비치가 뉴욕의 변덕스런 날씨로 인한 컨디션 난조 끝에 결승에 오른 것도 머레이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우승 조건이었다.  그래서 결승 1,2 세트를  쉽게 이긴 것으로 관측된다.  1세트 4-2로  유리하게 경기를 리드하며 풀어나갔고 2세트 5-0까지 벌리며 조코비치의 낙담을 불러일으켰다. 풀세트 까지 갔지만 머레이는 지친 조코비치와 자신의 주워먹는 스타일(되받아치기)을 극복하고 빅무대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 앤디 머레이

이로써 머레이는 테니스종주국 영국에 76년만에 그랜드슬램 우승을 안겼다. 영국은 1936년 US오픈에서 프레드 페리가 우승한 이래 영국선수의 그랜드슬램 우승이 처음이다. 

머레이가 기록을 세웠지만 결승전은 결승전답지 않았다. 자신의 위닝샷보다는 상대 실수로 승패가 갈렸고  머레이는 1세트 4-2에서 챔피언다운 샷과 기술로 선취하는 것이 필요했다. 5세트 까지 가면서 두 선수의 체력이 고갈되어 이지 에러가 속출했다. 결국 남자 5세트 경기는 체력 싸움인데 그런 면에서 머레이와 조코비치는 이전 챔프 페더러와 나달에 비해 결승전의 멋진 경기를 연출하지 못했다. 언포스드에러 56 대 65가 그것을 웅변하고 있다. 위너(31대 40) 보다 누가 덜 실수했냐에 따라 우승이 결정된 것이다.

앞으로 페더러, 나달시대에 이어 조코비치, 머레이, 델포트로의 시대로 이어지는데 테니스의 흥행과 재미를 위해 챔프들의 충분한 자격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머레이는 왕년의 챔피언 이반 렌들을 코치로 삼으면서 챔프로서의 구색을 갖췄다. 머레이 주변에 영국협회와 과거 챔프 렌들이 가세하면서 윔블던과 그랜드슬램 우승, 더 나아가 세계 1위까지 획득할 조건을 갖춘 셈이다.  머레이의 활약이 결국 남자 테니스의 재미를 배가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 노박 조코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