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피플이 데이비스컵 인도전이 열리는 찬디가르에 박종규특파원을 파견했습니다. 뉴델리 삼성SDS 인도법인 근무하는데 금요일 휴가 내 밤새 시외버스 6시간 타고 새벽에 대회장에 도착해 취재합니다.
15일 오전. 인도 찬디가르 잔디코트에서 한국과 인도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월드그룹 플레이오픈 진출전이 열렸다.
국제대회를 자주 치르는 코트가 아니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에 신기한 장면이 많다. 현지 기온은 30도, 습도는 74%. 햇빛이 뜨거운건 아니지만 습도가 매우 높아서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난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주 힘든 상황이다. 북인도 지방이 몬순(장마) 시즌이라 경기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1번 단식 주자는 명지대 1학년 홍성찬(20살).
1세트에서는 라마나탄의 서브가 주효하며 홍성찬이 3-6으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홍성찬이 상대 서브에 적응해가며 좋은 리턴을 보여주었다. 1세트와 달리 네트플레이 보다는 베이스라인 플레이에서 우위를 보여 두게임을 브레이크 했다. 2세트 6-2로 승리.
3세트에서는 다시 서브 대결에서 홍성찬이 밀리면서 3-6으로 패했다. 랠리에서 잘 받아 넘긴 홍성찬은 서브에서 밀리며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4세트를 앞두고 홍성찬과 노갑택 감독이 코트에 늦게 나왔다.
4세트 경기가 펼쳐지다가 중반에 체력이 소진되어 기권할지 감독도 잠깐 망설이다가 그대로 강행하다 결국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을 했다. 대학 1학년 이제 스무살 청년 홍성찬은 코트에서 후배 정윤성의 등에 업혀 나오며 눈물을 흘렸다. 아파서. 패해서. 경기가 진행될수록 홍성찬은 미끄러운 잔디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서브 동작이 눈에 띄게 약해보였다. 결국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첫 단식 경기는 인도에게 허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