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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위에서 경기하는 것 같았다”대표팀 노갑택 감독의 진한 아쉬움
찬디가르=박종규 특파원  |  jkpark4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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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6  12: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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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찬이 다리부상으로 기권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데이비스컵 첫날 두 경기에 나선 홍성찬과 임용규는 마치 인간한계에 도전하듯 처절한 싸움을 벌였다. 그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대표팀 노갑택 감독은 만감이 교차했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 인도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코트, 그럼에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용규가 코트에 쓰러진 채로 첫날 경기가 끝나자, 노갑택 감독은 자신의 속내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 잔디코트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 우리 선수들은 얼음판이나 스펀지 위에서 경기하는 것 같았다. 공중에 붕 떠있는 상태로 스텝을 밟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하드코트나 클레이코트에 비해 체력소모가 훨씬 많았다.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힘이 들어간 데다, 날씨도 더워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을 가졌다.

- 코트가 인도 선수들에게 유리했다고 보는가
= 인도 측에서 의도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스타일에 맞춰서 코트를 택한 것 같다. 슬라이스나 서브 앤 발리를 주로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훨씬 유리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기자들도 인도에 유리한 쪽으로 코트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열린 코트는 굉장히 소프트하고 공이 바운드가 잘 안됐다. 윔블던의 잔디코트와는 상태가 달랐다. 코트뿐만 아니라 날씨 문제 등 여러가지로 걱정을 했는데, 아무래도 원정경기다 보니까 상대와 똑같은 조건이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잔디코트에 대한 대비는 충분했는가
= 한국에는 잔디코트가 없어서 적응 훈련을 할 수 없었다. 인도에 와서 처음 잔디코트 훈련을 했는데, 훈련장은 실제 경기가 열린 코트와는 상태가 달랐다. 인도 측에서는 잔디를 관리한다는 이유로 경기가 열리는 코트에서 30분 동안 연습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게 전부다. 그나마 정윤성이 윔블던에 출전해서 잔디코트 경험을 쌓았지만, 비자 문제 때문에 인도에 화요일(12일) 저녁에 도착했다. 그래서 경기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 인도의 미네니도 다리근육 경련 때문에 쓰러졌는데
= 모두가 보았듯이 미네니도 다리에 쥐가 나서 거의 경기를 포기할 지경이었다. 사실 경기를 더 이상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다시 일어나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어찌 보면 홈 어드밴티지가 아닌가 싶다.

-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잘했다고 보는가
=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임용규는 잔디코트에서 경기를 한 게 처음인 데도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중반부터는 코트에 적응을 했지만, 덥고 습한 환경에는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들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에게 정말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상당히 아쉬운 경기였다.

   
 

   
▲ 라인엄파이어의 판정에 미소를 띄며 항의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에 불리한 판정이 수 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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