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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테니스를 하라'호주오픈주니어 남자우승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우리 주니어 6인방 총분석(2)
멜버른=방극용 기자  |  bgj@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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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8  07: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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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과 선수, 주니어 육성팀 코치진

 

   
▲ 한국 코치진과 기자

2014호주오픈에 우리나라 주니어 6명이 출전했다. 지난해 윔블던 준우승자 정현(삼일공고 소속,삼성증권 후원)이 11번 시드, 이덕희(제천동중)가 12번 시드를 받고 출전했고 주니어 육성팀의 홍성찬(횡성고) 정윤성(대곶중) 오찬영(동래중) 강구건(안동고)이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이 8강, 이덕희가 3회전까지 진출했고 홍성찬이 2회전 성적을 거뒀다. 홍성찬과 오찬영은 복식 2회전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가 주니어 대회 마지막 출전의 해인 정현은 지난해 윔블던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출전했고 강구건은 4강이 우선적인 목표였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멜버른을 떠났다.주니어 우승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의 경기를 살펴 보고 우승 비결은 무엇인지 우리 선수들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정리하였다.
 

경기는 주심의 게임 종료 선언이 나와야 끝난다

호주오픈 남자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한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모든 볼에 최선을 다해서 뛰어 다녔다. 상대편이 드롭샷을 놓으면 최선을 다해 뛰어가 볼을 넘겼고 다시 로브를 뛰워 자신의 뒤로 볼을 넘기면 뒤돌아 뛰어 갔다. 전후 좌우를 막론하고 포인트가 날 때까지 볼을 쫒아 다녔다. 많은 볼이 상대편의 포인트가 되었지만 그래도 분주히 뛰어다녀 50%는 득점으로 연결했다.간신히 넘긴 볼이 위력적이면 얼마나 위력적이겠는가? 대부분은 상대편의 이지 에러로 즈베레프는 포인트를 땄다. 넘어 오지 않으리라 미리 판단한 상대편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은 어땠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선수들의 좌우 움직임은 매우 좋았다. 그러나 앞뒤 움직임은 좌우 움직임에 비해 좋지 않았다. 상대편의 드롭샷에 대한 반응이 늦었고 달려 나가 라켓에 닿아도 네트에 걸리거나 상대편의 찬스 볼이었다. 정현의 8강전에서 즈베레프는 라켓 헤드를 바닥을 향해 힘없이 떨어뜨린 적이 없다. 그러나 정현은 패배의 기색이 짙어지자 라켓 헤드가 몇 번씩이나 힘 없이 바닥을 향했다. 1.2라운드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실력이 모자라 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자 꿈을 꾸고 있는 선수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상대편에게 자포자기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아니 생각조차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관중들은 원한다. 꼭 이겨야만 아름답고 멋진 것은 아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나온다.
볼 바운스가 두 번 되지 않으면 포인트가 난 것이 아니다. 끝까지 볼을 쫓아라. 그리고 좌우로의 움직임뿐만이 아니라 전후의 움직임도 많이 연습하자. 반응 속도를 높이자. 체어 엄파이어가 경기가 끝났다고 선언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

   
▲ 홍성찬

끊임없이 자신의 기(氣)를 상승 시켜라

즈베레프는 상대편의 볼이 좋아 자신이 포인트를 잃으면 뒤로 돌아 걸어 다니면서 라켓의 스트링을 만졌다. 또한 자신이 위닝샷을 날리면 “내 위닝샷 어때? 못받겠지?”라고 상대편에게 의미 전달하듯 베이스 라인 뒤에서 뚜벅 뚜벅 걸어 다녔다(걷는 폼이 딱 거드름 피우는 모습이다).

자신이 위닝샷을 날리면 스스로 화이팅을 외쳤고 게임이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소리를 질렀다. 코트에서 자신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소리 지른다 해서, 라켓을 바닥에 내팽개친다 해서 체어 엄파이어가 경고 주지 않는다(단 라켓이 깨지면 경고다). 라켓을 깨뜨렸다 치자. 그로 인해 기분전환이 되고 경기를 잘 풀어 나간다면 그것이 이익이다. 그렇다고 코트에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라는 뜻이 아니다. 경기를 이기는 조건 중 세가지가 있다. 컨디션과 멘탈, 기술력이다. 기술은 갑자기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멘탈은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다. 경기는 기술력과 기의 싸움이다. 자신의 기를 높이고 상대편의 기를 눌러야 한다.

   
▲ 홍성찬

안풀릴 땐 메디컬 타임을

호주오픈 주니어 2회전 홍성찬과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10번시드)의 경기다. 홍성찬이 1세트를 선취했고 2세트는 루블레프가 가져가 세트 올인 상황이다. 3세트 들어서 홍성찬이 3:0으로 앞서가자 매 게임 자신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소리를 질러대며 코치(아버지)를 바라보던 루블레프가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치료를 받고 다시 코트로 들어선 둘. 결과는 4:6으로 홍성찬이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루블레프가 운동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는 동안 홍성찬은 그저 치료가 끝나고 게임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3분의 메디컬 타임과 90초의 엔드 체인지 시간을 합해 채 5분이 되지 않는 이 시간에 홍성찬의 페이스는 흐트러졌다. 루블레프가 특별히 부상을 당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2세트를 6:2로 비교적 쉽게 가져왔으나 3세트 들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고 연속 3게임을 내주자 메디컬 타임을 불렀던 것이다.

선수는 코트에 들어설 때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상대편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 장점이 뭐고 단점이 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시합의 전체적인 흐름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도 시합 중이나 잠깐씩 쉬는 시간에 생각을 해야만 한다.
한 게임 한 세트는 전투고 매치는 전쟁이다. 하나의 전투에서 졌다 해서 전쟁에서 진 것이 아니다. 전투에서는 져도 전쟁에서 이기면 된다. 루블레프는 3세트 3개의 전투에서 지자 전략으로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시의 적절한 메디컬 타임은 전세를 역전시켰고 홍성찬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 이덕희

연습코트를 사용할 때 위치와 엔드를 바꿔가며 하라

당일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선수들에게는 연습 코트를 사용하도록 주최측에서 배려를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연습장면을 보면서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그들은 시합 때와 마찬가지로 엔드 체인지를 하며 연습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장면이다(우리나라 선수들도 엔드 체인지를 하며 연습 하는데 기자가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한쪽에서 스트로크, 서브, 리턴, 발리, 스매싱을 연습하고 반대쪽 엔드에 가서 다시 또 똑같이 연습했다. 상위 랭커의 선수들 중 엔드 체인지를 하지 않고 연습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 이것은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경기 시간과 연습 시간 사이에는 시간 적인 간격이 있기는 하지만 한쪽에서만 연습하는 것 보다 엔드 체인지를 하며 연습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코트의 위치나 자신이 서 있는 위치는 햇빛이나 시설물 등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투에서는 져도 전쟁에서 이기면 된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무기와 전략이다. 한 게임, 한 세트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는 전술이다. 상대편과의 시합에서 최종적으로 이기는 계획은 전략이다. 모르는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 게임, 한 세트를 전술적으로 상대편에게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략과 전술로 상대편을 제압하려면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또한 아무리 전략과 전술이 좋다 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없다면 승리하기란 더 더욱 어렵다. 최종적으로 전쟁에서 이기려면 무기가 있어야 한다. 적을 일시에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상대편은 재래식 무기만 가지고 있는데 나는 핵무기와 최신형 전투기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라. 상대편 스스로 나에게 전쟁을 걸어 올 수가 없다.

굳이 전쟁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결과는 나와 있는 것이다. 이것이 힘의 논리다. 테니스도 결국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내가 상대편에 비해 매우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지지 않는다. 테니스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공격이다. 수비적인 테니스가 아니라 공격적인 테니스를 해야 한다. 공격적인 테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 파워를 겸비한 기술은 공격적인 테니스를 하기 위해서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다. 위에서 언급했듯 기술이 없이 전략과 전술로만 승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 정현
   
▲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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