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2회 챔피언 Andy Murray와 Vandy Murray의 만남: 윔블던 재단이 지원하는 City Harvest London의 냉장 식품 구조 밴

윔블던 재단이 지원한 City Harvest London의 냉장 식품 구조 밴의 차량 내부에 사인을 하는 머레이

영국의 앤디 머레이는 영국인의 꿈인 윔블던 우승을 두번이나 하고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영국 테니스의 영웅이다.  그 공로로 영국왕실에서 귀족 작위까지 받았다.

부상으로 은퇴하기로 마음을 먹고 모든 것을 내려놓다가 다시 부상 뒤 재활에 성공해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챌린저 대회 우승도 하고 투어대회 결승도 오르는 등 코트에서의 활약이 대단하다. 하지만 앤디 머레이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선수 신분에서 하고 있다.

테니스선수가 테니스를 잘하면 상금도 받고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사회에서 주목을 받는다. 또한 사회 저명인사가 되어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기회가 늘어난다.

머레이는 가난한 런던 시민에게 연간 80만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시티 하베스트 자선단체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시티 하베스트는 냉장 밴 차량을 이용해 영국에서 잉여 식량을 구하고 모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량을 재분배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런던에서 취약 계층들은 시티 하베스틀 통해 매달 6만7천끼, 연간 80만끼의 식사를 공급받는다.  윔블던 재단은 이 일에 15만 파운드(2억5천만원)를 전달했다. 

재단의 기부금을 받은 시티 하베스트는 밴 차량을 구입해 공동 브랜드 이름을 넣었다. 이 행사에 앤디를 초청해 전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앤디는 이 일에 적극 동참했다. 그래서 탄생한 밴의 이름은 밴디 머레이.

시티 하베스트 단체는 윔블던 재단의 후원금으로 밴 차량을 구매하고 영국이 낳은 테니스 스타 머레이를 사업에 참여시키면서 사회적 관심도를 높였다.  윔블던과 머레이 입장에서는 테니스의 고귀한 가치를 런던의 여러 계층에 알리게 됐다. 머레이는 자선 사업에 자신이 동참하는 모양을 갖추었다. 차량에 자신의 사인을 하면서 동참했다.  사실 런던 시민이라도 윔블던 티켓을 구매해 경기장에서 테니스를 관전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저 대대수가 윔블던 테니스를 TV로만 접한다.  생활의 여유가 없으면 그마저도 기회가 없다. 

그래서 윔블던 재단과 머레이는 시티 하베스트 사업에 동참했다.

윔블던은 현금 협찬 외에 테니스 대회 기간 중 남은 음식을 시티 하베스트에 제공해 푸드 뱅크, 여성 피난처, 노인 및 소외자를 돌보는 단체 등에 전달한다.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올잉글랜드클럽의 윙필드 키친은 30,000 세트 이상의 따뜻한 식사를 생산하여 시티 하베스트를 통해 윔블던 인근 머튼구와 원즈워스 자치구에 있는 35개의 자선 단체 및 커뮤니티 그룹에 전달했다. 

윔블던은 유럽에서 수행되는 단일 연간 스포츠 케이터링 운영중 직원 3,000명이 있는 가장 큰 규모다. 챔피언십에서 제공되는 음식과 음료의 양은 다음과 같다.

- 피쉬 앤 칩스 18,061서브

- 선수 파스타 6,147서브

- 선수용 스시 4,242인분

- 영국 전통 음료 Pimm's 276,291잔

- 아이스크림 64,703인분 / 스틱

- 딸기 191,930인분

- 챔피언십 기간 동안 234,416식 제공.

이상의 서비스를 하고 남은 음식을 시티 하베스트에 제공한다. 

시티 하베스트의 사라 캘커트 대표는 "생활비가 계속 치솟는 상황에서 윔블던 재단의 헌신은 우리의 서비스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며 "앤디가 친절하게 그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놀라운 선물이다. 우리 밴은 즉시 알아볼 수 있으며 밴디 머레이를 도로에서 본 모든 곳에서 시민들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윔블던 재단 관계자인  페이지 머피 대표는  “런던의 4가구 중 1가구가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시티 하베스트는 우리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명줄을 제공하고 밴디 머레이 후원을 통해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이러한 선수와 기업 그리고 수혜계층 모두 윈-윈하는 방식은 비단 머레이뿐 아니라 6월 초 페더러의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국테니스협회는 지난 6월 7일 런던 남동부 그리니치 왕립자치구에 있는 보스톨 가든 테니스코트 리모델링 작업에 페더러를 끌어들였다. 윔블던때마다 영국의 아들로 칭송받던 페더러가 팬들의 사랑에 보답차원에서 영국테니스협회의 노후코트 리모델링 사업에 동참했고 후원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페더러 일에 금전적으로 협력했다.

메르세데스는 페더러 은퇴 기념으로 제작한 스페셜 스포츠카를 지난해 11월 경매에 부쳐 212,000유로(약 3억원)에 팔어, 그 돈을 풀뿌리 테니스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협회는 기업과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기업은 기꺼이 이 일에 동참했다. 

머레이는 7월 7일 새벽1시(한국시각)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영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와 2회전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당연히 선수는 팬들과 호흡할 수 밖에 없다. 선수입장에서 테니스가 단순히 경기장에서 볼 넘기는 것이 아니고 관중입장에서도 볼 놀이 지켜보는 것을 넘어서 선수의 삶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래서 머레이는 '병들고 힘든' 몸을 이끌고 전세계 테니스 대회를 찾아다닌다. 머레이가 테니스를 계속 하는 이유다. 선수는 그냥 선수가 아니고 스타는 그냥 스타가 아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