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윔블던 센터코트 로열박스 페더러 뒷 자리에 나자닌 자가리가 앉아있다

나자닌 자가리와 머레이

그랜드슬램은 단순히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테니스 선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 하는 운동경기만은 아니다.  해마다 같은 포맷의 경기방식과 선수에 스토리를 입힌다. 주니어대 우승한 선수가 은퇴한다고 하면 와일드카드를 주고 마지막을 장식하게 한다. 챔피언이었고 영국 선수라고 하면  비오는날 지붕덮힌 센터코트에서 경기하게 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게 한다. 

그리고 관중석 로열박스에는 의미있는 사람을 초청해 앉게 해 스토리를 만든다. 

앤디 머레이 경기에 로저 페더러 부부와 왕세자비가 관전을 하고 이란에서 반체제 활동으로 구금된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가 석방뒤 테니스대회장에 초청받아 로열박스에서 머레이 경기를 보았다.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는 영국과 이란 간의 장기 분쟁의 일환으로 2016년 4월 3일부터 이란에 구금된 이란-영국 이중 국적자다. 2016년 9월 초, 그녀는 이란 정부 전복 음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5년 형을 선고 받았다. 는 영국이 이란에 3 억 9,380 만 파운드의 미결제 부채를 상환한 직후 2022 년 3월 16일에 석방되었다. 

머레이는 "그녀가 와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훌륭했다. 그녀는 윔블던에 처음왔다. 내가 이겨서 기뻐하는 것 같았다"며 "예전에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 감옥에서 윔블던 결승전을 관람한 것을 들었다. 다른 상황에서 테니스를 보도록 초대하고 싶었"고 말했다. 

아래는 머레이 1회전 승리 뒤 인터뷰.

2023년 7월 4일

앤디 머레이

윔블던, 런던, 영국

기자 회견

A. 머레이/R. 페니스톤

6-3, 6-0, 6-1

-로저 페더러가 당신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어땠나. 나중에 그와 대화하게 되었나

=코트를 나왔을 때 그를 잠깐 봤다. 작년 레이버 컵 때처럼, 그는 분명히 옆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올림픽에서 스탄 바브링카와 경기를 했을 때 그가 코트에 있었던 것은 한 번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그가 스포츠를 많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그가 테니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

-오늘 얼마나 행복했는지 궁금하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지붕 아래에서 경기하는 것은 항상 다른 조건이다. 특히 지난 며칠간 꽤 시원하고 미풍이 부는 야외 활동을 했다면 그런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강도가 떨어지거나 그런 건 없었다.

-다시 로저로 돌아가자. 당신은 그를 곁에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앞에 있다. 라이벌 중 한 명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조금 이상한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거기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 샘프러스, 로드 레이버도 관중석에서 우리를 지켜봤다.

-서비스 모션에 변화를 주었나
=잔디 시즌 초반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나는 내 등의 아치를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한 발짝도 덜 내디디려고 했을 뿐이다. 내 뒷다리로 내 서브에서 꽤 멀리 뒤로 흔들리곤 했다. 서브의 시작 부분을 단순화하려고 노력했다.

-경기를 빨리 끝내면 얼마나 자신감이 생기나
=지난 몇 년 동안 제가 뛰었던 많은 메이저 대회에서 꽤 긴 경기를 많이 치렀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정말 긴 경기를 가졌고 다음 라운드는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경기를 빨리 끝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은 정말 긍정적인 일이다. 토너먼트에 더 깊이 들어갈수록 더 신선해지길 바란다.

-처음에는 코트에서 긴장했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더 긴장했나.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 Wimbledon이 시작될 때 항상 긴장한다. 내가 코트에 나갈 때 밋밋한 느낌이 든다면 약간 잘못된 것이다.
지붕덮힌 코트는 빗소리로 처음에는 매우 시끄럽다. 지붕이 닫히면 초반에 약간 미끄럽고 이동하기가 조금 어렵다.

-토너먼트에 깊숙이 진출할 계획이라면 거의 격일로 플레이하는데 걱정이 안되나
=나는 대부분의 선수들을 이길 수 있을 만큼 잘 플레이하고 있다. 육체적으로 기분이 좋다. 그들을 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준비했다.

-대부분의 선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매 경기를 잘 치르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