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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한국에만 오면 테니스가 잘 된다”코리아오픈 우승한 알렉산드로바
글 사진 박종규 기자  |  jkpark425@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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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5  19: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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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4위 알렉산드로바가 WTA 코리아오픈 정상에 올랐다.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WTA 250) 단식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9위)를 7-6(4), 6-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알렉산드로바는 1세트에서 상대와 3개의 브레이크를 주고받은 끝에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오스타펜코가 급격한 난조를 보인 틈을 타 6-0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두 손을 번쩍 들며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센터코트에서 두 선수는 승패에 관계없이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였다. 비록 2세트에서는 알렉산드로바의 압도적인 우위가 돋보였지만, 오스타펜코 역시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플레이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장 분위기는 그랜드슬램 결승전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아래는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우승을 축하한다. 1세트가 접전이었는데 2세트는 쉽게 갔다. 어떤 점이 달랐는가?
=경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리듬을 찾지 못했다. 첫 몇 게임 동안 다소 헤맸고 경기 진행될수록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상대의 공 스피드에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고 오늘 발이 다소 무거웠던 점도 이유로 작용했다. 1세트 막판에야 본래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그 기조를 2세트까지 이어갔다.

-2세트 3-0으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상대가 MTO(메디컬 타임아웃)를 신청했다. 당시 마음가짐은?
=경기 중 이런 경우는 자주 발생한다. 그때마다 코트 건너 편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나의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되뇐다. 오늘도 마찬가지였고, 특히 3-0으로 이기고 있는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특히 브레이크 후 4-0으로 갈 경우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는 것을 알기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상대도 흐름이 끊기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긴 하다.

-경기 직후 볼퍼슨 어린이에게 라켓을 선물했는데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벤치에 앉았는데 아이가 와서 라켓을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경기에서 이기고 매우 기쁜 상태였기에 흔쾌히 줬고 이 선물이 그 아이에게는 특별한 기념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또한 스트링이 끊어진 라켓이 한 자루 있던 상황이어서 문제가 되진 않았다.

-한국에서 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이번엔 우승까지 차지했다. 비결이 있다면?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 경기마다 지는 등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 신기하게도 한국에만 오면 플레이가 살아나고 신기하게 몇 년 전에도 같은 경험을 한적이 있는데, 코트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이런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리아오픈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했지만 올해 중순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두번째우승까지 이뤄냈다. 이제는 상승세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최근 성적이 안 좋았고 매 대회 2회전 즈음 접전 끝에 항상 지는 등 실전 경험도 많이 부족했던 터라 좋은 추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주 다시 예전 플레이를 찾게 되면서 자신감이 회복된 것이 매우 기쁜 성과다.

-오늘 경기 직전까지 오스타펜코를 상대로 상대전적 4승2패로 앞서고 있었고 특히 실외 경기에는 한번도 진 적이 없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4경기를 연속으로 이겼는데 이런 좋은 흐름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는가?
=예전 경기 결과를 확인하지 않아서 그런 전적인 줄 전혀 몰랐다 (웃음) 옐레나를 상대하면 늘 힘든 경기가 예상되기에 이전에 어떻게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굉장히 세게 치는 선수라서 어떤 때는 볼을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의 플레이를 하며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 다독였다. 경기 전에도 그랬고 경기 전에도 이 생각만 하며 경기에 임했다.

-오늘 우승에 대한 축하 계획이 있는가? 오프시즌 동안 한국에 이미 2번이나 방문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이번 주 새롭게 해본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한국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뽑자면?
=수요일에 떠나기 때문에 물론 크게 축하해야 한다 (웃음) (거주지인 체코 프라하로 돌아가야 하나 비행기가 만석이라 수요일에나 돌아가야 하는 상황, 알렉산드로바는 러시아 선수이나 부모님을 따라 어릴 때 체코에서 훈련했으며 현재도 체코에 거주) 이번 주엔 호텔과 코트만 왔다 갔다해서 새로운 것을 할 시간이 전혀 없었는데 이제 이틀이나 자유시간이 주어진 만큼 반드시 관광을 많이 하고 돌아갈 것이다.

-코트 안팎에서 차분한 성격으로 유명한데 소셜미디어에서조차 활동이 드물다. 인스타그램을 봐도 올해 포스팅이 3개 밖에 되지 않는데 오늘 새로운 포스팅을 기대해봐도 좋을까?
=(웃음) 맞다. 자주 포스팅을 하지 않는데 오늘은 분명 포스팅을 할 만한 날이다. 새롭고 긍정적인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대해달라.

-우승을 바탕으로 본인의 커리어하이인 세계랭킹 21위에 오를 것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소감은?
=커리어상 새로운 것을 이룬다는 것은 늘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이 대회 우승일 수도 있고 커리어하이 랭킹일 수도 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성적이 좋지 않아 랭킹포인트가 빠지며 5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다시 50위권 내로, 연말 즈음에는 3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이제 20위권이 눈 앞에 보이니 정말 기쁘고 이젠 새로운 목표를 정해야 할 것 같다. 일단 Top 20를 목표로 세워야겠다.

 

   
▲ 만원관중으로 가득한 센터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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