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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세계무대에 도전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일본 아동복 회사의 인과응보 무한 도전 시스템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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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6  07: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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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하우스 후원 선수 니시오카 요시히토의 ATP 센젠오픈 소식을 미키하우스 자사 홈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간단히 소개했다. 일본 남자 선수로는 다섯번째 투어 우승이다.

영어로 뉴질랜드인(들)을 New Zealander(s)라고 하지만, 다른 명칭으로 kiwi(s)라고도 한다.
사실 사람들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의 무언가'를 지칭하는 말로 폭 넓게 쓰인다. 예를 들면 뉴질랜드 달러는 키위달러, 뉴질랜드인이 경영하는 회사는 Kiwi owned/Kiwi operated 등의 문구를 삽입하기도 한다. 뉴질랜드는 목축업과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다른 특별한 산업은 없다. 옆 나라 호주에 밀려 국력이 그리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뉴질랜드를 ‘날지 못하는 새’ 키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조류가 키위다.
키위는 퇴화하여 나는 능력을 잃어버린 대신 다리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잘 달린다. 키위 개체 수가 잘 늘어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새의 신체구조 때문이다. 정확히는 암컷이 품는 알 때문인데, 키위는 1년에 딱 한 개를 낳는다. 그런데 그 한 개의 크기가 성체 암컷의 1/4, 심하면 1/3크기라서 알을 낳다가 죽는 암컷이 많다고 한다. 알이 복강에 가득 들어차기 때문에 산란 전 며칠간은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고. 새가 날지 못하면 더 이상 새는 아닌 것이다.

최근 국내에 실업팀 창단 뉴스가 테니스계에 회자되고 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전국체전용 팀을 만든다고 하고 유능하지만 자기 자리를 못 찾은 은퇴 선수들을 지도자로 세운다는 이야기가 무성하다. 인천에서도 남자 실업팀 창단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 한 실업팀에는 유망주들을 대학대신 팀으로 데려와 내년에 정식 계약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나 구직 희망 지도자 입장에선 반가운 소리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 실업팀은 외국선수들조차 부러워하는 시스템이지만 해외 테니스 선수 배출을 해 국위선양하고 이형택, 정현 같은 선수를 배출하는데는 엄연히 한계가 있는 시스템이다. 뉴질랜드의 키위가 날지 못해 새 구실을 못하듯 우리나라 실업팀도 유망주, 실력파들이 해외 도전보다는 1년에 한번 전국체전에 목숨을 건다. 키위가 1년에 딱 1개 알을 낳는데 주력하듯이.

방법은 없을까. 선수들에게 테니스 빅 마켓인 세계무대에 도전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사실 윔블던과 US오픈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의 나라 세르비아나, 황제 로저 페더러의 나라 스위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의 스페인보다 우리나라는 테니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가 많다. 테니스에 쓰이는 돈도 그나라들 보다 많다. 국제대회하나 하는데 10억원 가까운 돈을 세금으로 지원해 주는 나라다. 협회 국내 대회외 국제대회 , 연맹체의 대회에 지자체가 지원하는 투자액은 천문학적인 숫자다. 페더러가 알면 놀랄 정도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 국위선양과 국민 건강과 기쁨에 투자하는 돈은 그야말로 세계 1위다. 돈 쓰는데 우리는 선진국이다.
오죽했으면 외국의 빈국이나 소매치기 많은 나라에서 한국사람을 티가 확 나고 걸어 다니는 현금이라고 할까.

선수도 많고 대회도 많고 후원금액도 적지 않은 우리나라에 세계 1위가 안 나오고 톱10 1명 안 나오는 것은 세계적인 선수 배출 시스템이 없을 뿐이다.

   
아동복 회사 미키하우스의 기무라 회장 

테니스. 정말 방법은 없을까.
일본시스템에서 우리나라 테니스의 돌파구를 찾아 봤다.

지난 9월초 일본의 니시오카 요시히토라는 아주 작은 선수가 중국 센젠오픈 투어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선수는 19살 때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실력파다. 그런 선수가 1년 내내 다리 수술해가며 다니다 결국 투어에서 우승했다. 그 선수 셔츠 팔뚝에 미키하우스라는 브랜드 로고가 달려있다. 알아보니 아동복업체다.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만화영화 미키마우스의 미키를 간판으로 걸고 아이들 옷을 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포츠스타를 후원한다. 도전 정신에 투철해 세계 무대 활약하려 하거나 활약하는 선수들을 지원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실업팀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코치, 감독, 트레이너 등은 선수 자신이 찾아 기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후원하는 테니스선수는 2명. 남자 투어 선수로 니시오카 요시히토. 여자선수로는 도이 미사키다. 국내 대회에 자주 출전해 잘 알려진 선수다. 이 두선수는 작은 체구에 그랜드슬램에 모두 출전한다.

미키하우스는 유도, 가라데, 체조, 레슬링, 양궁, 카누, 다이빙, 수영 등에 20여명의 선수를 후원한다.
미키하우스 후원 선수들은 지난 자카르차-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숱하게 득했다. 미키하우스는 국위선양이라하고 적극 후원한다.

말하자면 아동복 팔아 남은 이윤을 큰 무대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을 후원한다. 미키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일본은 물론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큰 꿈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미키하우스는 세계 스포츠에 정상에 도전하는 젊은이를 통해 가능성이 무한한 아이들의 더 큰 '꿈'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

미키하우스와 같이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은 일본내에 많다. 특히 테니스의 경우 국제랭킹을 기준으로 100위안에 들면 항공료, 코칭비 등 전액 지원, 200위안에 들면 몇% 지원 등이 사회의 암묵적인 약속으로 되어 있다. 선수가 국제랭킹 연말 성적표를 들고 기업 문을 두드리면 후원을 해준다. 다만 성적이 없으면 하던 후원도 끊어지는 인과응보 무한 도전의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사회적 약속의 결과는 선수들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일본 남자데이비스컵대표팀은 월드그룹에서 늘 들고, 투어 100위안에 3명, 100위권에 8명이 있다. 500위안에 15명이 있다.
여자는 세계 6위 나오미 오사카를 비롯해 500위안에 드는 30여명이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주니어의 경우 1년에 20번 이상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남녀 합해 60명이 된다.
열심히 도전해 성인이 되어 후원받아 자신이 좋아하는 테니스를 평생 할 수 있다는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마츠오카 슈조, 기미코 다테 등 왕년의 테니스 스타들이 전국단위 공중파 방송에 자주 출연해 테니스 선수도 성공하면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테는 1년 내내 그랜드슬램 방송 해설을 현지에서 하고 주요대회 해설을 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다테 스승이자 일본주니어강화위원장을 지낸 고우라 다케시 효고테니스협회장이 한국에 와서 우리나라 선수에 대해 평한 말이 있다. “일본선수들은 정신력이나 체력 면에서 한국 선수를 못 따라 간다. 그래서 일본은 기술 테니스에 치중했다.” 우리 선수들이 테니스에 필요한 멘탈과 체력이 현재 아시아 정상인 일본을 능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미카하우스 후원 선수의 아시안게임 메달 소식 

그런데 2~3년마다 계약금 받고 옮겨 다닐 수 있는 실업 이적 시스템, 선수보다 실업팀이 많은 수요 초과 시스템, 국제랭킹 고려않고 억대 계약금을 주는 시스템이 있는 한 니시오카 같은 투어대회 우승은 바라볼 수 없다.

지난달 영월서키트에서 실업선수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 패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실업선수가 경기 중간 기권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실업연맹에서 주관하는 오픈대회에 이들의 출전을 기피한다. 중고생에게 패하면 실업선수들의 설 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선의의 경쟁이 안 이뤄지고 키위로 남을 수밖에 없다.

실업팀을 그대로 두되 오픈대회를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출전하게 하면 우리나라 테니스는 용광로처럼 끓을 수 있다. 선순환경쟁시스템이 마련된다. 기존 잘하는 선수는 트레이너 찾고 영양제 찾으면서 기량과 체력 향상에 힘을 쏟을 것이고 그 선수들을 이기려는 도전자의 도전 또한 만만찮게 된다.
그러다 좋은 선수 대결 구도가 생기면 당연히 국가대표로 뽑히고 그 선수는 빅마켓에 도전한다.
한국테니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 현재 정현을 제외하고 잘하는 선수들이 11일부터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에 한창이다. 전국체전도 중요하다.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의 테니스 계속할 젖줄이다. 각 시도마다 격려금과 훈련비가 쏟아져 나온다. 우리나라 부자다. 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나오는 지.

결론적으로 좋은 테니스 환경(매주 전국의 실내코트 순회하며 여는 상금 걸린 출전자 제한 없는 오픈대회 개최, 국제랭킹을 고려한 기업들의 지원시스템, 자격 있는 트레이너와 지도자 그룹 형성)이 '날지못하는 새' 키위 격인 한국테니스를 훨훨 날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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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꼭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것만이 지고의 선인가.... 테니스를 세계랭킹에 올리는 것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목표인가... 지금의 시스템이 나쁘다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인가...
(2018-10-06 22: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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