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선두주자 정현이 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6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그랜드슬램/총상금 3천600만 유로, 약 452억원) 남자단식 2회전 데니스 이스토민(80위·우즈베키스탄)와 경기에서 1시간 51분만에 3-0(6-1, 7-5, 6-1)으로로 이겼다. 이로써 정현은 이형택 이후 10년(2007년 윔블던 32강)만에 그랜드슬램 32강에 올랐으며, 본인 첫 그랜드슬램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현은 이스토민과 지난 4월 25일 바르셀로나오픈(ATP 250시리즈) 1회전에 만나 6-4, 6-4로 이겼으며, 그랜드슬램인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단 한 세트도 안내줬다.  정현은 32강에서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9위)와 맞붙는다.  

 

1세트 둘은 박빙이었다. 각각 본인서브를 지키며 1-1로 시작되었다. 세 번째 게임 이스토민 서브 30-40상황. 정현은 끈질긴 랠리로 이스토민 포핸드 다운더라인 언포스드 에러를 유도해 첫 브레이크를 가져갔다. 정현은 네 번째 게임에서 각 깊은 첫 서브 및 포핸드 어프로치로 4포인트 연달아 챙기며 3-1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정현의 백핸드가 기가 막혔다. 그는 30-15에서 스트레이트 패싱을 내고, 이후 40-15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백핸드로 상대 포핸드를 실수로 유도해 4-1 2번째 브레이크를 성공했다. 네 번째 게임까지 정현은 브레이크 득점률 67%(2/3)로 모두 성공했다.

 

다섯 번째 게임. 정현은 날렵한 동작으로 포핸드 다운더라인 패싱과 통쾌한 서브에이스로 21분만에 5-1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정현은 경기 기동력과 운영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또한, 다섯 번째 게임까지 본인 첫 서브 득점률 100%(5/5)로 퍼펙트했다.

 

정현은 이스토민 서브게임을 총 3번 브레이크해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2세트 정현은 본인서브를 단 1포인트도 안내주며 2-1로 잘 가고 있었다. 정현은 이날 첫 서브 T존 지점과 백핸드 샷이 환상적이었다. 또 한 번에 브레이크 기회를 잡은 정현. 정현은 포핸드 크로스앤드 가운데 코스로 위닝을 시키며 총 4번째 브레이크(3-1)를 성공했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은 정현은 네 번째 본인 서브를 첫 서브 확률 92%로 끌어올리며 14분만에 4-1을 만들었다. 다음 이스토민 서브에서 그는 더블 브레이크 위기를 맞았으나, 연달아 4포인트를 챙기며 4-2를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정현서브를 첫 브레이크하며 4-3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여덟 번째 이스토민 서브게임. 30-15에서 둘의 긴 랠리는 막상막하였다. 이스토민은 포핸드 크로스로 패싱을 시키며 40-15을 만들고, 마무리는 서브에이스(총 3개)로 4-4를 이뤘다. 정현은 흔들림 없이 아홉 번째 본인 서브를 드롭샷과 상대 언포스드 에러를 얻어 5-4로 본인서브를 지켰다. 이때까지 정현은 네트대시 7/7(100%)로 완벽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2세트 5대 5 이후였다. 경기는 팽팽하게 6-5로 흘러가고 있었다. 열두 번째 게임. 이스토민은 처음부터 서브에이스로 시작하며 15-Love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현은 빠른 수비로 30-30 동점을 만들고, 이후 정현 언포스드 에러가 나와 30-40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스토민은 2번 연속 더블폴트를 하며 세트 포인트를 잡혔다. 이스토민은 당황하지 않고 방어하며 듀스가 되었다. 

 

세 번째 세트 포인트를 잡은 정현은 이스토민 크로스 에러로 세컨드 세트 7-5로 두 번째 세트도 가져왔다. 2세트 정현은 네트대시 10/10(100%)와 브레이크 포인트 득점률 50%(5/10)를 기록했다.   2세트가 끝나고 이스토민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토일렛 브레이크를 사용했다.  경기장에선 정현 응원단의 정현 화이팅이 울려 퍼졌다.

 

3세트 첫 서브게임을 가볍게 가져가며 1-0으로 출발한 정현은 두 번째 이스토민 서브게임에서 포핸드 드롭샷 앞뒤로 흔들며 13분만에 2-0으로 앞서나갔다. 체력이 떨어진 이스토민은 스피드가 무뎌지면서 에러가 속속 나왔다. 반면 정현은 강력한 스트로크로 강타하며 점수를 21분만에 4-0 큰 격차를 벌렸다.

 

정현은 두 번째, 네 번째 이스토민 서브를 단 2포인트만 허용하고 브레이크 했다. 분위기가 온 만큼 정현은 빈틈을 안보이며 3세트 6-1로 마무리했다. 이날 총 매치에서 정현은 첫 서브 득점률 82%(32/39), 네트대시 득점 12/13(92%), 브레이크 포인트 득점 7/12(58%)를 기록했다. 반면, 이스토민은 브레이크 포인트 1/2(50%)와 토탈 포인트 60개 득점만 기록했다.

 

 

 

 

▲ 정현(한국체대, 67위)이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