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손 백핸드 크로스로 긴 랠리를 펼치고 있는 권순우(건국대, 301위)

대한민국테니스의 기대주 권순우(건국대, 301위)가 게이오챌린저 8강에 진출했다. 이로서 권순우는 작년 11월 최고랭킹 286위를 깨고 라이브랭킹 274위로 올랐다.

3월 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챌린저(총상금 5만달러+H) 16강에서 권순우는 중국에이스 리제(256위)를 7-6(5), 6-3으로 1시간 36분만에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예선 1회전부터 8강까지 총 4차례 타이브레이크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1세트 두 선수는 사이드 깊은 코스보다는 수차례의 긴 랠리로 위기를 극복했다. 쫓고 쫓기는 상황 끝에 타이브레이크로 승부가 걸렸다. 권순우는 시작부터 듀스코트 서브에이스를 꽂으며 리제에게 위압감을 심어줬다. 리제는 반격에 나섰지만 언포스트 에러를 하면서  권순우가 1세트를 7-6(5)으로 무사히 가져왔다.

2세트 권순우는 1-1 리제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격차를 3-1로 벌렸다. 권순우는 리제에 단단한 스트로크를 완급으로 강약조절과 시간을 벌기위해 로브 샷까지 섞어가면서 경기를 가볍게 리드해나갔다. 4-3, 15-40 두 번에 브레이크 위기를 맞이한 권순우는 정확히 T존 지점에 타격을 주고 난 다음 어프로치 샷으로 끝냈다. 위기상황 속에서도 권순우는 위기관리가 살아나면서 2세트는 가볍게 6-3으로 이겼다.

권순우 8강 상대는 호주의 앤드류 위팅턴(168위)이다. 그는 작년 7월 김천챌린저에서 단식 준우승과 올해 호주오픈 복식 4강에 올랐다. 권순우도 상승세이지만 앤드류도 최근 2월 본인 최고랭킹 167위를 갱신했으며 상승세이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상황에서 긴 랠리공방전이 전개됐다.  전반적으로 경기소감은
=(권순우) 첫 세트 때는 리턴게임을 많이 가져가 서로 어려운 게임을 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랠리싸움을 잘 버텨 이길 수 있었다. 첫 세트를 잘 이겨내서 세컨드 세트도 잘 가져올 수 있었다.

 

-빠른 템포보다는 긴 랠리로 승부수를 띄우면 찬스에서 과감한 패싱샷을 날리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코치가 봤을 때는
=(탁정모 코치) 오늘도 초반에 감정컨트롤이 조금 흔들렸다. 3-1 원 브레이크한 상태에서 다시 브레이크 당하면서 힘든 상황까지 왔다. 하지만 전날 많은  얘기를 통해서 멘탈에 대한 부분을 강하게 하려고 마음먹고 들어갔지만, 아직 역시 투어경험이나 나이가 미숙함을 보여줬다.  리제가 중요한 순간 언포스트 에러를 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긴 랠리상황. 빠른 템포보다는 체인지업을 사용해 패싱샷을 꽂았다. 점점 자신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우승할 수 있는지
=(권순우) 상대방 스트로크가 좋은 선수라 계속 같이 때리기 보다는 높게 감아서도 치고, 때리기도 하고, 다양한 구질을 섞어서 플레이했던 게 오늘 잘 먹혔던 것 같다. 일단 이번 주는 매 경기 할 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항상 목표가 우승이기 때문에 매 경기 열심히 노력하겠다.

 

-일본에서 올해 전적이 9승 1패를 달리고 있다. 또한, 예선부터 8강까지 4차례 타이브레이크 승률 100%다. 점점 강해지고 있다. 코치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탁정모 코치) 맞다. (권)순우는 점점 강해지고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하지만 이기면 이길수록 강한 압박이 아직은 부담으로 작용할까봐 걱정이지만, 스마트한 선수라 잘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

 

=(권순우) 지금의 나는 자신감이 좋고 매 시합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어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8강전 각오는
=(권순우) 8강 상대는 디펜스가 좋고 슬라이스가 좋은 상대다. 나의 패턴대로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틴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8강에 올라온 만큼 열심히 해서 이기는 게임으로 보여주겠다.

 

-8강전 앞둔 권순우에게 전략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어떻게 주문할건지
=(탁정모 코치) 일단 8강 상대가 슬라이스를 기본베이스로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너무 강한 공보다는  코너웍을 통해 흔들 것이고 네트플레이로 인해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주문할거다.

▲ 권순우 "항상 목표가 우승이기 때문에 매 경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