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챌린저(총상금 5만달러+H) 본선 1회전에서 권순우는 랭킹 131계단이나 높은 제이슨 정(대만, 170위)을 6-3, 7-6(2)로 1시간 32분만에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인해 권순우는 라이브 랭킹 기준으로 288위에 올라 자신의 최고 랭킹(286위)에 근접했다.  정현, 이덕희에 이어 국내  '넘버 3'가 됐다. 

 

권순우가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인 프랑스오픈 예선에 출전하려면 최소 242위까지 올려야 가능하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예선에 호주의 미셸 벤자민이 242위 랭킹으로 출전했다. 따라서 권순우가 프랑스오픈 예선에 출전하려면 요코하마챌린저 우승으로 253위까지 만들고 다음 기회를 봐야 한다.  참고로 윔블던 예선 컷오프는 263위, US오픈은 249위였다. 

 

한편 이덕희는 세르비아의 마르코(205위)에게 5-7 7-6<6> 1-6으로 패했다. 

 

 

=(권순우)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전술과 기술적인 면에서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고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권순우) 감정기복이 잘 되지 않았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조급한 마음에 감정기복이 잘 안됐던 것 같다.

 

=(탁정모 코치) 이상하게 멘탈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초반 브레이크 찬스에서 놓치면서 감정컨트롤에 실패한 것 같다. (권)순우랑 끝나고 얘기해보니 찬스에서 소극적으로 한 게 본인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한다.

 

=(탁정모 코치) 샷은 150위보다도 좋을 때도 있지만 항상 멘탈이 오락가락한다. 멘탈만 잡히면 100위안 올해 안에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프로에 세계에서는 그 숙제가 가장 어렵다.

=(권순우) 1회전에 어려운 상대를 이긴 만큼 다음 경기도 열심히 해서 이기는 게임으로 보여주겠다.

 

1세트 권순우는 본인 서브를 착실히 지키며 제이슨 정의 서브게임 브레이크 기회만을 노렸다. 3-3 제이슨 정 서브게임. 제이슨 정은 15-40 더블 브레이크 위기에서 백핸드 역크로스 일격을 날렸지만 라인 살짝 빗나가면서 권순우가 승기를 잡았다. 이어 5-3 제이슨 정은 듀스에서 내리 2연속 언포스트 에러를 하며 1세트 권순우가 6-3으로 가볍게 리드했다.      

 

2세트는 권순우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깊은 코스보다는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샷으로 공격했다. 경기는 최종종점인 타이브레이크로 들어갔다. 권순우는 긴 랠리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역이용한 카운터어택을 날리며 에러를 유도했다. 4-0 듀스코트에서 권순우는 당당히 T존 서브에이스를 꽂았다. 제이슨 정은 전의를 상실해 버리며 2세트 7-6(2)으로 마무리되었다.

 

2회전에 진출한 권순우 다음 상대는 중국에 리제(256위)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