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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상황이 최악은 아닐꺼야"팀 해체 위기속에서 코치, 감독없이 다니는 양천구청 김선정
글 신동준 기자 사진 테니스피플  |  technic0701@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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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6  0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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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는 남자실업팀으로 도봉구청이 있고 여자팀으로는 양천구청이 있다. 양천구청은 김미옥, 이진아 등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을 배출한 팀이다.  그런데 지난해 코치와 감독이 팀에서 계약 해지를 당했다.   소속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선수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택해 일하게 되었다.  오갈데 없는 선수들은  남아서 선수 생활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그중 한 선수가 김선정(양천구청,31세)이다.  2013년~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두번이나 뽑힌 김선정이 팀 해체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 불안한 상태로 운동을 하고 있다.   김선정은  올해 영월 1차 실업연맹전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한 뒤 기자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는 그가 가진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김선정의 경우 운동은 계속하고 싶은데 팀이 없어져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뉴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한다. 국가대표에게 주어지는 지도자자격증 필기시험 면제도 그에게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국가대표로 2년간 뽑혀도 국가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으면 국가대표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때문이다.   아무튼 소감과 요즘 심경을 들어봤다.

-우승 소감은  
=예전에 같은 팀으로 몇 번 혼합복식을 했었는데. 3년 만에 처음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기쁘다.즐겁게 하자는 맘으로 경기에 임해서 그런지 편하게 할 수 있었고 파트너가 옆에서 잘 잡아줘서 끝까지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양천구청은 감독, 코치가 없다고 들었다. 훈련은 어떻게 하나
=뜻하지 않게 이런 상황이 되서 당황스럽지만 운동은 해야 하니까 성남시청과 고양시청팀 배려로 함께 운동한다.

-감독, 코치 없이도 단식 8강에도 들어갔는데
=사실 팀이 그렇게 되고나서 작년 전국체전이후 훈련을 거의 못해서 걱정이 많았다.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체력훈련도 테니스도 많이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맘 비우고 초심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더니 나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전 소속팀인 경동도시가스 최종현 감독의 기본기 지도 덕을 봤다.

-단식에서 8강, 혼복에서는 우승했다. 올해 복식 성적 전망은
=좋은 성적 내는 게 목표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식 성적을 좀 더 욕심내고 싶다.

-꾸준히 선수로 뛸 수 있는 체력 노하우는?
=테니스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오래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이 되야 하니까 늘 좋은 몸을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좋은 생각, 긍정, 정신력, 늘 노력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지금까지 이렇게 코트에서 뛸 수 있다.

-올해 이루고 싶은 성적은?
=올해는 팀 사정상 혼자서 이렇게 다녀야 하는데 단식 우승을 하고 전국체전 개인전 금메달 한번 따보고 싶다.

-팀에 한마디
=오랜 전통이 있는 양천구청팀이 다시 부활해서 예전 명성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2013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녀 각각 1~4위에 뽑힌 선수들. 오른쪽 두번째가 김선정. 국가대표 출신인 김선정은 은퇴후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한다

 

 
   
 

"지금 내 상황이 최악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김선정을 알고 싶다


- 테니스하면서 즐거운 점은
=테니스란 운동이 내 인생을 바꿔준 것이기 때문에 늘 즐겁다. 내게 많은 걸 이뤄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해주고. 나에게 또 다른 자신감을 주고, 테니스로 인해 새로운 목표가 자꾸자꾸 생겨난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장점은
=늘 사람들에게 즐겁게 대해주려고 노력한다.나이에 맞지 않게 개구진 모습도 많이 있다. 늘 웃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는 거 같다.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첫째 허리통증. 둘째 나이. 10년 가까이 된 만성 디스크 때문에 아직까지 고생중이다. 나이가 벌써 32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지만. 선수생활 한날보다 할 수 있는 날이 줄어든 게 가장 힘들고 아쉽다.

-혼자 있을 때
=혼자 있을 때는 음악 듣고, 혼자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은 당신의 어떤 점을 싫어하나
=굉장히 예민한 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금방 체하고, 눈물이 많다. 근데 그만큼 또 금방 웃을 수도 있다.

   
 안동여고 출신인 김선정은 경동도시가스-성남시청-구미시청-양천구청을 거쳤다

-테니스하면서 인생 최고의 순간이 있다면
=안동오픈 단식 우승과 전국체전 금메달 땄을 때가 가장 기쁘다. 힘들게 이룬 것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당신 스스로에게 지금 조언을 한다면
=지금 내 상황이 최악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생각을 바꾸면 최악이 아니라 최선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들은 최고의 조언은
=성실한 선수라는 말. 아무 말도 아닌 거 같지만 나에게 선수생활하면서 처음과 같이 늘 코트에서 성실하게 뛰어다니고 싶다. 누구든지 나에게 성실한 선수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힘이 난다.

-인생에서 하루가 주어진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웃으면서 같이 대화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데 하루를 쓰고 싶다.

-미신은
=예전에 손톱이나 머리카락 자르는 그런 사소한 미신을 믿었는데 이제 툭 떨쳐버렸다.

-자신을 위해 최고의 사치를 누린 게 있다면 또는 가장 비싼 거 산 기억은
=아직까지 굉장히 고가의 물건을 사본적은 없다. 그대신 우리 가족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경비를 부담해 본적은 있다.

-존경하는 사람
=세종시청 조민혁의 플레이를 보면 정말 성실한 선수고 내가 정말 원하는 그런 게임 태도를 보여준다. 배울게 많은 선수다. 존경이란 표현은 아니지만 테니스로서는 존경할만한 선수이다.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부상당해서 선수생활 일찍 그만두는 게 가장 두렵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소중한 것은 내 몸인 거 같다.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내 몸이다.

-만약 테니스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유치원 선생님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아기들을 너무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나라나 도시
=개인적으로 괌을 좋아한다. 여행은 다녀왔는데 너무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이 많은 나라이다. 도시는 개인적으로 영월을 좋아한다. 뭔가 편안하고 나에게 좋은 기억도 많이 안겨준 곳이기 때문이다.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내가 13년 동안 실업생활을 하면서 거쳐 갔던 팀의 감독님들께 내가 직접 음식을 해서 저녁 식사를 챙겨드리고 싶다. 좋았던 기억. 힘들었던 기억. 모든 기억들. 내생활들에 함께 하셨던 분들이다.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싶다. 또 숙소생활하며 딸처럼 대해주셨던 이모들께도 식사 대접해 드리고 싶다. 늘 받기만 했지 해드렸던 적은 없던 나여서 늘 죄송했던 마음이 크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 중 가보고 싶은 곳은
=멕시코 칸쿤이라는 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나
=참 성실하고 밝은 선수로 기억되길 원한다.

 

 김선정(31)

2013년,2104년  테니스 국가대표
2013년 2013년 제2차 한국실업테니스 연맹전 여자 단식 우승
2013년 안동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우승
2011년 제66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우승
2008년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
2007년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경산대회 여자복식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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