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제자들이 대회 진행을 했다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 테니스 지도하다가 퇴직하고 경북 예천에서 실내테니스장을 열어 아카데미를 시작한 최병희 원장.  20~30대 젊은 테니스 애호가들을 가르치고, 찾아오는 주니어 선수들을 틈나는데로 가르쳐온지 어언 2년.

아카데미 출신들의 도움을 받아 3월 16일 최병테니스아카데미오픈을 열었다. 대구와 경북 일대에서 젊은 테니스인구들이 몰려들어 하루종일 테니스 경기를 했다.

참가비의 일부와 선수들의 후원금 그리고 대회를 연 최병희 원장이 보태 101만원의 엘리트 선수 후원금을 만들어 계좌이체했다.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한 것처럼 실천했다. 

해외 나가 고군분투하는 선수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조심스레 후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했더니 하루만에 연락이 와 계좌이체에 성공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 동호인은 봉투에 성의를 표시해 최 원장에게 전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앞으로 대회를 열어 선수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평생 선수를 열정적으로 지도한 마음이 어딜가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아카데미 레슨생 대상으로 연 제1회 최강희테동호회테니스대회 뒤 주니어후원 행사를 한 것이 그 전조다. 

2021년 5월 4일부터 노블테니스 아카데미 선진승 원장이 중심이 되어 신우빈서포터즈에게 매달 1백만원의 성금이 모여 선수를 후원하듯, 선수출신 지도자가 아카데미를 열고 제자를 키워 테니스대회를 한 뒤 후원금을 모아 선수를 후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신우빈서포터즈의 지속성을 보면 최병희아카데미의 선수후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원장은 "이제부터 차근 차근 시작해서 테니스 팬들과 선수 1명씩 후원하는 대회를 만들어 가면 테니스팬들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라며 " MZ세대들이 앱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스코어 등록하고 코트배정도 앱으로 정해주는 걸 보고 저도 많이 배웠어요. 다음 후원은 **에게 해주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ly effect.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 사소한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다 그럴수는 없겠지만 전국의 크고작은 1천여개 실내테니스연습장아카데미에서 대회를 열어 한선수씩 돕는 것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엘리트 선수들은 더욱 많아지고 인성과 끈기, 극복의 힘을 갖춘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같은 선수들이 탄생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