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남자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테일러 프리츠와 토미 폴이 8년이 지나 둘다 세계 20위권에 들면서 미국 테니스를 이끌고 있다

▲ 호주오픈 4강 미국 토미 폴 서브

▲ 호주오픈 4강 미국 토미 폴 포핸드

7, 15, 21, 26,36, 37,39,42,45,46,49.

ATP 50위내 미국 남자 선수들의 랭킹이다. 50위내 무려 11명이 있어 근래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미국의 테니스 레전드 존 매켄로는 최근 미국 남자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 올해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벌써부터 징조가 보인고 있다. 1월 호주오픈 4강에 21위 토미 폴이 진출해 조코비치와 경기했다. 미국은 2003년 앤디 로딕이 US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남자 선수 우승이 없어 역대 최다 50위내 11명이 있는 관계로 올해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나올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주오픈에서 티아포, 세바스찬 코르다, 토미 폴, 젠슨 브룩스비, 맥켄지 맥도날드, 제이제이 울프, 벤 쉘튼, 마이클・모 등 총 8명이 3회전애 올랐다. 최종적으로 코르다와 쉘튼이 베스트 8, 폴은 베스트 4에 들었다.

매켄로는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할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토미 폴이나 프란시스 티아포, 테일러 프리츠는 주니어때부터 함께 상위권에서 줄곧 성장해왔다. 세바스찬 코르다가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다. 프리츠는 믿을 수 없는 공을 친다. 지난해 US픈 준결승에 진출한 티아포가 조만간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나 내년에 미국 선수 누군가가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미국 선수들의 기세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옛날부터 톱 선수를 배출해 왔고, 최근에는 4, 5명의 젊은 선수가 톱 레벨 턱밑까지 왔다. 테니스계 입장에서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오픈이 끝나고 전세계 각처에서 열린 투어대회 중 미국의 델레이비치오픈 4강에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와 매킨지 맥도널드가 4강에 올라 미국 테니스의 강세를 대회마다 보이고 있다. 프리츠는 지난해 인디언웰스, 도쿄, 이스트본 등 3개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대학스포츠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6위 존 이스너가 조지아대학 출신이고 39위 J.J. 울프가 오하이오주립대, 37위 맥심 크레시가 UCLA, 호주오픈 깜짝 8강의 주인공 벤 쉘튼이 플로리다대 출신이다. 델레이비치 4강에 오르고 호주오픈 2회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이긴 매킨지 맥도날드는 UCLA 출신이다.  호주오픈 1회전에서 권순우와 5세트 접전끝에 서브 에이스 42개를 작렬시킨 크리스토퍼 유뱅스는 조지아공대 출신이다. 

수많은 테니스 스타들을 배출한 미국 대학들은 연습장과 체육관 시설과 감독과 코치, 피지컬 트레이너,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 프로 구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대학 테니스팀에서 학교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치열한 자체 선발전을 치르고 대학이 모여 경쟁하는 지역 대회와 각 지역 우승 대학들이 격돌하는 수준높은 전국 대회를 거치며 선수들이 프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듯 미국은 주니어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다 전업 프로 선수로 투어를 다닐 수 있는 100위내 랭킹에 들고 있고 여기에 주니어 마치고 프로에 전념한 선수들이 가세해 상위 50위내 포진해 있다.

이러한 자원 풍부한 미국에서 매켄로의 예상대로 앤디 로딕이 200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20년 만에 미국 남자의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탄생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