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트로피 자세의 샤포발로프 뒤로 SEOUL 마크가 선명하다

2022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가 본선 3일째에 접어들었다. 단식 2회전부터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4명의 톱시드 선수들이 나선다.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는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2위), 카메론 노리(영국, 8위), 테일러 프리츠(미국, 12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24위) 등 코리아오픈의 ‘4대천왕’ 중 가장 먼저 샤포발로프가 등장했다.

2017년 정현이 ATP의 넥스트 제네레이션으로 주목 받았던 시절, 샤포발로프도 그 당시 18세의 떠오르는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따라서 국내 팬들에게는 꽤 익숙한 얼굴임이 분명하다. 현재까지도 ATP 투어를 주름잡는 스타가 되어 250대회에서 귀빈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날 경기 현장을 찾아온 관중들은 차원이 다른 샤포발로프의 플레이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서브 속도에 놀란 것은 물론이고, 사이드 라인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볼을 걷어낼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관중들을 가장 매료시킨 장면은 역시 돌고래처럼 뛰어오르며 구사하는 원핸드 백핸드였다.

이날 하우메 무나르(스페인, 59위)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낸 샤포발로프는 7-5, 6-4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1시간 48분 동안 관중들에게 세계 최정상급 테니스를 선보여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샤포발로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첫 경기를 잘 넘겼으니 결승까지 진출하고 싶다” 는 의지를 드러냈다. 성원을 보내준 관중들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응원해줘서 기뻤고, 멋진 센터코트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고 했다. 만약 우승하면 개인기를 보여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K-POP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싶다” 며 활짝 웃어보였다.

▲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자, 코치를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큰 소리로 화를 내는 대신, 마치 음소거라도 한 것처럼 입모양으로만 말했다

▲ 이날 무나르는 샤포발로프의 각 깊은 백핸드에 애를 먹었다

▲ 승리를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 응원해 준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 경기 후 기자회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