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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의 90도 180도 스텝우리나라 선수의 투어 선수 만들기 방법(1)
박원식 기자 신태진 기술위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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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03  07: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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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자 테니스 선수 가운데 투어 100위안에 드는 선수는 없다. 근처에 육박은 하지만 100위안에 들지는 못한다. 이유는 세계테니스에서 통할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한해 5명정도가 100위안에서 밀려나고 새로 5명이 들어간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어렵다. 

유럽의 10대 여자 선수들은 혜성처럼 나타나 그랜드슬램 우승하고 100위안에 들고 1년안에 톱10에 들어간다. 핵심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급 선수가 유럽과 중국의 어린 선수들과 서키트 무대에서  만나 경기를 한 뒤 빠르고 강함에 놀라움을 나타낸 적이 있다. 그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18살에 프랑스오픈 우승하고 2년이 지나 미국 하드코트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대회 연속 우승한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의 비결이 궁금했다. 흔히 한번 큰 대회 우승하고 승리에 도취해 그동안의 피나는 훈련을 더이상 하지 않은채 조용히 사라지는 선수들과 달리 꾸준히 실력발휘를 하더니 이제는 천하무적으로 보인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치명적 안정감이다. 그것은 스텝에서 나온다. 하체에서 나온다. 

위의 동영상을 0.5배속으로 느리게 보면 여자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의 스텝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하체만 보면 답이 나온다. 들쭉날쭉한 선수는 안정감이 없는데 시비옹테크는 안정감이 차고 넘친다. 

시비옹테크는 포핸드때 두 발이 앞에 놓여진 상자에 올라타는 스텝으로 자리를 잡고 임팩트를 한다. 백핸드때도 마찬가지다. 두발이 앞에 놓여진 상자에 사뿐히 올라타는 기분으로 스텝을 해 임팩트를 한다.

베이스라인을 놓고 좌우로 사뿐싸뿐 춤을 추듯 스트로크를 한다.  볼은 결정적인 안정감을 보이고 어이없는 볼이 나오지 않는다. 임팩트후 다시 제자리에 오는데 두발이 나란히 11자가 되고 시선은 늘 정면에 둔다. 볼을 따라 고개가 돌려지지 않는다.  그것이 세계 1위 비결이다. 18살때 그랜드슬램 깜짝 우승하고 조용한 선수에 비해 시비옹테크는 스무살 어린 나이에도 기복없이 톱10들을 제치고 탄탄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  대회마다 그의 연습 장면을 보여준다. 짧은 시간 연습하는데 주로 하는 것이 시선을 정면으로 둔 채 두발을 90도, 180도,11자 놓는 연습을 하며 임팩트를 한다. 이것이 그대로 경기에서 나온다. 지치지 않고 상대 강타와 각 깊은 볼에 잘 대처한다. 

신태진 기술위원은 "왼발이 네트와 수평을 이뤄 포핸드를 구사해 오사카를 이겼다"며 "착실한 발 동작으로 치명적인 안정감을 갖춘 스트로크를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우리나라 선수들도 시비옹테크처럼 포핸드때 왼발을 네트와 수평으로 놓으면 포핸드가 스스로 달라짐을 느끼게 된다"며 "퓨처스, 서키트에서 머물던 테니스가 투어대회와 그랜드슬램 출전 바탕이 된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은 "시비옹테크의 포핸드가 어떠한 모양이 갖춰진 상태에서 나오는 게 아니어서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은 오사카로서도 예측불허였고 대적하기 어려웠다"며 "포핸드 앞발(왼발)이 네트랑 수평이 되어 있고 임팩트후 다시 11자 발모양을 하고 다음 볼을 빠르게 대처했다. 포핸드에서 왼발이 네트와 얼마나 나란히 있느냐에 포핸드 실력이 나오고 앞의 상자에 얼마나 사뿐이 잘 올라가듯 발을 놓고 백핸드를 할때 안정감갖춘 공격력이 나오는 엄청난 플레이를 했다"고 보았다. 

발끝이 45도가 됐다가 90도가 됐다가 30도 됐다가 하니까 포핸드에 일관성이 없기 마련이다. 게임 중에 타법이 헷갈려 버린다. 일관되게 못하니 실수가 나온다. 하지만 마이애미대회에서 세레나, 샤라포바 이후 강타자 오사카를 이긴 시비옹테크는 일관성을 갖고 테니스를 한다.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넘쳐났다. 

발을 보면 백핸드때 오른발이 그냥 거의 네트와 수평으로 완벽하게 돼 있고 포핸드때 왼발이 네트와 수평으로 되어 있다.

왼발이 네트와 수평으로 돼 있다는 거는 왼발에 체중이 다 실려 있다는 말이다. 골프든 테니스든 야구든 체중이 실린다는 거는 오른발에 왼발에 체중 이동이 아니고 왼발 자체가 공에 부딪혀야 되는 것이다. 왼발을 공 오는데다 갖다 붙여놓고 회전해 쳐버리니까 체중과 회전이 같이 들어가 버려 없던 파워도 생긴다.

호주오픈 준우승한 다니엘 콜린스도 왼발을 기가 막히게 닫아놓고 쳤다. 왼발을 닫아놓고 왼쪽 히프를 치면서 쳤을 때 서비스 리턴 에이스를 냈다.

거기에 열쇠가 있다.

   
 

 

   
 

그동안 시비옹테크는 세계 1위가 되기까지 어떤 경로를 밟았나.  시작은 우리나라 선수처럼 아주 평범했다.  2016년 10월 스톡홀름 총상금 1만불대회에 예선에 노랭킹으로 프로대회를 시작한 이가 시비옹테크의 나이는 15살이었다. 15살 나이에 프로대회 나가 우승하는 여타 다른 선수와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첫 출전한 프로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에서 역시 예선을 거쳐 본선 8강에서 멈췄다. 16살이 되어 4개 대회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각각 한번했다.
17살이 되던 2018년에는 899위 랭킹으로 이집트 샴엘쉐이크대회 2개 대회(총상금 1만5천불) 출전해 우승과 4강을 했다.
이 점수를 발판으로 695위간 된 이가는 이때부터 대회 단계를 올려 총상금 2만5천불대회(2018 Pelham AL $25K)~8만달러 대회(Charlottesville VA $80K)에 도전했다.

1만불대회 우승하면 2만5천달러 대회로 바로 올리고 2만5천불대회 우승하면 8만불대회에 출전하는 전략을 세웠다. 좀더 높은 수준의 테니스를 구사하는 선수들과 대결하기 위해서다. 하위수준의 레벨에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기 때문이고 그 물에서 계속 머물면 실력 향상도 되지 않는다는 프로 테니스계 철칙을 따랐다. 우승하면 바로 트로피 버리듯이 하고 다음 대회 예선부터 도전했다. 꾸준히 자기만의 테니스를 구축해 나가고 경기에서 그것을 실천했다.

높은 대회는 험난한 예선부터 출전하게 되고 실력이 있기에 예선을 통과했다.
미국 Charlottesville VA $80K 예선을 거쳐 본선 1회전 탈락, Charleston SC $80K에서도 예선을 거쳤지만 준결승까지 갔다.  무대를 미국에서 동유럽으로 옮겨 Prague $80K대회는 342위 랭킹으로 본선부터 시작해 4경기하고 4강 성적을 올렸다.

자신감을 가진 시비옹테크는 18살이 되는 2019년에는 그랜드슬램 예선부터 시작했다. 예선 3승을 하고 본선무대에서도 1승을 맛봤다. 2회전에서 28위 공격형 스타일 카밀라 조르지를 만나 2-6 0-6으로 완패했다. 이때는 완패했지만 2년 뒤인 2001년 호주오픈에선 조르지에게 6-2 6-4로 이겼다. 

140위가 된 시비옹테크는 이후부터 투어대회만 출전했다. 승수 쌓기 위해 낮은 등급의 대회를 택하지 않고 보다 높은 단계로 발길을 향했다.

2019 Lugano (WTA Int'l) 준우승, 2019 Roland Garros (Grand Slam) 16강, 2019 Toronto (WTA Premier) 16강을 했다.
몇 대회 성적으로 랭킹은 어느덧 100위를 지나 50위가 됐다. 세계 20위안에 들지 않으면 투어 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선수의 길을 포기하려 한 시비옹테크는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대회가 끝나자 17위가 되어 대학 진학 대신 프로의 길을 택했다. 한번 20위안에 들어간 랭킹은 한번도 떨어지지 않은채 2022년 4월 4일 세계 1위에 오른다.

시비옹테크는 마이애미대회 인터뷰에서 "지금도 테니스 라켓을 놓고 은퇴를 해 대학 공부를 할 수 있지만 테니스를 잘 하고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다른 길을 선택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 1위가 되었다고 루틴을 바꾸지 않겠다고 하고 하던 방식으로 게임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장착한 시비옹테크는 매 대회마다 우승자가 바뀌는 여자테니스의 춘추전국시대를 종식하고 패권을 잡을 태세다. 오사카를 이겼으니 이제 자신감도 생겼고 자신의 타법이 통한다는 것을 체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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