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이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를 꺾은 후 기록적인 21번째 그랜드 슬램 남자 우승 기록에서 단 1승만을 남겼다.

28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7번 시드 베레티니와 경기를 펼친 끝에 나달이 6-3 6-2 3-6 6-3으로 승리했다.

35세의 스페인 ‘황소’는 오랜 라이벌인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와 함께 20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나달은 30일 일요일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승자와 맞붙게 됐다.

2009년에 자신의 유일한 호즈오픈 타이틀을 획득한 나달은 "처음 두 세트는 내가 오랫동안 플레이한 것 중 최고였다"며 “고생해서 싸워야 했지만 다시 결승에 오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9번째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나달의 결승 진출은 몇 달전 발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하는 위기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빛났다.

러시아의 2번 시드인 메드베데프가 금요일 오후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남자 준결승전에서 그리스의 4번째 시드인 치치파스와 경기를 펼치고 있는데 두 남자 준결승이 같은 날 열리는 것은 토너먼트 주최측이 목요일 밤 황금시간대에 두 여자 준결승을 모두 열기로 결정한 후인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보통은 남자 준결승을 하루 걸러 했는데 이번에는 형평성을 갖추기로 했다.

US오픈 챔피언 메드베데프(25)는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에서 추방된 후 올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지난해 결승전에서 패했다.

나달은 이날 위닝 포인트가 날 때마다 환호하며 파이팅을 했다.
경기 전 나달이 작년 부상이 있어 베레티니에 밀릴 것으로 보았다. 특히 멜버른의 심한 뇌우로 인해 지붕이 완전히 덮여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를 지닌 베레티니에게 만들어진 유리한 실내코트 조건은 나달에겐 기울어진 운동장 형국이었다.

하지만 35세의 나달이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와 치른 5세트 8강전에서 "육체적으로 파괴된" 후였지만 나달은 이 모든 불확실성을 재빨리 누그러뜨렸다.  8강 전후 이틀간의 충분한 휴식과 베레티니에 대한 백핸드 집중 공략 그림으로 압승을 했다. 백핸드 실점 나달 23대 베레티니 46이 경기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나달은 초반부터 베레티니에게 가장 약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백핸드를 공격하면서 날카롭게 출발했다. 현대 테니스는 어디에도 약점이 없어야 하는 대기업형이라 하나라도 약점이 상대에게 보이면 이기기 어렵다.

1세트 3-0으로 앞선 나달이 2021년 윔블던 결승 진출자인 베레티니의 백핸드쪽으로 서브를 넣어 오프닝 세트를 장악하면서 1세트는 나달쪽으로 기울었다. 2세트에서도 나달은 베레티니의 약점을 물고 늘어져 3-0 리드를 이어갔다. 베레티니의 몸과 머리로는 나달을 무력화할 방법이나 확신을 갖지 못했다.

나달이 1시간 25분 만에 2세트를 잡았을 때 베레티니는 이미 24개의 실수를 범했다. 테니스 달인 나달 앞에서 그의 무능력은 결과로 드러났다.

베레티니는 3세트 중반부터 어마무시한 포핸드로 반격을 해 한세트를 만회했지만 나달의 결승 진출을 향한 집중력을 늦추지 못했다. 베레티니의 백핸드는 번번이 네트에 꽂혔고 그때마다 나달의 포효 소리는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