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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빈 프로대회 1승 스토리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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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08  22: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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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타 대회 관계자들이 물병에 적어준 한글
   
 

세상은 다 통한다.

비행시간 31시간 걸려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프로대회 본선에 출전한 유망주 신우빈(경기도테니스협회).

1회전에서 대회 1번 시드를 만나 0대2로 졌다. 귀국할 수 밖에 없었다.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를 10번 찾아갔다. 다음 대회 예선이라도 좋으니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한번 찾아가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두번째 찾아가니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네번, 다섯번... 공식적으로 한국대회 와일드 카드와 교환할 수 있냐는 말도 나왔다. 그건 우리 부자 힘으로 안된다 했다. 그랬더니 그만 가보라고만 했다. 그래도 또 찾아갔다. 제발 예선 한자리만이라도 달라고 했다. 자국 선수 예선 대기자만도 20명이 넘는다고 했다. 도저히 안된다 했다. 울다시피했다. 애걸복걸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며칠 기다려보라는 답을 얻어냈다. 윗 선에 얘기해보고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예선 한자리 얻어냈다. 그리고 이겼다.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ITF M15 예선 1회전 4번 코트 맨 끝시간에 구석 코트에서 배정된 경기에서 신우빈은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해 벨라루스의 알렉세이 코미치를 6-2 7-5로 이겼다. 1199위인 코미치는 예선 10번 시드로 직전 대회 본선 1회전에서 450위 티모페이 스카토프를 이기고 2회전에 올랐던 선수다. 예선 1회전을 이기자 토너먼트 데스크에선 물병에 한글로 '화이팅' '항상 화이팅' '잘해요'라고 써주며 격려했다.

신우빈은 "계속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망주 신우빈이 카자흐스탄에서 고군분투하며 경기하는 시간에 호주 멜버른에선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와 이탈리아의 야닉 시너가 5세트 롤러코스터 경기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캐나다와 이탈리아 테니스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등으로 성장해 19살, 스무살 나이에 그랜드슬램 본선 큰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고 있다. 21살 샤포발로프는 세계 12위, 19살 시너는 36위다. 

재능과 의지 그리고 체계적인 지원이 맞아 떨어져 세계 테니스계를 주름잡고 있다.  이탈리아는 회장이 24년 장기집권하면서 전국의 지도자를 모아 교육해 세계적인 선수를 길러냈다. 투어파이널과 넥스트제너레이션대회를 열어 자국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캐나다는 프랑스인을 불러 국립테니스센터를 설계하게 했다. 주니어들을 키워 5년만에 세계 20위내 3명을 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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