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 맥도널드가 윔블던 18번 코트에 입장하자 관중석에서 “버거”라는 젊은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맥도널드하면 햄버거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 올해 호주오픈 2회전에서 불가리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와 5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친 선수다. 4월말 서울오픈챌린저에서 우승한 미국 대학 출신 선수다.
이러한 맥도널드가 윔블던 16강전에 진출했다.
맥도널드는 7일 윔블던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아르헨티나의 귀도 펠라에게 3대0(6:4 6:4 7-6<6>)으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랭킹은 부지불식간에 101위에서 79위로 뛰어 올랐다. 다음 상대는 남아공의 케빈 앤더슨과 8강 진출을 가린다.
맥도널드가 이긴 귀도 펠라는 2회전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마린 칠리치를 풀세트 접전에서 대역전해 이긴 실력자다. 서브가 좋아 같은 국적의 델포트로가 이번 대회 호성적을 낼 선수로 보았다. 그런데 맥도널드는 어떻게 이겼을까.
맥도널드는 스트로크가 견고하고 볼이 길다. 중요할 때 서브가 터져 상대를 압도한다. 특히 랠리에선 뒤지지 않았다. 대신 드롭샷을 시도하거나 슬쩍 라켓 대어 볼 넘기는 것 대신 길게 빠르게 라켓을 휘들러 볼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맥도널드에게서 많았다. 첫 출전한 윔블던에서 맥도널드는 호크아이를 수시로 신청하는 등 잔디에서 전혀 긴장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여유를 보였다.
맥도널드는 올해 서울챌린저에 출전해 주니어 박의성에게 이기고 권순우에게 김천챌린저 8강에서 패했다. 서울챌린저 우승 100점의 점수를 발판으로 100위안에 들어 윔블던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예선없이 윔블던 본선에 처음 출전해 1회전에서 리투아니아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를 이기고 2회전에서 칠레의 니콜라스 제리를 5세트 11대 9로 이겨 3회전에 진출했다.
3회전에서 맥도널드는 이번 대회 남자 단식 최대 이변을 일으킨 귀도 펠라를 만났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마린 칠리치를 이겨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맥도널드에게는 챌린저대회 출전 수준에서 그랜드슬램 본선에 올라 60~70위권 선수를 상대하는 대진운도 따랐다.
결국 150위~200위권에 머무는 우리나라 해외 도전 선수들도 100위권에 들어가 그랜드슬램본선을 뛰면 100위안에 들 길이 맥도널드 예에서 보듯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