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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대회가 전남의 활력소"시·도회장 인터뷰(4) 전조일 전남회장
글 사진 순천=황서진 기자  |  nobegub@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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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4  0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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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테니스협회 전조일 회장

<테니스피플>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협회장 릴레이 인터뷰로 제주와 전북, 대구에 이어 네 번째로 전남테니스협회와 대한테니스협회 랭킹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전조일(56) 회장을 만나 전남의 테니스 분위기와 대한테니스협회 랭킹대회 방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오랜 겨울가뭄 끝에 겨울비가 내렸다. 새해 들어 첫 취재를 위해 나서는 길에 반가운 비까지 내려주어 왠지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
무술년(戊戌年) 1월 8일 월요일 오전 순천행 고속버스를 탔다. 점심식사를 꼭 대접하고 싶으니 시간 맞춰 오라는 말씀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지난여름 팔마 실내테니스장 준공식과 한국 선수권대회 취재 때 더워도 너무 더웠던 순천의 기억들이 아득하니 먼 옛날 일들처럼 느껴졌다.
버스가 시내로 접어들며 순천대학교 앞에서 잠시 멈춰 섰고 그 다음 시장 통을 지나간다.
어느 지방이나 시장 길은 정겹게 보인다. 천천히 달리는 버스 차창 너머로 과일가게, 미장원, 책방, 수예점, 자전거 수리점 그리고 문 닫은 양장점 간판들을 구경하다 보니 버스는 어느새 터미널로 접어들었다.

‘생선 굽는 마을’에서 생선구이 정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조용한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도시나 소도시 전국 어디에나 브랜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노트북을 펼치는 요즘이지만 순천시내의 전통 있는 호텔 ‘에코그라드’의 커피숍에 자리를 잡으니 커피가 아닌 생강차가 어울릴 것 같았다.

전라남도테니스협회장으로 전남의 테니스를 이끌고 대한테니스협회 생활체육 랭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조일 회장(56세, 개인사업)과의 인터뷰는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테니스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테니스를 시작한 지 한 25년 된 것 같다. 원래 여수 돌산도 섬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낚시가 취미였다. 바닷가에서 자라다 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낚시를 취미로 했었다. 대학 졸업 후 현대중공업을 다녔다. 대학 후배와 결혼을 했는데 대학 동아리 때 테니스부 활동을 하던 집사람이 ‘낚시는 비생산적이다. 운동이 되는 테니스를 하라’며 권유도 하고 직접 나에게 테니스를 가르쳐주기까지 했다. 결혼해서 매일 낚시만 다니던 내가 열심히 배우고 4~5년이 되면서부터는 시합에 재미도 붙이다 보니 매일 들던 낚시가방이 테니스 가방으로 바뀌었다. 주말마다 테니스대회를 다녔다.
오죽하면 테니스를 입문하게 했던 집사람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라며 오히려 본인은 테니스를 그만두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키도 크고 운동도 잘 했다. 학창시절에는 배구도 조금 했고 운동선수하라는 유혹이 많았는데 집안의 장남이다 보니 부모님이 절대 허락을 하지 않으셨다. 성격상 공부 못하는 건 참을 수 있었는데 경기에서 지는 건 못 참을 정도로 승부욕이 강했다.

-전남테니스협회 수장을 맡은 이유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하면서부터 14년 정도 올인 했었던 테니스를 좀 멀리 하게 된다. 원래 직장 다닐 때에는 레슨도 수년간 집중해서 받았었다. 그 당시 일반적인 레슨비가 8만원 정도였는데 여수 진남 코트에서 30만여 원씩 주며 1시간씩 특별레슨을 받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었다. 하지만 사업에 몰두해야겠다는 생각에 테니스는 운동이나 취미가 아닌 행사용으로만 라켓을 잡게 되었다. 여수 협회를 거쳐 전남 테니스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가 협회가 통합이 되면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우리 전라도 말로 ‘아랫것, 아랫사람의 자세로 동호인들을 잘 모시고자 했다. 대의원들이나 이사님들도 제가 똑 부러지지 않게 보여 좋아하는 것 같다. 회사 다닐 때도 마케팅 쪽에서 일을 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남들이 챙겨줄 때 리더십이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동호인들이 불만을 갖고 있으면 솔선수범해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한다. 사업도 그렇게 한다. 내 고객이 왕이다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과 같다. 내가 협회장이네 하면서 남을 이끌려 하면 힘이 든다. 늘 나는 ’아래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전남테니스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남 22개 시·군이 각각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테니스행사를 거의 두 개씩 하고 있다. 전남이 동호인 대회를 통해 테니스 저변 확대를 꾀하는 부분에서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동호인이 1만여 명 정도 된다.

-전남 엘리트 테니스의 경우 전국체전은 물론이고 소년체전도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동호인은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데 엘리트 특히나 유소년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라도는 사실 대도시와 반대로 시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테니스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시골에서는 테니스를 배우고자 하는 분위기 조성이 잘 안 된다. 초등학교 테니스부가 몇 군데 있지만 중학교는 광양 백운중학교, 여도중학교 곡성중학교가 전부다. 테니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서울 등 대도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전남교육청에서 코치 지원은 하고 있다. 여천고에도 테니스부가 있다. 예전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적도 있는데 지금은 선수가 적어서 사실 해체 위기에까지 와있는 현실이다. 대학으로는 목포과학대에 남녀 선수가 있다. 솔직히 팀은 있으나 선수가 없는 슬픈 현실이다. 협회장으로서 신경을 못써서 죄송할 따름이다.

-엘리트 테니스에 대한 복안은 있나
=동호인이 대회 출전할 때 참가비에서 1천 원씩 유소년 지원금으로 내서 모아두었던 기금도 1천만 원 정도가 있다. 전남도에서도 지원이 나오고 전남협회에서도 협조를 한다.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을 나갈 때도 지원을 하는데 메달을 따면 협회장 개인적으로도 포상을 하려 한다. 금메달 500만원, 은메달 300만원. 동메달 200만원의 포상금을 준비했는데 이번에 메달을 따지 못해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다.

-동호인에 주력하는 이유는
전남은 광주가 직할시가 되면서 도민수가 200만 명이 채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체육예산도 수도권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예산규모를 보면 미국과 한국의 비례만큼이나 다른 지역보다 작다. 인구에 비례해서 예산책정이 되기 때문에 체육이 약한 건 운명적이다. 체육의 성과는 기본예산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본다. 결국 테니스는 전국에서 제주 세종 빼고 17개시도중 거의 꼴찌라고 본다. 어쩔 수 없이 동호인위주로 갈 수 밖에 없다. 동호인 테니스의 활성화되어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테니스동호인의 활동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협회가 일의 가닥을 잡고 있다.

-동호인 랭킹 관리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와 전남이 통합 랭킹제를 도입해서 관리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동호인도 협회 등록을 해서 대회에 참가하게 할 계획이다. 광주 전남 랭킹대회가 40여 개가 있어서 테니스 동호인은 매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코트도 순천의 경우 팔마실내 9면을 포함 25면이 있고 여수 진남에 실내외 코트 20면 그리고 목포와 각 22개 시군 자체적으로 곳곳에 테니스장이 많다. 1월 중순에 랭킹 시상식을 하는데 지난해는 전남에서 주최를 했고 올해는 광주에서 주관을 해서 22일 시상을 할 예정이다. 양쪽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랭킹 담당 부회장이 사무국을 통해 진행을 하고 있다. 남녀 각부 1위부터 5위까지 시상을 하게 된다.

-대한테니스협회 랭킹위원장을 맡은 지 1년이 됐다
=지난 1년은 유명무실하다고 할 정도로 랭킹위원회가 별 활동을 하지 않은 공백 기간이 있었다. 내가 테니스를 잘 치는 것도 아니지만 오랜 기간 생활체육 쪽에서 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봉사를 해 보라 해서 시작을 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체계적으로 다시 정비할 필요가 많았다. 통합과정에서 여러 후유증도 있었는지 체계 없이 협회 직원들의 힘으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협회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최근에 랭킹위원들과의 워크숍도 가졌다. 실제 대회에 가서는 대회장들을 도와서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력하는 역할의 도우미가 돼주길 바란다고 했다.
새해부터는 감독관이란 명칭도 랭킹위원으로 통합해서 이미지도 바꾸려 한다. 관리자의 위치가 아니라 각 지역에서 대회를 만드는 대회장이나 대회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동호인테니스에 랭킹이 필요한가

=선수들도 나이를 먹으면 동호인으로 돌아간다. 선수출신들도 결국 생활체육인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 생활체육인들은 대회가 많아서 시합을 다니는 이점도 많지만 무엇보다 랭킹제도가 있어서 관리를 받게 된다면 본인의 실력점검도 할 수 있다.
클럽문화가 중요한 동호인 테니스 세계에서 클럽간의 경쟁도 되고 서로 서로의 관심사가 되어 테니스활성화가 되는데 큰 역할이 되어준다.

-동호인테니스의 활성화가 갖는 의미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대회를 만들려면 체육회에서 자금을 만들어 대회를 개최하는데 자금을 왜 만들어서 대회를 개최하겠는가? 지역홍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단순한 체육과가 아니라 스포츠 산업과라고 할 정도다. 스포츠를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만약 우리지역 우리동네 주민들끼리 모여서 적당히 치르고 만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포인트 관리를 하면서 전국랭킹대회차원에서 대회를 치러서 전국에 있는 동호인들을 불러모아 테니스도 하고 지역의 관광이나 문화도 자연스럽게 홍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대한테니스협회의 생활체육 랭킹대회가 중심을 잘 잡아가고 있다
=현재 대한테니스협회에서도 동호인대회 10개를 생중계하고 네이버에서도 20여개 동호인 대회를 생중계를 해 줄 정도다. 테니스 방송홍보가 그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전국 랭킹대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협회는 협회장의 것도 아니고 선수들의 것도 아니다. 유소년 동호인 모든 테니스인이 뜻을 모으는 것이 협회다. 현재 협회가 육사 코트문제와 관련해서 재정적 어려움이 많고 실제 동호인 대회를 치르면서 모은 유소년 기금조차도 쓸 수 없는 상황이 참 안타깝다.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협회라고 생각하고 서로 협력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전국의 랭킹대회가 많은데 지역에서 동호인 대회를 만들어 가고, 잘 만들어 놓은 대회에 참가하는 동호인들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협회는 랭킹 관리도 잘 하고 생활체육의 활성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동호인랭킹대회가 지나친 승부와 상금으로 얼룩져있다고 보나
=동호인 대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풋폴트가 사라지고 상금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 상금 중에서 일부는 지역 특산물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하는 의미에서 테니스만 하고 휙 가는 것보다는 지역의 가볼 곳이 있으면 틈을 내어 구경도 하시길 권한다. 그리고 업체에서 후원을 많이 해주는데 그분들에게도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도와주기도 해야 한다.

스폰서 회사의 용품도 어느 정도 상품으로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회만 있고 상금도 현금만 주는 것보다는 업체도 살고 그 지역 경제나 관광산업도 발전할 수 있도록 복합적이고 효율적인 전국 랭킹대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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