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서울시청, 현대자동차, 195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테니스파크 7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2천509만6,000달러/그랜드슬램) 예선 결승전에서 13번시드 루벤 베멜먼스(벨기에, 119위)에게 1시간 23분 만에 4-6, 4-6으로 패해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1세트에서 이덕희는 첫 번째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잃어 어렵게 시작했다. 이어 두 번째 베멜먼스 서비스게임에서 이덕희는 40-15로 더블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으나 중요할 때 과감한 리턴이 이뤄지지 않아 0대 2로 끌려갔다.
이후 2대3 상황. 몸이 풀린 이덕희는 야무진 스트로크로 상대 오른쪽(왼손잡이) 코스를 공략해 두 번째 브레이크(더블)를 잡았다. 그러나 이덕희는 리턴 범실과 상대 네트대시 득점을 내리 내줘, 격차는 두게임으로 유지됐다. 스코어 3-4, 4-4, 4-5에서 이덕희는 베멜먼스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못해 결국 첫 세트를 내줬다. 이덕희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상대를 좌우로 끌고 다녔으나 게임을 획득하진 못했다.
이덕희는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첫 게임부터 당찬 포핸드로 상대 에러를 유도해 1-0, 이어 백핸드 위닝과 상대 더블폴트 및 언포스드 에러 두 개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를 했고 바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2분 만에 지켜 3대 0으로 격차를 벌렸다. 2세트는 이덕희가 앞서 나갔다.
그러나 4대2 듀스에서 이덕희는 열 차례 랠리 끝에 백핸드 크로스 에러(듀스코트)와 포핸드가 네트(애드코트)에 걸리면서 게임스코어 4대 3으로 추격당했다. 이어 뒤로 물러나있는 이덕희를 보고 상대는 스트로크 대결보다는 서브앤드 발리 플레이로 득점 루트를 뽑아내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는 4-4가 되었다. 이덕희는 상대 서브와 네트대시를 속수무책으로 당해 결국 4대 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에 이어 호주오픈 예선 결승까지 최선을 다해 올라온 이덕희는 다양한 득점 루트와 앞 뒤 움직임의 기민함이 숙제로 남게 되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호주 시드니의 송인화 코치 등 시드니 거주 한인 지도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이덕희를 응원했다. 아울러 테니스피플 호주오픈 투어단 20명이 우리나라 선수의 그랜드슬램 본선 진출을 염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