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라 하면 일상에서 흔히 쓰인다. 주방세제를 생산하는 애경산업의 트리오가 있고 프로야구에서 3,4,5번 클린업 트리오라는 말이 있다.
1998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김동주를 뽑은 OB 베어스는 그 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실시되면서 타이론 우즈를 데려온다. 거기에서 기존에 기용되던 심정수까지 가세하면서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가 탄생하게 되는데, 바로 우동수 트리오라고 칭했다.
올해 프로야구 시즌에서 주목을 받은 롯데 중심 타선을 '0.1t(100㎏)' 트리오라 불렀다. 3번 최준석(35·130㎏·구단 추정치)과 4번 이대호(35·125㎏) '공격형 포수' 강민호(32·100㎏)가 체중 100kg이 넘었기 때문이다.
트리오라는 말은 음악에서 먼저 쓰였다. 음악에서 트리오라는 말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악기로 연주되는 3중주 또는 각각 파트가 다른 3인조의 3중창을 말한다. 현악 3중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다.
흔히 하나 보다 둘이 낫고 둘 보다 셋이 안정감이 있다. 논어에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으로 받들 만한 사람이 있다는 뜻)라는 말도 있다.
국내 남자 주니어 테니스 선수 가운데 주목할만한 트리오가 있다. 박의성, 정영석(이상 서울고), 한선용(효명고)이다. 성 한글자씩 따서 '박정한'트리오로 이름을 붙여봤다.
초등학교때부터 앞서거니 실력을 겨뤄온 이들 셋은 어느덧 우리나라 남자 주니어 간판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여름 문체부장관기, 대통령기, 전국체전 등에서 이들이 서로 라켓 대결을 펼치며 구미돋는 경기를 보였다. 11월 들어 춘천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 2그룹 대회인 이덕희배에서도 이들은 출전해 상위 입상을 시도했다. 박의성과 정영석은 복식 우승을 한 뒤 단식 결승에서 맞장을 떴다. 한선용은 단식 8강,복식 4강 성적을 냈다.
춘천 이덕희배 단식과 복식 입상 점수와 다음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B1대회에서 상위입상해 점수를 확보하면 박의성은 주니어 1위, 정영석은 15위, 한선용은 39위에 올라 내년 4대 그랜드슬램주니어대회 본선 티켓 확보된다. 8위안에 들면 중국 청두에서 내년 11월에 열리는 주니어 마스터스컵 출전권도 확보한다.
그래서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두 대회에서의 상위 입상이 이들에겐 아주 중요한 무대가 된다.
박의성과 정영석은 4일 이덕희배 복식에서 우승한 뒤 단식 결승을 치른다. 그리고 춘천에서 청주공항으로 이동해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그리고 서귀포로 이동해 서귀포 B1대회를 준비한다. 중국테니스사상 첫 주니어 1위 기록을 세운 중국의 우이빙이 지난해 이덕희배와 서귀포 B1대회 우승하고 주니어 1위 발판을 만들었다.
박정한 트리오가 연말 랭킹을 바짝 끌어 올려 내년 그랜드슬램대회 주니어 본선 출전을 해 그동안 김선용과 전웅선의 주니어 무대 활약, 정현 이덕희 홍성찬 오찬영 정윤성 등의 주니어 활약의 맥을 이어갈 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