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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페더러 "몸이 안 좋았으면 대회 출전 안했다"1회전 승리 후 공식 인터뷰 전문
이은정 기자  |  ejlee5079@tennispeople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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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31  10: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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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illie Weiss/USTA]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가 미국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란시스 티아포(70위)를 맞아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30일(한국시간) US오픈 1회전에서 티아포를 4-6, 6-2, 6-1, 1-6, 6-4로 이긴 페더러의 공식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 다시 한번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상대로 싸웠다. 이들을 당신 세대와 비교한다면?

= 우리 때는 나, '구가' 쿠에르텡, 토미 하스 등을 포함한 신예들을 “New Balls Please” 라고 불렀다(웃음). 한 무더기의 선수들을 모아놨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한두 사람이 아니라 10명 정도의 모두 다른 캐릭터들이 모였다는 점에서는 말이다. 그 중 누군가는 항상 먼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면 나머지들이 그 인물을 주시하면서 따라하고 추월하는 식이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도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올해 티아포의 성적이 매우 좋다. 랭킹도 올리고, 아서 애쉬 경기장도 경험하고, 상위권 선수들과 맞서 아주 잘 싸웠다. 이런 매치를 통해서 더 배우고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 세대는 막강한 팀을 이루면서 탑5를 이뤄냈다. 넥스트젠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 윔블던에서는 무실세트를 기록하지 않았나. 오늘 1회전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5세트 경기를 치뤘다. 지미 코너스의 말을 빌리자면, 그가 1991년 관중들에게 “이게 그들이 원하는 것이고, 그들이 얻게 될 것” 이라 외쳤었다. 오늘같은 경기가 바로 관중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던 매치라고 할 수 있나?

= 여러가지 면에서 관중들은 넥스트젠과 나처럼 이미 성공한 선수의 싸움을 보고싶어 했을 것이다. 작년에 불참했었고 휴식기도 길었기에 나의 경기를 보는게 반가웠을 것이다. 관중들의 열기와 흥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양쪽을 모두 열광적으로 응원해줘서 경기하는 재미도 있었다.

관중들은 일방적으로 한 쪽이 무너지는 경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평소보다 큰 스윙, 마지막까지 게임을 주고 받는 드라마까지 매우 흥미있었다. 막판에는 피곤과 긴장이 몰려오긴 했어도 나 스스로도 즐길 수 있는 경기였다.

- 초반에 부진한 듯 보였던 이유는?

= 계획했던 대로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로저스컵 이후에 경기를 할 수 있을 만큼의 허리 상태가 되는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전반적인 준비는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 경기 전에 느낌이 안 좋거나 하면 단번에 알게 된다.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사실 초반에는 흔들렸다. 하체 균형을 잃은 적도 있다. 거리를 잘못 판단하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움직임에 조심스러웠다. 반면에 프란시스는 여러 부분들 연결이 매우 좋았다. 2세트에 와서야 모든 것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기복은 있었다. 내가 주춤하면 프란시스가 포인트로 연결해 가져갔다. 5세트에는 에너지를 모으고 상대방 실수를 기다리기보다는 내 주도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승리가 정말 기쁘고 값지다.

- 상대선수 프란시스는 이제 19세이고 오늘 가장 큰 경기장에서 경기를 했다. 어떤 느낌일지 당신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신의 신인시절, 막 성공의 반열에 들어서던 때, 그 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부분이 있는지?

= 딱히 없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흥미로운 일 아닌가. 5세트 5-4에서 매치포인트 서브가 어떻게 들어갈지 알 수 없고, 세 게임 연속으로 브레이크 당해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 특히 5세트 매치의 경우 살아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초반에 감정이 롤러코스터 타듯 요동치고 나면, 관중들의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려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부담이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통과해야하는 부분이다. 앞날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게임을 가장 흥분되게 만드는 요소라 생각한다.

- 1회전에서 5세트 접전을 펼쳤다. 허리 부상과 관련해 회복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정도인지?

= 아니다. 지금 아주 상태가 좋다. 만일 경기를 할 수록 허리가 악화될까 걱정하면서 뛴다면 아예 대회 참가를 안 했을 거다. 바라건대 이곳에서 하루하루 지나면서 로저스컵에서 부상이 있었던 시점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니까 상태가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경기를 마친 지금의 상태, 느낌이 매우 좋다. 이 정도의 준비로 5세트 게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또, 우천으로 다른 모든 경기들은 내일로 연기되었는데, 나는 오늘 경기할 수 있어서 운도 좋다. 두 경기를 이틀 연달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다.

내가 토너먼트에 임할 때는 상위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오늘 첫 세트에서는 얼마나 밀어붙일 수 있는지 보고 느끼는 시간으로 삼았다. 통증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1세트를 내주고 나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마음먹었고, 세트스코어 1-1이었을때는 2승을 먼저 가져가자 주문했다. 5세트에서는 ‘아직도 뛰고 있다니, 괜찮은데’ 생각이 들면서 실제로 잘 풀렸다. 코트에서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한다.

- 덮인 지붕 아래에서 처음 치르는 경기였다. 느낌이 어땠나?

= 놀랍지는 않았다. 나달이나 오스타펜코의 경기 후에 지붕 아래서 웜업을 하면서 어떤 느낌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오히려 2015년에 천장에 철제 구조가 더해지던 때가 더 놀라웠다. 돔 형태여서 햇빛도 바람도 거의 들어오지 않았었다. 바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던 그랜드 슬램이었는데 센터코트의 경우 상태가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 바람이나 햇볕에 영향 받지 않고, 실력 좋은 선수에게 유리한 상황이 된 것 같다.

- 라파엘 나달이 소음에 대해 언급했다. 공이 라켓에 맞고 날아오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다고 말이다. 당신의 경우 적응이 필요할 정도였는지?

=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사실 더 심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작년에도 매우 소란스러웠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중들이 경기에 몰입하면서 오히려 멋진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생각한다. 평소보다 많이 시끄러운 건 사실이지만 전에 없던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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