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감독 김현준)는 18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43회 대통령기 전국남여테니스대회(단체전/하드코트) 8강에서 구미시청(감독 정성윤)을 종합전적 2-1로 간신히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1번 단식에서는 구미시청 김대영이 순천향대 유성운을 만나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 김대영은 강한 스핀을 이용한 포핸드로 상대 백핸드를 공략해 6-1로 선취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유성운이 끈질긴 스트로크와 백핸드 라이징 샷으로 반격하며 6-4로 이겨 세트올을 만들었다.
김대영은 3세트 도중 메디컬타임을 요청했다. 그는 오른쪽 어깨와 엉덩이 근육을 치료받고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에 유성운은 포핸드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었으나, 김대영은 노련한 샷으로 저지하며 7-5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먼저 1승을 챙겼다.
2번 단식에서는 순천향대 임성택이 구미시청 정석영과 맞붙었다. 임성택은 견고한 수비로 정석영의 쭉쭉 뻗는 샷들을 역공격하며 1시간 36분 만에 6-3, 6-1 승리를 거뒀다.
1승 1패의 균형을 이룬 뒤 펼쳐진 마지막 복식에서도 슈퍼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다. 스코어 12-12로 경기장에 긴장감이 감돌던 순간, 순천향대 한진성은 서브에이스를 터뜨렸다. 13-12로 분위기를 잡은 순천향대는 리턴을 준비했다. 결국 26번째 포인트에서 정석영의 더블폴트로 경기는 끝났다.
▲ 복식 승리가 확정되자 '컴온'을 외치고 있는 한진성(순천향대)
이날 임성택이 단복식 2승을 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는 “8강전에서 어렵게 이겼지만, 4강에 올라가게 되어 기쁘다. 마지막 복식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며 “선후배 응원과 (한)진성이형의 리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김현준 감독은 “복식 슈퍼타이브레이크에서 14대 12로 어렵게 이겼다. 12대 12에서 대학하계 4강전 명지대와의 경기가 떠올랐다. 그때도 똑같은 상황에서 매치포인트를 잡고 졌다”며 “그러나 이번 경기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다음 대구시청과의 경기에서도 복식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나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19일 센터코트에서 대구시청과 4강 대결을 펼친다.
순천향대는 지난 5월 72회 전국학생테니스선수권에서 단체전과 개인 단복식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대학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한, 하계연맹전에서도 복식 금메달을 싹쓸이 했고, 최근 한국선수권에서 한진성(4학년)이 복식 우승을 하며 팀 전력이 보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