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시에서 8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국제테니스연맹 연차총회에 112개국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나흘간 열린 회의기간중에 2일 저녁 하루를 잡아 대표단 테니스대회를 열었다.
호치민은 계절적으로 우기인 관계로 수시로 비가 내렸다. 실내코트 6면이 있는 호치민테니스센터로 버스를 이용해 대표단이 이동한 뒤 국제테니스연맹 직원들이 각 코트에 한명씩 진행요원으로 들어가고 그간 실력이 검증된 각국의 실력자들 한두명씩을 일단 각 코트에 넣었다. 그리고나서 모여있는 대표단을 10여명씩 그룹지어 각 코트로 이동시켰다.
이때 눈치껏 그루핑 자리를 이동해 파트너를 할 사람쪽으로 붙었다. 일부 짝이 없는 사람은 그자리에 남아 처분만 기다렸다.
각 코트에선 ITF 진행자가 사람을 10여명씩 불러 모아놓고 짝짓기를 유도했다. 여성의 경우 A조급 선수와 파트너를 맺게하고 나머지는 주위사람끼리 팀을 형성시켰다.
그리고나서 조별 예선 대진표 작성에 들어갔다. 6개조 이름을 다 적고 나서 경기 순서를 정했다. ITF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6개조 경기 순서를 적었다. 경기 순서가 비로소 정해졌다. 누구하나 파트너나 경기 순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동안 결승까지 치러야 하는 관계로 매치 타이브레이크(10점 선승. 9대9일 경우 10점 도달팀에 승리)방식을 택했다. 웜업은 2분.
한두 경기가 지나자 체어 엄파이어는 베트남 호치민테니스협회 이사들이 맡았다.
10대 8, 10대 7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10대 5의 경기도 있었지만 각국의 대표단들은 테니스를 좋아해서 일을 하는 것같이 보일 정도로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었다. 예선에서 전승을 한 팀도 있었지만 승수보다는 총점으로 순위를 매겼다. 획득 점수로 하다보니 승패 전적과 관계없이 근소한 점수차로 순위가 정해졌다.
예선전의 6개 코트 가운데 두군데는 캠코더가 설치되어 베트남 스트리트 푸드 코너에 놓인 모니터를 통해 갤러리들에게 경기 내용이 전달됐다.
경기는 어느덧 예선이 끝나고 본선 16강전이 7점 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됐다. 서브 에이스와 패싱 샷 등이 터지면서 어느 정도 걸러진 팀들의 화려한 경기내용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결국 112개국중 홍콩테니스협회 회장단이 우승을 했다.
이날 행사는 전년도 데이비스컵 우승국가인 아르헨티나의 테니스협회에서 마련했다. 베트남 스트리트 푸드 등을 제공하며 갤러리와 선수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점심뷔페는 페드컵 우승국인 체크기 맡아 대표단 식사를 분담했다.
시상식에서 아르헨티나 테니스협회 아만도 세르본 회장은 10분 이상의 연설을 했다. 내용은 아르헨티나 테니스 역사와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데이비스컵 도전과 우승 역사는 길다면서 자부심을 각국의 대표단에게 보였다. 시상식에서 우승과 준우승팀에게 ITF의 메달이 목에 걸려졌다. 메달 외에는 어떠한 부상도 제공되지 않은 채 간단하게 우승 소감을 듣는 순서로 각국대표단 테니스이벤트는 마무리가 됐다.
테니스하는 과정에 서로 명함을 주고 받고 스마트폰으로 ITF 글자가 적힌 펼침막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벤트 중에 대표단들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기아자동차가 호주오픈 그랜드슬램 메인 스폰서라는 것이 널리 알려졌고 기아자동차가 한국 회사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과 현대가 글로벌 기업으로 여러 나라의 스포츠 이벤트에 후원을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테니스 이벤트의 효과는 다음날 총회장에서 바로 나타났다. 서로 테니스로 안면을 틀어 어느나라 누구고 테니스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감지가 되었다. 회의장에서의 발언과 연설이 이어지면서 테니스장에서의 경기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사람 기억을 또렷하게 만들어줬다. 기자의 테니스이벤트 파트너인 방글라데시테니스협회 골람 모세드 사무총장은 총회때 수시로 질문을 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테니스이벤트에서 우승한 홍콩테니스협회 회장단(가운데)과 아르헨티나 회장(왼쪽 첫번째)과 국제연맹 해거티 회장
▲ 예선 대진. 10점 타이브레이크로 하고 총점제로 순위를 매겼다
▲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과 이집트 협회장. 이집트는 남녀 퓨처스와 서키트를 50여개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