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김영선의 테니스 룰] 요즘 대세 권순우, 그에게 승리의 비결은 따로 있다. 올해 첫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뉴질랜드 전에서 권순우 선수의 라켓을 살펴봤다.

 

다들 알다시피 권순우(건국대, 269위)는 지난 2월 5일 정현의 대타로 데이비스컵 첫 데뷔전을 치렀다.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 72위)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800명의 현장관중과 수만명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약속을 잡아놓고 권순우의 경기를 보다가 약속을 뒤로 미룬 이들이 수두룩할 정도다. 이 기운을 받은 권순우는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챌린저(총상금 5만달러+H)에서예선부터 결승까지 일본 간판스타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7연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게이오챌린저에서 “데이비스컵 때 데니스 이스토민이랑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 자신감이 지금까지도 계속 유지되고 있어 시합에 들어가면 누구든 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후 권순우는 게이오챌린저 준우승으로 랭킹이 70계단 상승해 231위 최고랭킹을 갱신했다. 권순우는 예선전부터 무리한 탓에 손목 부상을 입고 귀국했다. 부상에서 회복을 하며 전국춘계대학연맹전에 참가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이달 초 데이비스컵 뉴질랜드 원정경기에서는 대한민국 에이스로 출전해 단식 2승을 올렸다. 권순우는 정현 '대타'에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으며, 국내 팬들에게 실력을 보였다. 

▲ 권순우(건국대, 269위)는 최근 데이비스컵 뉴질랜드 원정경기에서 대한민국 에이스로 출전해 단식 2승을 안겨주었다 [사진출처=Tennis NZ 페이스북]

 

권순우가 각광을 받기 까지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라켓이다. 권순우는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기존 HEAD 그라핀 XT RADICAL PRO 310g(Unstrung), 밸런스 315mm를 사용했다. 올해부터는 세계랭킹 1위인 앤디 머레이(영국) 선수와 이미지가 동일한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테니스매장을 방문하면 새 라켓에 일반 그로멧으로 된 HEAD 그라핀 XT RADICAL PRO 테니스라켓만 있다. 권순우는 앤디 머레이처럼 같은 일반 그로멧을 제거하고 “HEAD PRO PLAYER CAP”이라는 새로운 올 그로멧을 장착하여 HEAD 그라핀 XT RADICAL PRO의 무게와 밸런스를 증가해 묵직한 타구감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 권순우(건국대, 269위) 선수의  커스터마이징 라켓 [사진제공=권순우]

아래는 그 궁금증을 위해 권순우 선수와 헤드 이건원 과장에게  라켓에 대해 문답한 내용이다.

 

-제작된 라켓으로 사용한 것은 언젠가?
=(권순우) 올 그로멧으로 제작된 라켓을 사용한 것은 ‘데이비스컵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2주전부터 바꿔 사용했다. 올해 2월부터 올 그로멧으로 사용했다.

 

-언제부터 라켓 성능을 체크했나?
=(이건원 과장) 권순우 선수는 데이비스컵 두 달 전부터 새 라켓 테스트를 마쳤다. 라켓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2개월이 걸린다.

 

-올 그로멧 커스터마이징된 라켓을 사용한 결과 어떤 효과를 가져오나 
=(권순우) 이 라켓으로 체인지하고 난 뒤 볼파워가 더욱 향상되었다.

 

-커스터마이징 라켓이란
=(이건원 과장) 라켓 몰드는 RADICAL PRO 모델이 바탕이다. 권순우 선수는 커스터마이징(본사에서 선수 취향에 맞게 제작) 라켓 샘플 다섯 자루를 테스트했다. 그중 현재 라켓이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했다. 선수들 각각 라켓 레시피가 있다. 밸런스, 그립두께(쿠션/가죽), 텐션, 그로멧 등 선수들은 섬세하게 특질화되어있다. 이 라켓은 권순우 선수만을 위한 라켓이다.

 

-테니스매니아들이 권순우 선수 라켓을 궁금해 한다. 
=(권순우) 나는 오스트리아 인터내셔널 헤드본사로 계약된 선수다. 본사에서 커스터마이징 해준 라켓이며, 무게는 300g다. 스트링과 그립까지 합치며 330g이다.

 

-전에 RADICAL PRO 라켓과 현재 커스터마이징으로 제작된 RADICAL PRO 차이는
=(권순우) 전에 라켓은 빔(라켓 헤드 바깥쪽 부문) 양쪽에 그로멧을 안 끼웠다. 이전 라켓은 볼이 약간 밖으로 날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현재 제작된 라켓은 올 그로멧으로 장착된 라켓이다 보니 헤드 쪽에 무게가 실려 볼이 묵직하게 들어갔다.

 

-그로멧이 더 추가돼서 무게가 늘었다. 스윙 스피드에는 영향을 안주나?
=(권순우) 아무래도 헤드 쪽에 무게가 들어가서 스윙스피드를 올려야지만 볼파워가 붙는다.

▲ 2016년 3차 김천퓨처스(총상금 1만달러) 우승당시 라켓에는 올 그로멧이 아니다

▲ HEAD 그라핀 XT RADICAL PRO 라켓 무게 316g, 스윙웨이트 305g

▲ 권순우(건국대, 269위)는 올 그로멧 라켓으로 2017 전국춘계대학연맹전 3관왕에 올랐다

▲ HEAD 그라핀 XT RADICAL PRO 라켓에 HEAD PRO PLAYER CAP을 장착했을 때 무게 330g, 스윙웨이트 330g

무게변화 14g와 스윙웨이트 변화 25g이다. HEAD PRO PLAYER CAP을 장착했을 때의 무게와 스윙웨이트의 증가로 타구 시 묵직한 파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단, 스윙웨이트 증가로 스윙스피드가 느려질 수 있다. 근력운동과 꾸준한 스윙연습만이 극복할 수 있다.

 

엘커미스트(HEAD)에 문의한 결과. HEAD 그라핀 XT RADICAL MP 295g 16/19의 라켓에도 “HEAD PRO PLAYER CAP”장착이 가능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