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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체어엄파이어를 꿈꾸며제주에 이어 대구심판강습회
대구=황서진 기자(KTA)  |  nobg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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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6  09: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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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대한테니스협회)심판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습회가 3월 11일~12일 이틀동안 대구광역시 테니스협회(회장 백승희, 전무 박병옥)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강습회는 대구국제남자퓨처스를 개최하는 대구테니스협회가 올해부터 새로이 국제여자챌린저대회(총상금 2만5천달러)를 신설하게 되어 기존 심판으로는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협회에 요청하게 되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해마다 연초 2월경 정기강습회를 통해 심판을 배출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 앞서 선심 수급의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강습회를 열어 심판을 배출하고 있다.

   
 
누가 강의를 신청했나?

대구 강습회는 대구와 경산 등 인근지역은 물론 멀리 서울, 대전 ,부산 그리고 경남 고성, 포항, 영천 등 10여개 도시에서 선수출신, 체육학과 학생, 직장인, 공무원, 전업주부, 학교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40여명이 신청을 하였다.

   
▲ 대한테니스협회 박형철 심판이사
강의진행은 어떻게?
박형철(국제심판. KTA 심판이사), 이승택(국제심판) 두 강사의 진행으로 첫날엔 오전 10시부터 유니버시아드 코트내 강의실에서 대한테니스협회에서 발행한 교재(규정집)를 바탕으로 시청각 자료(그랜드슬램과 투어대회 경기장면)를 보며 수업을 했다.

경기규칙과 낯선 용어가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뿐만 아니라 그랜드 슬램대회와 해외 투어대회에서 심판으로 활약을 많이 했던 두 강사의 생생한 경험담이 현실적으로 느껴짐에 따라 시험에 합격해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부담감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다소 긴 수업시간에도 재미있게 즐기며 집중할 수 있었다.

   
 
싱글스틱? 치즈스틱? 퍼머넌트픽스쳐가 뭐예요? 헷갈려요!

심판강습회에 오기전까지는 방송으로나 경기장에 직접 가서 관전을 할 때에도 선수들만 보거나 자신들의 테니스에 도움이 될 만한 동작들만 눈여겨서 보느라 미쳐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심판의 입장으로서 설명을 들으며 보게 되니 테니스 경기가 더 흥미롭고 색다르게 보인다며 신기해 하기도 하였다. 주심을 보는 체어 엄파이어는 많이 봤어도 선수 뒤에 가려져 눈에 잘 띄지 않던 선심들의 동작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듯 강의 내내 고개를 끄덕이는 예비 심판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규정집에서 설명하는 낯선 용어들을 들으며 심판이라는 직업이 결코 쉬운게 아닐 것 같은 생각도 들었는지 반복설명을 원하는 이도 많았고 평소 동호인대회를 진행하거나 시합에 나가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참가자들도 그동안 너무나 무지하게 대처했던 자신들을 돌아보며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12시부터 시작된 점심시간,
식당까지 가는 시간을 아끼느라 협회 단골식당에 부탁해서 뜨끈뜨끈한 시래기국과 잡곡밥 그리고 정성이 듬쁙 들어간 맛깔스런 반찬이 푸짐하게 배달되어 왔다. 열공하느라 밥과 국을 책상으로 가져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식사를 하는 참가자도 많았고 모처럼 따뜻한 날씨에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하며 코트주변 벤치에서 여유있게 점심식사를 즐기기도 했다.

필기시험보다 더 중요한 실기시험
오후엔 코트로 나가 실전에 대비한 실기실습을 했다. 주심을 체어 엄파이어라고 하고
선심을 보통 라인 엄파이어, 라인즈맨이라고 하는데 책임을 지고 있는 라인에 따라 서비스라인, 베이스라인, 사이드 라인 엄파이어 그리고 얼마전 김천에서 열렸던 데이비스컵에서 선보였던 네트 저지 등 선심의 종류도 많았다. 첫날엔 다함께 모여 폴트, 아웃, 인 시그널(손 동작)과 콜을 연습하였고 돌아가며 자리에 배치되어 연습을 한 시간가량 하며 동작을 익혔다.

둘째날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이론수업을 하고 오후엔 이론시험에 앞서 실기 시험을 실시했다.
첫날 연습할때의 어색함과 들릴듯 말듯 했던 목소리가 시험대비를 철저히 해 온듯 제법 심판다운 자세와 자신있는 목소리로 콜을 하는 빠른 발전을 보였다.
오후 4시. 이틀동안 공부한 경기규칙과 실제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사례등을 통해 심판으로서 해야 할 역할 등 마무리 수업을 잠간 하고 곧 이어 40문항이 들어있는 문제지와 답안지를 나눠주었다.

   
 
드디어 떨리는 시험시간
강습회를 통해 테니스규칙을 일반인들에게도 알려 동호인 테니스문화와 관전문화를 위한 올바른 교육 목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제 프로대회에서 활동을 할 전문인으로서의 심판을 양성하기 위한 자격증 취득이 우선 되어야 하기에 시험은 매우 엄격하고 공정하게 치러졌다. 두 반으로 인원을 나누고 시험장소를 분리해 감독관도 각각 두 명씩 배치를 했다.
수업을 모두 열심히 들어서 인지 몇 사람은 시작한지 30분도 안되서 모든 문제를 다 풀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50여분의 주어진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없어보였다.
답안지를 제출한 뒤 모두 함께 문제를 풀어보았다. 아쉽게 틀렸던지 탄식의 소리도 여기 저기서 흘러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합격선에는 무난히 들어간 듯 표정들이 밝아 보인다.
합격증, 즉 심판자격증은 며칠 기다려야 한다. 강습회를 1박 2일 수료하고 시험에 통과하면 4급자격증이 나오고 선수출신에게는 3급자격증이 주어진다.

대구출신 국제심판이 세명이나 . 신후철, 이세진, 이주연
대구테니스협회는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루며 2001년부터 자체 심판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유니버시아드 경기 때 100여명의 심판을 배출한 후 유니버시아드 심판회를 구성하여 대구퓨처스 및 전국체전, 종별 등 대구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더욱이 신후철, 이세진 심판은 선수출신이 아닌 순수한 동호인 출신 심판으로서 국제심판에 도전하여 어려운 시험에 합격을 하고 이세진 심판은 대학연맹대회의 레퍼리도 맡고 있다.
또한 대한테니스협회 심판위원장이며 대구심판회의 맏언니인 박남순 심판도 타고난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꾸준히 활동을 하며 후배양성에도 열정을 보이는 등 대구협회의 일이라면 내 집안일보다 더 알뜰살뜰 보살피는 대구협회의 보배다.

언제부터 심판활동을 할 수 있을까?
최근 10년간 심판강습회를 통해 자격을 취득한 대한테니스 협회 공인 심판은 2천명이 넘는다. 그리고 국제심판은 17명이고 주심은 30명, 선심은 40명 정도가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강습회를 통해 교육을 받고 시험에 통과하면 4급(선수출신은 3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데 곧바로 국제대회에 선심으로 활동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박형철 심판이사는 설명을 한다.

하지만 대회를 개최하는 토너먼트에서 대회개최전에 신입 심판이라도 보충교육을 통해 실전에 투입을 하기도 한다. 정기 강습회나 지방에서 실시한 강습회를 통해 심판에 입문은 했더라도 연간 개최되는 국제대회나 선심을 필요로 하는 국내대회가 예전에 비하면 많이 늘어났지만 새내기 심판이 활동을 하기엔 문턱이 조금은 높다고 할 수 있다.
프로대회에서 심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역량있고 경험많은 심판을 꾸준히 길러내어야 하는 노력이 협회차원에서 이루어 져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실망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부터는 심판자격을 취득한 후에 심판자질이 보이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국내 초등대회라도 투입을 해서 경험을 쌓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협회차원에서도 구상중이고

또한 국제대회에 앞서 선심을 공개적으로 모집할 때 용기를 내어 지원을 하면 된다. 대구협회에서도 올해 퓨처스와 여자챌린저대회에 기존 심판외에도 10여명 더 모집을 한다고 하니 관심을 많이 갖어 주시길 바란다.

강습회를 마치고 곧 바로 유능한 심판이 될 수는 없겠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여건이 심판생활하기에 적당하다면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 시기는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국제심판으로의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영어공부는 기본이고 방송을 통해서라도 그랜드 슬램대회나 투어대회 관전도 자주 하고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나 엘리트대회를 관전하면서 선배 심판들의 활동도 주의깊게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참고로 4월 중순경에 창원여자챌린저에 앞서 창원테니스협회에서도 심판강습회를 개최할 예정에 있다. 관심있는 많은 테니스동호인 및 일반인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아래는 참가자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송이(경남 고성)
동호인대회 출전 경험도 없고 게임을 하기에도 부족하지만 테니스를 워낙 좋아해서 용기내어 강습회에 참가하였다. 코트의 규격과 네트의 높이등을 배우는데 싱글스틱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나왔지만 참가자들 대부분은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네트높이도 당연히 평행하게 일자인줄 알았는데 센터의 높이가 네트포스트의 높이보다 낮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틀동안의 수업을 꽤 꼼꼼히 들어서 필기시험은 어렵지 않았는데 실기시험은 웬지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시험보는 날 아침에 운동하는 코트에 가서 미리 연습을 하기도 했다. 1박 2일 강의중 들었던 ‘가장 중요한 볼은 바로 다음 볼이다’ 라는 동영상속 설명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이상윤( 대구 )
고등학교때 까지 선수를 했었다. 대학은 체육학과를 나왔는데 영남고 2년 대구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다. 그때 볼보이로 참여하였고 그때부터 테니스 심판에 관심을 갖었던 것 같다. 지금은 직장인이지만 대구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보니 심판에 입문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강습회를 신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교육을 들으면서 문득 현재 주니어선수나 실업선수들은 테니스규칙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시절 솔직히 잘 몰랐었고 오히려 잘 못 알고 있었던 룰도 있어서 교육을 듣고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자세히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기( 대구)
주말마다 시합을 다니는 동호인이다. 97년에 기아자동차배 대회에서 우승도 해서 호주오픈도 관람을 한적이 있지만 동호인은 주로 복식시합을 하다보니 단식경기와 복식경기에서의 규칙의 차이점도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있다. 그리고 경기중 공이 터졌을때와 바람이 빠졌을때의 점수 인정하는 부분과 복식네트에서 단식 경기를 할 때 싱글스틱 바깥부분은 퍼머넌트픽스쳐라는 전문적인 지식도 알게 되었다.

정병운(경주)
지도자 생활도 하고 있고 경북협회에서도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동호인 대회를 진행하다보면 규칙도 어렵고 애매한 상황에 많이 부딪히다 보니 공부가 필요했다. 이번 강습회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원연화( 포항)
시합에 자주 나갔는데 규칙을 잘 몰라서 억울하게 불이익을 당한적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파트너가 공을 치다가 라켓을 떨어뜨렸는데 실점이라고 해서 그런줄 알았었다. 얼른 주워서 다시 치면 되는거였다.

김상희( 대전)
얼마전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을 관전하러 왔었다. 그때 선수 뒤에 있던 선심이 콜이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주심이 먼저 콜을 해 버리는 경우도 봤다. 그러다가 심판강습회가 열린다고 해서 관심이 좀 더 생겨서 오게 되었다. 대전에서 두 시간씩 운전하며 왔다갔다 하는데 교육이 즐거워서 신이난다.

김지혜( 서울)
테니스강습회에 몇 년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정기강습회를 놓쳐서 대구로 오게 되었다. 테니스는 거의 초보지만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또 강습회를 통해 심판이 되면 직업으로도 해 볼까 생각중이다.

김세원(대구)
테니스를 좋아하다보니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레슨도 오래 받았는데 코치가 던져주는 공만 칠것이 아니라 이론공부도 필요하고 규칙도 정확하게 아는게 좋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 유익하다.

이지현(영천)
이번 교육을 받으며 너무 즐겁고 유익해서 스마트폰 글귀도 바꿨다.
‘무심했던 것들이 크게 보이기 시작할 때 ’ 라고
테니스도 오래 쳤는데 이제 나이도 들고 하니까 게임하는 것 말고도 테니스에 관한 다른 부분 즉 심판에 관심이 간다. 규칙을 공부할 때 퍼머넌트픽스쳐가 발음도 어렵고 교재도 너무 어렵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강사님들께서 설명을 자세히 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신일순( 대구)
오랫동안 테니스를 즐겨왔고 단식대회나 카타대회등에서 진행을 많이 도와주다 보니 규칙을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성을 자주 느꼈다. 수업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프로대회에서는 끊어진 스트링으로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없다 는 규칙이다. 그리고 스틱에 공이 맞았을 때 서브시와 랠리중의 득 실점 차이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선심으로도 활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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