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챌린저(총상금 5만달러+H) 8강에서 권순우는 호주상승세 앤드류 위팅턴(168위)을 6-4, 6-4로 1시간 34분만에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이 대회 총 '6'연승행진을 밟고 있다.

 

1세트 일곱 번째 앤드류 위팅턴 서브게임. 권순우는 3-3 중간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빼앗았다. 하지만 앤드류 위팅턴은 차근차근 한 포인트씩 따오며 40-0 트리플 브레이크 찬스를 만들었다. 권순우는 위기상황에서도 과감히 첫 서브 공격과 20차례의 긴 랠리싸움, 포핸드 위닝샷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1세트 백미는 듀스상황. 앤드류 위팅턴은 발리대시를 했지만 어이없는 에러 범실로 분위기가 권순우한테 완전히 넘어왔다. 1세트 6-4로 43분만에 권순우가 가져왔다.

 

2세트 권순우는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본인서브게임에서 세 번의 언포스트 에러로 1-2 한 점을 내줬다. 이어 두 번의 브레이크 위기를 맞았지만, 차분히 다시 홀드하면서 상대에 멘탈을 무너트렸다. 2세트도 6-4로 마무리하며 4강에 안착했다.

▲ 권순우는 "상대방이 슬라이스를 많이 치는 선수라 중요할 때 적극적으로 네트플레이를 했던 게 오늘 잘 먹혔다"고 말했다

 

-경기소감은
=(권순우) 오늘 이겨서 기쁘고 또 올해 챌린저 첫 4강이라 기쁘다. 상대방이 위협적인 샷이 없어서 게임을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호주의 앤드류 위팅턴(168위)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코치가 봤을 때 오늘 권순우 선수   경기력은
=(탁정모 코치) 상대방이 디펜스 위주의 선수이기 때문에 급해지면 힘든 경기가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차분히 랠리 싸움하고 네트플레이로 득점한 것이 주요 포인트다.

 

-점점 상승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봤을 때는 아직도 권순우 선수는 승리에 배고픈 것 같다.
=(권순우) 맞다. 나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아직 승리에 배고픈 것이 당연하다.

 

-권순우 선수는 이 대회로 통해 점점 강해지고 멘탈이 더욱 단단해졌을 것 같다. 권순우는 승리에 배고파하고 있다. 코치로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탁정모 코치) 멘탈은 작년보다 몇 단계 올라섰다. 작년에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급한 샷이 많이 나오면서 무너지는 경기가 종종 있었는데 올해는 한 포인트 한 포인트마다 마음 다잡고 다시 풀어나가고 있었다. 승리에 배고픈 건 어쩌면 (권)순우 나이에 랭킹에는 당연한 일이다. 그게 없으면 전쟁터에서 금방 죽을 것이라고 항상 강조한다.

 

-라이브랭킹 255위로 커리어 베스트랭킹 갱신될 예정이다. 기분은
=(권순우) 최고랭킹을 세웠지만 만족하지는 못한 기분이다.

 

-4강전에 대한 각오는
=(권순우) 4강에 누가 올라오든 항상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내일도 열심히 해서 이기는 경기 보여주겠다.

 

-4강전 권순우 선수한테 주문할 전략은
=(탁정모 코치) 이토 타츠마가 올라올 확률이 많다. 우리는 여전히 뛰는 테니스, 템포 테니스로 상대를 공략할 것이다.

 

-4강전에 앞서 국내에 지켜보고 있는 테니스 팬들에게 한마디
=(권순우) 4강에 올라온 만큼 또 좋은 모습으로 이기는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 감사합니다.

 

4강에서 권순우는 일본의 이토 타츠마(187위)와 오전 10시에 맞붙는다.

▲ 에너지드링크를 마시고 있는 권순우(건국대, 30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