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개인 테니스장 용도 제기...서초구 “사저와 무관” 반박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사저 인근인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서초구가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을 건립,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장남 시형씨와 대통령실 공동명의로 내곡동 부지를 매입, 현재 내곡동에는 사저 공사가 진쟁중에 있다.

13일 서초구는 테니스장 건립에 대해 대통령 사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조례를 어겨가며 특별교부금 수억원을 부당 사용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스카이데일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세금을 그렇게 사적으로 쓰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이 대통령이 테니스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은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 시기 서초구청장으로 한나라당 소속인 진익철 청장이 테니스장 건설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보려함이 아니냐”고 밝혔다.
 

앞서 서초구청은 내곡동 1-16번지에 주민들의 체력증진 및 여가선용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건립 준비를 마치고 지난 12일 착공식을 가졌다.

구는 “가족 단위로 방문하여 주말농장에서 농촌체험도 하고 테니스장 및 다목적구장에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을 건립한다”고 했었다. 따라서 서초구는 여전히 테니스장 건립과 관련한 다른 목적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생활체육시설 공사는 구비 8억4000만원을 포함한 서울시특별교부금 4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총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조성되고 면적은 8730㎡로 2012년 1월 주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편성된 서초구의 ‘2011년도 사업예산서’에는 총 13억원이 투입되는 내곡동 생활체육시설에 대한 항목이 없다.

서초구 관계자는 “구비 8억4000만원은 올해 8월 추경을 통해 편성했으며, 4억6000만원은 서울시의 특별교부금으로 충당한다”고 말했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내곡동 생활체육시설 건립과 관련한 특별교부금을 서초구에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아울러 서초구는 양재근린공원의 노후시설 정비 용도로 받은 시 특별교부금 15억원 중 4억6000만원을 내곡동 생활체육시설 건립에 사용한다고 해명했지만 서울시 자치구 재정지원에 대한 조례에 따르면 특별교부금은 정해진 용도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

한편 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생활체육시설이 사저와 1.5㎞, 이상득 의원의 땅과는 1.7km 거리이고 테니스 코트 6면과 배드민턴, 게이트볼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구장, 주말농장과 쉼터도 조성하는 등 규모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